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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8-05-25 13:43
 글쓴이 : 이장희
조회 : 275  

            - 거미집 -

                                   이장희

 

매의 눈을 가졌다

오차를 허용하지 않는 완벽한 손

빈틈을 감추고 싶을지 모른다

 

엉켜있는 실타래처럼 가는 전선이 수없이 많다

전선 몇 가닥을 잡더니 피복을 벗겨낸다

아무 망설임 없이 만지는 손

아주 자연스럽게 선의 가닥과 가닥을 뽑아내고 있다

다시 벗겨내는 능숙한 손은 여유를 보인다

손에 돋보기가 달린 듯 복잡한 선들 사이를 찾아낸다

내 눈알은 전선 사이에 대롱거리고 있다

퍼즐처럼 꼬여있는 가느다란 선들

머릿속에 주렁주렁 매달아 놓았을

순발력 넘치는 손가락과 작은 니퍼 하나로

끊고, 잇고를 반복하는 손의 눈

뇌 속에 설계도가 펼쳐져 있을 것 같은

잠을 자고 있던 통신장비가 눈을 뜨려 한다

장비 속 선 들이 가지런히 자리를 잡으면

다식은 커피를 비우고 있다

얼마나 만지고 만졌을까 수많은 전선들

별일 아닌 듯 만졌던 손의 자신감

그의 손가락에서 피복 냄새가 난다.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18-05-28 15:40:46 창작의 향기에서 복사 됨]

최현덕 18-05-25 15:24
 
설계도 없이 한치의 오차없이 척척 지어내는 모습은
그야말로 일등건축사 입니다  그 작은 미물이 ...
거미줄 양끝에 급전선 만 연결하면 곧 안테나가 될듯...
오랜만에 뵙습니다
요번 선유도 축제 안 보여서 서운 했지요
다음엔 꼭 뵙기를 희망합니다
좋은 오후 되시길요
이장희 18-05-25 15:50
 
다녀가심 감사합니다.
선유도 가고 싶었는데...
오랜만 입니다 ,잘 지내시죠.
늘 건필하소서,최현덕 시인님.
한뉘 18-05-25 16:35
 
거미의 집 처럼
이장희 시인님은 시의 집을 지으셨네요^^
한 채 두 채...
그리 올리신 집 안
마감까지 마치신 훌륭한 집 한 채
내부까지 감상하고 갑니다
정성스런 손 길 섬세하게 보입니다
좋은 날 되십시요
이장희 시인님~~~^^
이장희 18-05-25 17:01
 
어머~이게 누구세요, 반갑습니다 시인님.
올 여름은 많이 더울 것 같네요.
시인님 시 잘 감상하고 있습니다.
좋은 시 많이 남겨주세요.
늘 건필하소서, 한뉘 시인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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