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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8-06-29 22:36
 글쓴이 : 라라리베
조회 : 432  

날라리 시인 이바구





원숭이 엉덩이는 빨갛고

아몬드는 맛있고

고흐는 아몬드 나무를 꽃 피웠고

아몬드는 아몬드나무에서만 열리고

나도 아몬드 속살을 좋아하고

고흐는 아몬드 나무를 가지지 못했고

나는 지금 아몬드를 먹고

고흐는 테오를 사랑했고

나는 고흐가 사랑했던 별이고 싶고

고흐는 살아서 그림 한 점을 팔았고

나도 시 써서는 밥을 못 먹고

고흐는 귀를 잘라 우울을 구제했고

자야는 백석을 천억에도 사지 못했고

나는 자야처럼 보시할 재산도 없고

오래 끓인 피톨은 넘치지 않고

나보다 잘난 시는 천지삐깔이라

훈장 달린 시집은 어림반푼어치도 없고

고흐의 해바라기는 시들어가고

총구는 초점을 잃어가고

복사꽃 단물은 뚝뚝 흐르고

바나나는 아직도 길고

지구는 둥글게 둥글게 죽어가고

기차 문은 열리지 않고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18-07-03 10:57:39 창작의 향기에서 복사 됨]

두무지 18-06-30 10:44
 
오랫만 입니다
오늘은 평소보다 약간 다른 의미의 시를 쓰신듯 합니다.
가끔 다른 모티브 형태로 시도해 본 글이라서
모두에게 또 다른 세계처럼 느낌을 줄것 같은 생각 입니다.

바나나가 짧아지기를 원한다고 짧아지지 않겠지만,
각자의 개성을 살린 글이 좋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그러나 내용처럼 언젠가 바나나 모양도 변하는 새로운 글 을 기대 합니다.
건필과 평안을 빕니다.
     
라라리베 18-06-30 11:06
 
아몬드를 먹다가 자신을 돌아보다 세상을 돌아보다
편하게 써 내려간 이야기입니다
복잡한 세상에 변하지 않는 것들, 변하는 것들
흘러가는 것들에 대한
많은 의식을 담고 싶었지만 항상 그렇듯 미진한 마음입니다
새롭게 느껴주셨다니 감사합니다
두무지 시인님 제가 요사이 바쁜 일이 있어 자주 못뵈었네요
잊지않고 격려와 안부 말씀 놓아주셔서 고맙습니다
평안한 주말, 즐거운 시간 되십시오^^
임기정 18-06-30 19:43
 
맞아요 복잡한 세상 복잡하게 모 생각할께 있나요

단순

아 그렇다고 저 처럼 단순, 무쉭 하면 곤란하구요

아몬드를 먹으면 머리가 좋아진다 하는데
아차차
      호두구나
일키로구람 구천구백원짜리
캘리포니아 아몬드 사러 가야겠습니다
라라리베시인님처럼 고소한 시 한편
혹, 쓸지
주말 잘 보내시고요
     
라라리베 18-07-01 17:26
 
일킬로에 구천구백원 캘리포니아 아몬드
저도 단골입니다 ㅎㅎ
아몬드를 오도독 깨물어 먹듯이
세상도 맛나게 먹고 싶습니다
웃기만 해도 모자른 세상 복잡하게 살 거 뭐 있나요
아몬드 호두 많이 먹고 재미나게 살아야지요
임기정 시인님을 행복전도사라 부르고 싶네요
고맙습니다^^
공덕수 18-06-30 22:53
 
오랫만입니다. 리베님! 바빠서 시도 시마을도 멀어집니다.
아무 생각 없는 생존도 할만 합니다.
자신의 머리를 겨누었을 고흐의 종구가 촛점을 잃어가서 다행입니다.
살아서도 별 수가 없는데 죽어서 별 수가 있겠습니까?
복사꽃도 복숭아도 단물 뚝뚝 떨어지기 시작하는 칠월 입니다.


