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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8-07-08 07:01
 글쓴이 : 달팽이걸음
조회 : 112  

돌멩이가 돌멩이에게


발에 차여 뒹구는 돌이 되었다
잊지 마라 손에 쥐여 준 돌의 의미는
모난 돌이기에 걸림돌인 나에게 
정을 맞아야 디딤돌 된다고 온몸으로 부딪쳐
깨달음 주는 부싯돌이 되었다

냇가에 흩어져 있는 크고 작은 돌
마음의 폭으로 놓아 건너면 징검돌
사랑으로 다듬어 마당의 섬돌도 된다

좋은 날 돌아가는 맷돌의 둥근 어깨와
옳고 곧은 글 흔들리지 않게 누름돌
낙숫물에 시간의 꽃 담는 돌확도 되지

때론 왕의 비석과
거룩한 산의 큰 바위 얼굴 닮은 
시인이 되기도 한다

세상에 허튼 이름이 있을까
집 짓고 탑 쌓고 돌담 두르고
남은 버력 망에 담아 석축으로 쓴다고 했지

그래도 이리저리 차여 뒹구는 돌멩이
혹시 단속 피해 쉬다 나온 포장마차
손수레 귀퉁이 꼭 맞는 고임돌 될지
시골 할머니 빠진 잇새 한숨 그치는 
손녀의 공깃돌 환한 웃음이 될지
다음 방학에도 온다며 할머니 손에
쥐여주는 조약돌 하얀 약속이 될지
이른 아침을 두드리는 햇살 외로운 짱돌이 될지

위태로운 소원을 모아 쌓은 희망의 돌들이 
건축가들도 버린 돌이 머릿돌 되었다고 앉아 쉬는
새들에게 전하는 돌의 잠언을 지나던 바람과 함께 듣는다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18-07-10 16:40:07 창작의 향기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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