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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8-05-24 07:57
 글쓴이 : 정석촌
조회 : 489  

 

 

 

 

심금心琴

                          석촌  정금용

 

 

 

보리 이삭

해거름에   들판 멀리  파도가 인다

 

계곡 물소리가

산사의  밤을  뒤척이다

캄캄한 어둠을  녹여  삼킨다 

 

장경으로  타이르고

미륵전에서  구슬려도  꿈쩍 않더니

 

팅팅  울고 난

며칠  뒤

환속하는  비구니처럼   말간 행장 차려놓고

 

울퉁불퉁  문질러   되나캐나 써 내려간 

울음 악보를  꺼낸다

 

맺힌  마디마다   쉼표도 없는  포르티시모  악장 

 

소리에  색을 입혀   가슴 벽 골골에  

칠하고 있는

 

한세월 내  흐르고도

그치지 않을  물소리가   숲을  파고든다

 

혼자 켜는  낮은  음계로

 

뜨거운 가슴에  녹음을  덧칠하는  

기슭에   

여름을  찾아  내려간다

 

 


추영탑 18-05-24 08:38
 
까무러치게  울던  심금  하나
차마  가져갈  수  없어  다시  놓고  갑니다.

밤세워  우는  그  명경  같은  물소리!

감사합니다.  석촌  시인님!  *^^
정석촌 18-05-24 09:27
 
콩닥거리는
들릴듯 말듯한  저음계로

참새가슴  떨림으로  생의 멀리를  날아갑니다
혼자만  알아듣는  묵음화 된  날개로

추영탑시인님    가져 가셔요  또 있답니다  ^^
고맙습니다
석촌
한뉘 18-05-24 11:38
 
자연이 주는 감동은
넘쳐흐르는데 그 결을 지나치는게
일상이라 봅니다ㅠ
작은 몸짖에 숨어있는 순리를
무심히 당연하듯 지나는 시간이
결국 역으로 돌아오는 것은 아닐지...
보는 이 없어도 자신의 색을 오롯이
보일 수 있도록 되돌아보게 됩니다
작은 울림이 큰 감동으로 느끼게되는
자연의 숭고함을 위한 석촌 시인님의 심금
제게는 또다른 심금으로
다가옵니다~~^^
좋은날 되십시요
석촌 시인님
정석촌 18-05-24 14:21
 
봄 내내  기다렸던  님이신데
웃통 벗고  달겨드는  초여름에  뵙게 됩니다

자연의  삼 악장이  바야흐로  짙어갑니다

물소리처럼  심금 울려주셔요    한뉘시인님  ㅎ ㅎ ^^
반갑고  고맙습니다
석촌
최현덕 18-05-24 21:35
 
석촌 시인님의 곡조는
풀피리 보다도 더 제 심금을 울립니다.
저도 산마루에 걸터 앉았습니다.
이 밤이 새도록 듣고 싶습니다. 심금...
정석촌 18-05-25 05:40
 
풀피리도  송곳처럼  파고 들지요

저는 듣고
신록 자연이  제 흥에 겨운  탓이겠지요

현덕시인님  한나절 더위에  건안하셔요 
고맙습니다
석촌
두무지 18-05-25 09:26
 
보리이삭 해거름 들판 멀리 밀리는 파도
덩달아 계곡에 물소리 산사에 적막한 시간,
어딘가 떠나려는 비구니의 행장처럼
걸음따라 써 내려가는 울음 악보 한장!
현실에 어떤 음계를 담았을지 자못 궁금속에 헤아리며 갑니다
평안을 빕니다.
정석촌 18-05-26 13:29
 
벌써  계곡이  시리지 않습니다

종아리 담궈도  상쾌해집니다
여름악장이    거침도 없이 다가 섭니다

고맙습니다
석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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