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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8-07-24 08:18
 글쓴이 : 도골
조회 : 227  

일회용 지구

도골


나는 일회용 지구입니다
수많은 곳에서 재배되고
더운 곳이라면 어디든 사랑받고 있습니다
탯줄 같은 줄기를 통해 영역을 확장하고
땅 덩어리 모양은 같은 것이 거의 없습니다
가끔씩 멍이 들거나 파인 적은 있어도
지구핵까지 접근하기 위해서는
연장이나 주먹을 사용해야 합니다
아, 중력을 이용해도 되겠습니다
명색이 그럴싸한 지구본과는 달리
현장의 경험은 몸소 실천하는 법을 전합니다
이웃에 살고 있는 노란색의 행성들은
크기와 시원함에서 나를 따라올 수 없습니다
먹히면 사라지는 몸 박수치면서 떠나지만
대부분의 일회용은 사라지지 않으니
그만 만들고 쓰는 것이 좋을 겁니다
진짜 지구가 화나서 여러분을 
일회용 인간으로 만들지 모를 일입니다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18-07-27 16:13:29 창작의 향기에서 복사 됨]

피탄 18-07-24 10:40
 
한 번 쓰고 버린다는 건 결국 버리는 것에서 끝난다고 생각하기 쉽죠...


하지만 끝은 없더군요. 그 어디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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