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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8-05-22 07:23
 글쓴이 : 최현덕
조회 : 296  

 

이명耳鳴이 된 모래반지  

 

          최 현덕

 

괴물은 긴 혀를 널름거렸다

해면과 맞닿은 모래톱 위,

아내의 손가락을

긴 혀를 널름거리며 야금야금 집어 삼켰다

혀가 널름거릴 적마다

아내의 음성이 파도 위에 너울거렸다

"세월을 먹는 반지는 싫어, 세월을 이기는 반지를 그려 줘" 하던

아내의 1년 전 마지막 음성은 이명耳鳴이 되었다

 

지금, 그 자리에

아내의 왼 손을 그리던 내손가락이 세월에 끼었다

모래톱에 이는 거품이 내 반지 도적질 해간 해적이라며

다시 그리라던 아내의 음성은 하얗게 사위어간다

각혈을 쏟으며 앙상한 손을 내밀던 새끼손가락도

해면에 이는 거품처럼 사그라져 간다

 

세월 속에 묻힌 아내의 반지가 모래톱에 누웠다, 나는

아내의 유품 중, 유일하게 소지하고 다닌 가락지를

백사장 바닥에 그린 새끼손가락에 끼웠다

파도 따라 가버릴 무정한 반지

아득한 곳 아내의 음성이 너울너울 멀어져 간다

이명耳鳴이 된 모래반지가 귓속을 맴돈다.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18-05-28 15:22:40 창작의 향기에서 복사 됨]

추영탑 18-05-22 07:45
 
부인께서 돌아가셨나요?
아니면 글 속에서만?  처음 듣습니다.

끼워도 끼워도 파도에 휩쓸리는 모래반지...

감사합니다.  *^^
     
최현덕 18-05-22 08:52
 
화자의 픽션입니다. ㅎ ㅎ ㅎ
예전에 써 놨던거 각색을 좀 했습니다.
놀라게 해 드려 죄송합니다.
날씨가 좋습니다.
창창한 하루, 행복한 하루 되세요.
두무지 18-05-22 08:18
 
깊이 읽고 보니 <이명> 이군요
잘못 큰일 날 뻔 했습니다
좋은 시 시심이 깊습니다
그래서 가족과 평안한 오늘을 빌어 드립니다
감사 합니다.
     
최현덕 18-05-22 08:54
 
ㅎ ㅎ ㅎ
그전에 올렸던 모래반지를 각색했습죠.
좋은 하루 되시길 기원드립니다.
고맙습니다. 시인님!
정석촌 18-05-22 08:51
 
꽁무니가  멀리서도  보입니다

뒤끝이  작열합니다
하마터면 하며

남무관세음보살  바라승아제
고맙습니다
석촌
최현덕 18-05-22 08:59
 
그러하셨드랬군요. ㅎ ㅎ
옴~~~흠,
단편소설의 소재이기도 하여 애정을 갖고 종종 각색으로 색칠을 합니다.
모래반지가 종종 매체를 통해서 나왔지만 저는 언젠가 단편소설을 쓰려 합니다.
오늘 하루 행복하시길요. 석촌 시인님!
김 인수 18-05-22 09:17
 
시인님의 시제를 대할때마다 부러움 가득합니다
시제가 시의 절반이라고 하는데
저는 늘 어눌한 글에 시제 하나 똑바로 세우지도 못한 부분이 늘 부끄러움이 되기도 하지요

아름답게 수놓은 문향 감동으로 읽습니다
어절의 표현도 굿입니다
     
최현덕 18-05-22 11:53
 
별  말씀이십니다.
저는 시인님의 시맥을 탐독중입니다.
격려의 말씀을 채찍으로 달게 받겠습니다.
문학도 건강해야 필이 흩어지지 않으니 일구월심 건강 잘 챙기십시요.
건안하시길 기원드립니다.
김태운 18-05-22 11:07
 
이명이 된 모래반지///
설마 그런 반지가 잇을까 싶네요
최시인님의 귀한 반지
멋지고 감동적입니다
감사합니다
최현덕 18-05-22 11:55
 
시인님께서 멋지다 하시니 기분은 짱입니다만,
좀 더 열심히 탈고하는 자세 깊이 새기겠습니다.
격려의 말씁 감사합니다.
힐링 18-05-22 13:26
 
바닷가에서 두 사람이 그린 추억의 대파노나마!
이것을 가지고 마음 속 손가락에 끼고우고 산다!
사랑의 깊이와 높이를 재는 이 반지!
아마도 이런 사랑 뒤에 있는 삶이 존재 했기에
이런 감성적의 염원의 깃발이 나부끼고
시적의 상상력의 확대를 통해서 확장성을 보여주는 것을
제시 하고 있음을 발견합니다.

