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OME
  • 창작의 향기
  • 우수창작시

     (관리자 전용)

☞ 舊. 우수창작시

 

▷창작시방에 올라온 작품에서 선정되며

 미등단작가의 작품은, 월 우수작 및 연말 시마을문학상 선정대상이 됩니다

 우수 창작시 등록을 원하지 않는 경우 '창작의 향기' 운영자에게 쪽지를 주세요^^

(우수 창작시에 옮겨진 작품도 퇴고 및 수정이 가능합니다)

 
작성일 : 18-07-05 21:42
 글쓴이 : 주패
조회 : 118  

쥐의 습격

 

 

 

고양이는 쥐를 잡아와 머리만 먹었다

꼬리만 남긴 채 붉게 넘어가는 노을사이로

엄마의 피곤한 실루엣이 일렁였다

한사코 머리맡에 가져다 놓던 쥐의 몸통을

엄마는 늘 변소에 버렸다

누나가 먼저 잘 때는 참고 참다가

귓불을 데우는 대남방송을 들으며 굴뚝 옆에다

볼일을 봤다

고양이처럼 묻고 또 흙으로 귀를 덮었다

붉은 마중물이 꽃 이불을 적시는 밤이면

이 잡듯 누나를 잡던 어머니와

쥐 잡듯 나를 잡던 누나의 슬픈 눈빛을 천장에 걸고

허기진 쥐들의 발자국 소리로 배를 채웠다

오늘메뉴는

단백 한 쥐들의 진군 소리와

아직 퇴근하지 못한 엄마의 젖 냄새,

젖이 모자란 고양이울음소리가

골목골목을 지나 갑곳리 장동

방직공장 담벼락에 위에서 꼬르륵 꼬르륵거리면

꿈속에서 조차 엄마의 야근을 따라나서고

고양이를 키운 쥐들과

한 포대의 삐라로 배를 채운 어린 별들이

쿨럭 쿨럭 겨울을 비행했다

천장이 얼굴을 켠다

쥐들이 별처럼 요란한 새벽 끝자락

해오름을 사각사각 갉아먹는 쥐들의 이빨 같이

나도 빨리 자랐으면, 꿈을 꾼다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18-07-10 16:31:36 창작의 향기에서 복사 됨]

소드 18-07-06 09:48
 
`
천장이 얼굴을 켠다---참 멋찐 표현이군요



잘 감상하다 감니다

`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4110 그림자에 묻다 (13) 한뉘 07-17 172
4109 백어 활연 07-17 128
4108 몽키스패너 (2) 김하윤 07-16 150
4107 그만두기를 그만두기를 (1) 호남정 07-16 126
4106 구두 한 켤레 (2) 도골 07-16 107
4105 장승백이 /추영탑 (4) 추영탑 07-16 93
4104 칠월의 밤별들 그리고 환유(換喩) (2) 泉水 07-16 109
4103 진다 (1) 손준우 07-16 106
4102 구름魚 (6) 책벌레정민기09 07-15 124
4101 시계는 벽에 걸리고 싶다. (6) 스펙트럼 07-15 270
4100 노년의 훈장 박종영 07-15 105
4099 모기향 (1) 강만호 07-14 131
4098 D:\과제\2012년1학기\영상매체의문학적이해\발표자료\ppt수정중\3333\asdfa… (2) 이주원 07-14 220
4097 불곱창 집에서 소의 불춤을 /추영탑 (5) 추영탑 07-14 91
4096 뱃놈의 개 (2) 소드 07-14 171
4095 경계를 깎다 (9) 도골 07-14 123
4094 와온Ⅱ (5) 활연 07-14 222
4093 비오는 날 오후에 (13) 스펙트럼 07-13 215
4092 경계 (3) 주패 07-13 108
4091 어벤져스 (12) 한뉘 07-13 152
4090 몸의 경계에서 (2) 호남정 07-13 101
4089 성,스럽다 (11) 활연 07-13 256
4088 나뭇잎 제언 (6) 달팽이걸음 07-12 141
4087 하여지향 (16) 활연 07-12 315
4086 고독은 깊어 불화구로 (4) 힐링 07-12 138
4085 가을에 앉아 보세요 (10) 대최국 07-12 144
4084 슬픔의 속도 (4) 호남정 07-12 146
4083 잘 풀리는 집 (13) 도골 07-12 156
4082 담벼락에 묻다 (13) 잡초인 07-11 247
4081 부스 (8) 주패 07-11 122
4080 길 위의 식탁 (12) 스펙트럼 07-11 214
4079 도플갱어 (17) 라라리베 07-11 206
4078 능소화 /추영탑 (14) 추영탑 07-11 137
4077 피켓 (18) 한뉘 07-11 147
4076 바람 따라 (3) 泉水 07-11 101
4075 행복한 키 (6) 목헌 07-11 97
4074 한 마리 방아깨비 (4) 맛살이 07-11 105
4073 (2) 호남정 07-11 74
4072 라디오 숲속 (2) 스펙트럼 06-25 164
4071 활연 (7) 활연 07-10 339
4070 입석 (4) 도골 07-10 123
4069 천일 순례 (2) 대최국 07-10 92
4068 소확행 (9) 한뉘 07-09 222
4067 백합 /추영탑 (2) 추영탑 07-09 107
4066 골방 (4) 최경순s 07-09 210
4065 사이시옷 활연 07-09 138
4064 능소화 아무르박 07-08 128
4063 생 한 가운데 서서 (9) 스펙트럼 07-08 223
4062 돌멩이가 돌멩이에게 달팽이걸음 07-08 114
4061 너를 살았다 활연 07-08 178
4060 거울을 깨니 내가 깨진다 달팽이걸음 07-07 100
4059 쉬어가는 그늘 목조주택 07-07 130
4058 시간을 꿰매는 사람 (1) 도골 07-07 184
4057 알지 못하는 앎* 활연 07-07 159
4056 책상의 배꼽 호남정 07-06 103
4055 장마 (2) 라라리베 07-06 262
4054 주머니 속 만다라 활연 07-06 132
4053 설국열차 (14) 스펙트럼 07-06 292
4052 쥐의 습격 (1) 주패 07-05 119
4051 동화(童話) ㅡ 그 많은 미세먼지를 누가 먹어 치웠나 초심자 07-05 96
4050 글쎄? (2) 이장희 07-05 120
4049 도사와 도사 사이 잡초인 07-05 135
4048 당신의 굽이 말없이 닳았다 (6) 시엘06 07-05 186
4047 잡히지 않는 표정 (2) 정석촌 07-05 162
4046 모퉁이 (3) 활연 07-05 237
4045 꽃 봐라 똥이다 (2) 달팽이걸음 07-04 116
4044 목하 (4) 활연 07-04 209
4043 참나무 찬가 도골 07-04 127
4042 나무 벤치 (13) 스펙트럼 07-03 236
4041 개망초 대최국 07-03 96
 1  2  3  4  5  6  7  8  9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