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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8-06-25 00:54
 글쓴이 : 스펙트럼
조회 : 152  

갓난이의 꿈 / 스펙트럼


 


박스를 줍는 늙은 할매 이름은 갓난이


오늘도


갓난이는 버려진 박스의 침묵 속에서


소외된 것들의 비명을 듣는다.



함께 있는 것,


잃지 않은 것,


온전한 것들이 삶을 주도하는 틈에서


청승으로 적셔진 비명을 듣는 것은


갓난이의 가는귀를 더 갉아낸다


 


갓난이와 닮은 소리가


어느 골목 어귀에서


절뚝거리며 흘러나오다가


주춤하며 발밑에서 흩어진다.



그럴 때면,


갓난이는 습관처럼


아픈 아들의 늙어버린 꿈을 잡듯


리어카의 손잡이를 꽉 거머쥐고,


팔딱거리는 젊음을 다시 순산하듯


자궁에 힘을 주고,


버려진 것들을 업으러 간다.


 


그리운 얼굴들이 스쳐 가는


낡은 회벽 아래


단정한 박스 하나가 놓여있다


박스로 손을 뻗자


갓난이의 오금이 또 다른 비명을 지르고


아픔과 슬픔으로 간이 밴


갓난이의 눈이 희망으로 번뜩인다.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18-07-03 10:32:35 창작의 향기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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