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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7-04-14 23:11
 글쓴이 : 4랑꾼
조회 : 897  

4월에 남자

 

 

사월에

꽃잎이 피어날 즈음

나는 가슴 아픈 일을 겪었다

그리고 다시 한 번 마음 아픈 일을 겪었다,

마치 자신이 진작 떨어질 것임을 짐작했다는 듯이

다가온 여름에게 자기자리를 내어 주는 꽃잎이

나는 부러웠다

 

나는 이번 봄에도 꽃을 찾지 못했다

봄 하늘과 하나 된 흩날리는 꽃잎들에게 반했기에

손을 가져가 잡았지만 말라 부서져 어느새 내 손아귀를 벗어나 있었던 꽃잎들

나는 이번 봄을 다른 어떤 봄들보다도 사랑했었다

 

사월에

꽃을 피워냈다가 봄비에 뱉어내는 이 무참한 계절에

자신이 진작 떨어질 것임을 짐작한 듯

쏟아 내린 봄비에 자신의 마지막을 내어준 꽃잎이

나는 부러웠다

나는 아직도 비 오는 날 나뭇가지에 달린 꽃잎을 센다

주룩주룩 내리는 빗소리에 내 눈물을 가린 채

미련 없이 떠나지 못한 나 같은 이들이 얼마나 있을지

짧은 시간

사진 한 장 찍고

미련 없이 떠나간 수많은 꽃잎들이

나는 정말로 부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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