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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8-05-26 13:34
 글쓴이 : 활연
조회 : 352  

좀 낡은 연애

   활연





 청평쯤이거나
 양평 물기슭이거나 

 강녘에 앉아 오붓한 콧잔등에 흐르는
 조금은 파래진 입술에 흐르는

 샛강을 보겠네

 여름이 한사코 넝쿨 뻗다가
 기둥뿌리 몇 남은 원두막에 앉아 멀리,
 저 멀리

 속엣것들
 속절없는 것들
 자갈이 된 울음들 발 뻗도록 하겠네

 물의 등 퍼렇도록 내 잦은 연애도 때리고
 귀밑머리 하얘진 물비늘 무릎에 앉히겠네

 바윗돌 이끼 낀 눈이나 닦고
 고장난 뱃머리 우두커니
 아무렇게나 두고

 나무의자에 앉아
 의자가 된 나무못 가만히 깊어지기를

 두물머리쯤이거나
 산허리 감아 제철도 모르는 남이섬 가닿는 즈음이거나

 하냥 뒤란에 쌓이는 흰 겨울
 거미의 무렵이거나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18-06-03 09:33:34 창작의 향기에서 복사 됨]

한뉘 18-05-26 13:50
 
낡은 연애라 말씀하셨는데
빈티지한 멋으로 매끌거리는 모양이라
제게는 신연애 저리 가라 합니다^^
읽는 동안 평화롭고 느리지만 빛나는
모습이 떠올랐습니다
오전에 떠난 길이 오후에 닿을 무렵
깊은 잠과 겹치는 ㅎ
편한 휴식 취하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활연 시인님~~~
활연 18-05-26 15:11
 
오랜만에 뵙는 듯합니다.
예변법이라고 '앞으로 일어날 일을 이미 일어날 일로 소묘'하는 걸
실험해본 것이지요.
제 글이 늘 엉망이지만,
더러 참소리쟁이 불며 쉬기도 한다는..
아름다운 오월 넉넉히 향유하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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