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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7-12-31 22:28
 글쓴이 : 김해인p
조회 : 136  
거인의 입속에서
                                   김해인


이것은 
맥주 한 캔으로부터 시작된 이야기
혹은 방황 내지는 도피

교복 입은 아이들은
보름달이 밝혀놓은 길을 따라
거인의 입속으로 숨었다

악어새는 거인의 잇속에 낀
고기를 갉아먹었고
그 곁에 둘러앉은 우린
뒷담화를 안주 삼아 
누구 아무개를 질겅 씹어대며
무르익은 맥주를 
맞부딪치고, 목으로 넘겼다

우리도 나중에 악어새가 되는 걸까?
공허한 질문의 답은 침묵이었다

자유롭지 못한 시간들은
연이은 건배와 건배를 남겼고
취기 어린 발버둥에 
거인은 아이들을 뱉어냈다

무얼 하고 있었느냐, 거인은 물었다

미운 어른으로 열심히 크고 있었습니다 
눅눅해진 교복을 털어내며
아이들은
억척스럽게 대답했다


김해인p 18-01-02 22:11
 
18-01-02  22:11  1차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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