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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7-12-31 16:59
 글쓴이 : 신수심동
조회 : 102  
검은 형태와 순백의 배경을 가로막은 것은
엷은 유리 한 장이었음을
그제서야 깨달았다.
뼈만 남은 나무들이 
숨 막히는 손짓을 해옴에도
내가 빛처럼 투과될 수 없는 것은
내가 남긴 미련같은 빛 때문이라.
동주의 
시 같은 
시간을 
회고하여 퇴고한다.
슬그머니 남은 것을 꺼내어
변기에 쏟아낸다,
눈을 감는다.
내 암실같은 행성에서
한때 날개라 믿던 두 손을 
잊는다.
계절이 휘몰아치는 것은
창틀에 걸린 녹슨 시간이
낙엽처럼 바스라진 언젠가의 후,
그늘은 계절을 감싸고 돈다.
검은 계절이 창가에 쌓이는 것은
기나긴 두통의 시작이기에,
잠긴 수건과 함께 물을 내렸다,
콰콰- 
하는 구조신호가 귓가를 때렸다.

검디 검던 계절은
배수구에 빨려가지 않으려
세월의 물결에 나부끼던
비행하는 노쇠한 
머리카락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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