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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8-07-17 16:55
 글쓴이 : 활연
조회 : 184  

백어白魚

  활연




  비루먹은 개가 짖는다
  눅진한 방엔 윤이 나는 콩알이 부서진 세월을 헤아리고 있다

  묽은 피 비스듬히 기울이다가 멎은
  상고대가 흰 눈알 닦아 멀리 본다

  어둠이 어둠을 짖어대는 건 외로움의 표현이라는데

  문종이에 박힌 까만 눈들
  추녀에 묶인 쇠기러기들
  방고래 타고 건너던 해협은 발목이 얼었다

 무덤가에서 한사코 사자 목덜미를 핥은 바람

  몰강스럽게 비끄러맨
  이 빠진 낫, 해진 무릎 파내던 호미, 골목으로 강줄기 내던 괭이, 달을 파먹던 자루 없는 삽날, 등속

  가마솥 굴뚝이 사혈 흘리는 쪽으로
  흰 물고기 흩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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