최현덕 시인님!
     
최현덕 18-05-23 08:35
 
힐링 시인님 감사합니다.
인사가 늦어서 죄송합니다.
그냥 상상해 봤습니다. 소설쓰듯...
시 같지 않은 글에 격려 고맙습니다.
날씨가 화창합니다. 좋은 날 되세요.
은영숙 18-05-22 18:07
 
최현덕님
사랑하는 우리 아우 시인님! 시마을 예술제의 사진에서
아우님 뵈오니 반가웠습니다
헌데 얼굴이 많이 야윈것 같았어요??!!  진짜 검사에 이상은 없는 지요??
몬내 걱정 했습니다

시 라는 것은 본시 모든것이 화자의 사연은 아니고 시는 시로서 감상을 요하지요
먼먼 훗날의 드라마틱 시향 속을 거닐다 가옵니다
시말 잔치에 혁혁한 공을 세우신 것 같은데 잘 하셨습니다
잘 감상하고 갑니다

감사 합니다
건안 하시고 좋은 휴일 되시옵소서
사랑하는 우리 아우 시인님! ~~^^
     
최현덕 18-05-23 08:40
 
네, 누님 건강합니다. 15kg 빠졌다가 회복중이니 금방 살이 안 오르는군요.ㅎ ㅎ ㅎ
너무나 줄거웠습니다. 시마을 선유도 축제...
누님과 함께라면 더욱이 더 행복했을텐데 아쉬웠습니다.
다음에 기회가 또 있겠지요.
지금 이 시제로 나중에 단편소설 써 보겠습니다.
계속해서 탈고를 거듭해 보겠습니다.
누님 오늘도 좋은 일 가득 하시길요.
샤프림 18-05-22 19:33
 
어느날
초저녁 잠결에 듣던 논픽션 단편 소설?이
갑자기 떠오르는 걸까요? ㅋ
초저녁 선잠에 드는게 아니었는데...

하루하루 승리의 개가를 부르시는
멋지신 최현덕 시인님!
오늘 예상치 못한 비가 옵니다
궂은날에 건강 유의하세요
언제나 응원하겠습니다
     
최현덕 18-05-23 08:45
 
고맙습니다. 시인님!
멋지다고 해 주시니 이 아침이 더 화창합니다. ㅎ ㅎ ㅎ
단편소설?
글쎄요. 한번 쓰고 싶은 소재입니다.
몸 추스리는 대로 써 보고 싶습니다.
샤프림 시인님의 해맑은 미소가 눈에 선 합니다.
시인님의 미소처럼 오늘 하루도 맑음 입니다.
멋진 하루 되세요.
공덕수 18-05-23 04:12
 
ㅎ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손잘린 부인 이야기를 보았는데
그기 나레이션으로
쓰면 손색 없을듯 합니다.
참 재능이 있으시군요.
그래서 이렇게 댓글이 많이 달렸겠죠.

친목이 참 돈독한듯 합니다.
이친목의 바깥에 있는 시들이 점점 더 시가 되어 갈 것 같은
생각이 듭니다. 진정한 시들을 위하여 수고가 많으십니다. 모두들
이 엄청난 재능에 대해 참으로 많은 기대를 하게 합니다.
     
최현덕 18-05-23 08:56
 
시인님, 반갑습니다.
늘 시심이 깊으신 시인님의 글을 잘 보고 있습니다. 감사드립니다.
화자의 글이 독자에게 감동과 삶의 도움을 준다면 더없이 뿌듯한 일이겠으나
아직은 습작생이라서 시말안에서 비슷한 처지에 있는 동인들과 참신한 친목과 교류를 다지는것이 바람직하다 생각되어
세상이야기를 나눕니다.
결국 詩도 세상이야기 이지만 詩 밖에서 풀풀하게 사람사는얘기가 더 재밋습니다.
늘 격려해 주시고 아낌없이 응원해 주시는 공덕수 시인님께 감사드립니다.
건강하시길 기원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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