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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7-04-16 11:02
 글쓴이 : 이태건
조회 : 493  
풀리지않는 실타래처럼
뒤엉킨 삶 속에 앉은 의자에서
머리가 아파 올려다본 천장에
형광등 아래에 떠있는 듯 보이는 하얀 거미 하나가 있다.

정말 일도 보이지않는 거미줄로
 내려갔다가 다시 올라가며
때론 뒤엉켰다가 아등바등 다시 풀었다가
거미줄이 얼마나 처져있는지는 모르겠어서
나는 플래쉬로 비추어보았다.

투명한 거미줄은 보이지않고 하얀 거미마저
빛받으니 투명해져가고 다시 플래쉬를 꺼보니
거미는 사라졌다.

형광등에 가까워질 수록 거미는 투명해져가고
형광등에 멀어질 수록 거미는 선명해져간다.
그것이 거미의 명줄을 좌우할 지라도
어쨋든 거미는 투명해질 수록 뜨거워 죽을 것이고
어쨋든 거미는 선명해질 수록 그 누군가에게 죽을 것이니 변하는 건 없지않는가

형광등을 꺼보아야겠다.
거미줄이 얼만큼 처져있는지 보아야겠다.
거미가 얼마나 뜨거운지 보아야겠다.
이제 좀 식혀주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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