모든 답은 시가 스스로 합니다.
대체로 시를 읽는 일은 사람을 읽는 일이라는 믿음이 생깁니다.
이곳은 습작 공간입니다.
가능한 모든 시도를 다해보는 것이 습작생 다운 태도라고 생각합니다.
내가 남의 시를 대필하는 공간이 아닙니다.
남의 말을 쉽게 듣지 않는 것은 우리들 습작생들에게는 좋은 태도라고 생각합니다.
죽이되든 밥이 되든 꼴리는데로 쓰다 죽자는게 저의 소신 입니다.
상을 받으면 술 값 생겨 좋겠지만
상 못 받으면 내 돈 주고 마시면 되지
뭔 영화를 볼거라고 심사위원 좋은 시를 쓰겠습니까?
저도 가끔 남에게 상처 되는 리플을 달때가 있습니다.
저는 처음 시를 쓰는 정말 재능있고 시가 좋은 시를 발견해주고 격려 해주지
않고 끼리끼리 경조사비 주고받듯 칭찬을 주고 받는 모습이 시를 쓰는사람들
답지 못하다고 생각해서 테울님에게 나쁜 리플을 달기도 했고, 너무 매끄럽게
시를 잘 쓰는 활연님의 시가 외려 울퉁불퉁 한 면이 없어서, 앉을 자리가 없는
파리처럼 불평을 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그러고 나면 몹시 미안했습니다.
시마을의 안녕을 위해서 한 몸 바치시는 신광님께는 쌍욕의 진수를 보여 드린적도 있습니다.
늘 반면은 교사가 됩니다.
건필 하시기 바랍니다.
어쨌기나 재능을 인정 받으신 것은 좋은 일인 것 같습니다.
     
라라리베 18-07-01 17:56
 
공덕수 시인님 정말 반갑습니다
언제든 치열하게 내면의 에너지를 끌어올려
살아가시는 모습에서 저도 가슴이 뜨거워짐을 종종 느꼈었습니다
저보다는 훨씬 과감하고 주체적인 삶을
잘 요리하시는 열정에 곁가지처럼 잠시 묻어갈 때도 있었지요
살아가는 일은 나이가 들수록 버겁고 내려놓고 싶은 것이 많지만
다 내팽겨칠 수도 없는 일
결국은 스스로가 발자국을 찍고 지워가는 것이 아닌가 합니다
받아들이는 일도 버리는 일도 여과시켜 타산지석으로 삼고
자신의 성을 확고히 지킨다면
무엇이 그 가치를 무너뜨릴 수 있겟습니까
타인의 시를 읽는다는 것은 자신을 원하는 모양으로
만들어 가는 일이라는 생각입니다
그건 화자의 몫이 아니라 독자의 몫이겠지요
세상 일이 정답이 어디 있고 영원한 것이 어디 있나요
돌이킬 수 없는 극단의 선택과 실수를 줄여가는 것이 안개속 같은
하루를 살아가는 일인 것 같습니다
누구든 각자 삶을 견디는 방식이 있겠지요
저는 저만의 일도 너무 벅차 가능한 타인의 일은 신경을 안쓰려
최면을 걸때가 많습니다
그래서 웬만한 일은 잘 넘기고 있습니다
시간을 금보다 더 소중히 안고 살아가시는 시인님의 방문에
저도 예기가 길어졌네요
무척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감사해요^^~
임기정 18-06-30 23:14
 
공덕수시인님 글 공감
     
라라리베 18-07-01 17:57
 
저도 격하게 공감합니다 ^^
은영숙 18-07-01 14:57
 
라라리베님
사랑하는 우리 신명 시인님! 반갑고 반갑습니다
오랫만에 뵈옵니다  안녕 하셨습니까?

어디 먼 곳에 여행 중이었습니까?
많이 뵙고 싶었습니다
제가 어지러움 병이 생겨서 병원 나들이로

창방에 뜨문뜨문 기웃 거려서 생소 합니다
위의 공덕수 시인님의 댓글을 잘 읽어 보고 갑니다
시는 시로서 감상 할뿐 화자의사건은 아니라고
저 개인은 생각 합니다

건안 하시고 장마에 비 피해 없으시도록 챙기시고
좋은 주말 되시옵소서
사랑을 드립니다 하늘만큼 변함없이요 ♥♥
     
라라리베 18-07-01 18:22
 
반갑고 반가운 은영숙 시인님
그동안 잘 지내셨나요
저도 일이 있어 창방에 무척 오랫만에 들렀습니다
어지럼병이 생기셨다니 많이 괴로우실텐데
참으로 잘 이겨내시고 계시네요
저도 가끔 그럴 때가 있어 그 고통을 잘 압니다
인간의 육신은 생각해보면 내 것이 아닌 듯 할 때가 많습니다
맘대로 쓰고 있지만 결코 자만해서는 안되겠지요
시인님의 불편함 고통 다 알 수는 없겠지만
생각하면 마음이 항상 아리고 애틋합니다
아무쪼록 병 잘 다스리시고 고운 모습 오래 보여 주십시오

시는 시로써 감상할 뿐 화자의 사건은 아니라는
시인님의 말씀 백프로 공감합니다
이런 일 때문에 위축되어서는 안되겠지요

은영숙 시인님 힘내시구요
시인님 가정에 항상 밝은 빛만 가득하기를 기원합니다
저도 사랑 많이 많이 드릴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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