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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8-06-28 19:21
 글쓴이 : 도골
조회 : 202  

폐허를 걷다


사람의 향기가 사라진 길을 걷는다

계절 따라 희망을 심고 키워 
자그마한 열매라도 기대했을 동네

꿀을 채취한 벌집 같거나 
어느 행성의 거짓말 같은 집들이
새것을 좋아하는 몹쓸 세포에 걸려 
생병을 앓은 지 오래다

수많은 삶의 인연이 춤추었을 이곳 
아마도 지킴이가 손을 털은 것 같다
밤의 보루마저 끈을 놓아버린 듯하다

희망의 그림자가 절망이 되고
절망의 그림자가 보이지 않는

자본의 칼들아
땅을 요리하는 조각가라 자랑들마라

이제는
지구의 피부 트러블을 걱정해야 할 때
성난  피가 더 이상 흘러나오지 않도록

이제는 심장박동을 읽어야 할 때
타는 외침에 목이 마르지 않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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