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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7-10-05 14:38
 글쓴이 : 백은서
조회 : 70  

추석

 

 

 

 

피사의 사탑처럼

기울어지는 그림자였다

내린 창문으로

바람이 박자를 타며 얼굴을 스쳤다

그저 흙 둔덕 주위에

먹을 것 몇 개 얹어 까마귀 밥 주자고

수많은 개미들이 차를 타고 도로 위를 기어가고 있었다

 

붉게 물든 하늘 아래로

쓰러지는 그림자였다

머리 위로 떨어지지는 않을까

드는 걱정에 움찔하면서도

공중위에 놓은 흰색 수많은 조형물들의

아름다움에 감탄하며

개미들은 자신들이 정한 가장 빠른 속도 위를 가장 답답한 속도로 나아가고 있었다

 

그림자가 시곗바늘처럼 한 바꾸 돌아가는 길이였다

더 느려진 짐차를 굴리며

떡고물 하나씩 입에 물고 간다

가족들 아이들 두터워진 뱃가죽에

아버지만 부릅뜨고 죽어라 박자를 타는 악보 위에서

잠든 아이들의 행복한 숨소리에

어릴 적 잠들던 어머니 무릎 생각에 겨워

글썽이는 눈으로 장단을 타는

이제는 상쇄가 된 아이들의 귀성길

함께 모여 웃음소리에 울음소리 얹어 놀던 나이타령의 끝을 한숨으로 마치는 그들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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