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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8-01-22 22:00
 글쓴이 : 鵲巢
조회 : 106  

鵲巢日記 180122

 

 

     대체로 흐리다가 햇볕이 나기도 했다.

     미국 연방정부가 셧다운 사태를 맞았다. 셧다운은 예산이 배정되지 않아 연방정부 기관이 일시 폐지되는 상태를 말한다. 다카(DACA, 불법체류 청소년 추방유예 프로그램) 부활에 따르는 보완입법에 관한 예산안 처리와 멕시코 국경장벽 건설을 위한 예산 반영도 포함한다. 민주당의 합의를 이끌지 못한 결과였다. 문제는 주식시장이다. 셧다운 사태가 일어나면 전례로 봐서 5% 정도의 하락이 있었다고 한다. 국내 주식시장은 대국 경제에 비하면 그 타격이 심하다. 오늘 주식은 하락장세를 면하지 못했다.

     국가 경제를 바라보는 전문가들은 대부분 현 정부의 정책에 우려를 표명했다. 거시경제의 안목으로 보면 실업과 인플레이션만 보더라도 사태는 심각하다. 세계는 원전 산업을 더 늘리는 추세다. 우리는 탈원전 정책을 펼쳤다. 세계는 감세 정책으로 전쟁을 치르고 있지만, 우리는 세금을 올렸다. 최저임금에 관한 정책은 그 실효성에 무의미할 정도다. 오히려 실업과 소비악화의 악순환만 낳을 것 같다. 여기에 북핵 해결에 어떤 밑그림 하나 없이 평창올림픽 남북 단일팀 구성은 누구를 위한 올림픽인가 할 정도로 의심만 받게 됐다. 이런 경제구조와 시장구조 속에서 어떤 기대효과를 바란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오전 9시 출근했다. 직원 가 오전 일을 맡았다. 모두 943분에 출근했다. 어제 인건비 조정에 관해 아내와 상담한 내용을 전달했다. 한 달 9일 쉬게 되며 근무시간은 오전오후 동일하게 하루 7시간을 두었다. 전에는 오후에 일하는 직원은 한 시간가량 특혜를 두었지만, 휴일이 많은 관계로 이를 없앴다. 공평하게 두었다.

     어제 아내의 말이다. 직원은 카페 매출은 생각지 않고 받는 보수가 적음을 개탄했다고 했다. 솔직히 일은 일이다. 하지만, 그간 일을 잘해왔다면 매출이 떨어졌을까 하는 생각도 해본다. 물론 국가 정책에 따른 구조적인 문제도 있다. 하지만, 내부의 문제 또한 이번에 반드시 집고 넘어가야 할 일이다. 누구는 특혜를 줘도 그것을 모르며 오로지 작업시간만 철저히 준수하는 일까지 생겨 오히려 손님을 가려가며 받아야 할 처지에 놓인 것도 사실이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11시 땡 치면 나가기 바쁘다. 한 시간씩 특혜를 주거나 연차를 도입하여 혜택을 안겨도 이거는 당연지사가 돼 버렸다. 손님이 오고 매출이 있어야 받는 보수 또한 있으며 그 매출이 월등히 좋으면 받는 보수 또한 오르는 것이 마땅하다. 아무리 정부가 바뀌었고 좌파정권인 진보가 앞선다고 하나, 없는 우물에 무엇으로 무엇을 파서 월급을 준다는 말인가! 몇 달 빚 내서 경비를 뜨는 것도 한두 번이다.

     조선의 정치를 보면 붕당정치였다. 선비는 많고 그들의 실익을 추구하다 보니 붕당을 이루었다. 왕의 처지로 보면 이 붕당은 위험하기 짝이 없다. 간혹 왕 또한 목숨을 걸었고 실지 유배를 가거나 그 유배지에서 죽음을 맞은 왕도 있었다. 목숨을 부지하며 성군으로 이름 날렸던 왕은 나름의 탕평책을 잘 구사했던 셈이다. 직원 몇 안 되는 카페 또한 붕당을 형성하는 것이 보인다. 이는 아주 악질적인 행동이다. 오시는 손님을 더 배려하기는커녕 시간 보내며 월급만 받고 가겠다는 처사다. 이것도 한둘의 직원 때문에 전체가 욕먹는 일이다. 일 잘하는 직원은 오히려 미안할 정도로 이 글 또한 송구할 따름이며 내 얼굴에 침 뱉는 격인 것도 알지만 이 얼마나 부에나면 글로 남길까 말이다. 하지만, 이런 일은 비사 우리만 처하는 일도 아니기에 일기로 남긴다.

 

     오전에 잠깐 출판사에 다녀왔다. 동인형님 시집이 나온 지 며칠 전이었다. 출판사는 일이 많아 택배가 또 늦지 않을까 싶어 잠시 들러 인사했다. 아니나 다를까 일이 많아 여러모로 분주했다. 대표께 커피 한 잔 드리고 부탁은 드렸다만, 아무래도 오늘 보내는 것도 어려워 보였다. 결국. 오늘 또 보내지 않은 것 같다.

 

 

     큐브라떼 3

 

     노출 콘크리트 바닥이었다 말하자면 얇은 피막 같은 세계 숨길 수 없는 드럼통이었다 꼭지 없는 한 면 그 한 면이 온통 잘려나간 입이었다 누가 툭 밀면 썩지 않을 토사물이 금방이라도 흐를 것 같았다 정화용 스펀지마저 아까운 세계는 분통같이 장지에 피어났다 울분을 못 참은 폭로가 거꾸로 꽂은 소총 위 얹은 흰 철모의 사원이었다 텅 빈 바닥만 수없이 깁고 처량한 눈매로 잎 다 떨어진 메타세쿼이아에 둥근 링 하나 매단다 또 빈 뜰에 아무것도 없는 벚나무가 침을 꾹 삼켰다 나 미안하다고 해야 돼 도와 달라고 해야 돼 잘 살아야지 돈 걱정하지 말고 국수를 말았다 섬을 떠나 섬을 이루었다 잠시 부르르 떨다가 안도한다 머리 파묻는다 지독한 환생을 꿈꾸며 향 피어오른다

 

 

     오후 직원 그리고 에게 임금조정에 관한 얘기를 했다. 은 덤덤하게 받아주었다. 그러나 은 처음에는 못 마땅하게 바라보았다. 카페 매출과 경비를 이야기했다. 조감도만큼은 좋은 대우를 하고자 여태껏 노력했다. 그러나 매출감소는 피해갈 수 없는 일이다. 카페가 문 닫으면 잠정 조정한 월급도 없는 셈이다. 그렇다고 매출이 좋을 때는 아무런 보상 없이 지나온 것도 아니었음을 얘기했다. 끝내 은 눈물을 보였지만, 그렇다고 감정으로 처리할 문제가 아니었다.

     마음이 꽤 좋지 않았다.

 

     분명 2월은 그냥 넘어갈 것 같다. 여러 가지 조건을 보아서 말이다. 인원 변동이 오더라도 더는 충원하지 않기로 아내와 협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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