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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자 : 시엘06(박원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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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8-01-12 11:40
 글쓴이 : 오래전그날
조회 : 436  

 

딱 이런 날이었어. 이미 하늘은 여백까지 하얀 점으로 가득차 눈 내린 땅과의 경계는 사라졌었고 네 손과 내 코가 빨갛에 얼어 붙은 날.


경계가 어딘지 모를 그 지평선 끝으로 우리 걸으며 눈 내리는 소리를 들어보라는 너의 말에 나는 그게 뭐냐며 크게 웃었고 아마 그건 네

 

심장이 뛰고 콧 속으로 숨이 드나드는 소리일거라 했었지. 피. 그게 뭐야 . 가만히 서서 들어봐. 너는 왕방울만큼 큰 눈을 감은 채 눈의 소

 

리를 듣는다며 부처님 같은 표정을 지었고, 그런 네가 귀여워 숨소리마저 죽인 채 너를 바라만 보고 있었지. 네 하얀 목선이 참

 

이쁘다 생각하는 순간, 귀에 무슨 소리가 들리는데 심장이 뛰는 소리도, 콧 속으로 숨이 드나드는 소리도 아니더라고. 너에게 내 귀에도

 

눈 내리는 소리가 들린다며 입을 떼는데 무성 영화 처럼 네가 되묻는 말마저도 들리지 않았어. 내 눈에는 새 빨개진 네 두 볼과 입술만 보

 

이고 펑펑. 거리에는 아무 소리 들리지 않고 눈 내리는 소리만 가득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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