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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8-01-23 23:17
 글쓴이 : 鵲巢
조회 : 304  

鵲巢日記 180123

 

 

     전국 한파로 절정을 이루었지만, 꽤 맑았다. 황사가 전혀 없었다.

     오늘 조금 늦었다. 오전 910분쯤 출근했다. 오전은 직원 가 있었다. 오늘은 모닝커피를 혼자 마셔야 했다. 직원 는 출근하자마자 청소해야 한다며 곧장 2층에 올랐고 직원 또한 영업 준비에 들어갔다. 모닝커피로 드립을 마셨다. 커피 맛이 생각보다 꽤 맛있었다. 몸이 늙어 커피 맛이 입에 맞아 들어가는 건지, 아침이라 밤새 마른 카페인에 흡수력이 발동한 건지 아니면 우리 직원이 드립을 잘 내린 건지는 모르겠다. 커피가 짝 들러붙었다.

     자유한국당 홍 대표는 현 정부를 좌파세력으로 규정하며 이념 공세를 폈다. 누가 정권을 잡든 바른 지도자가 있을까 말이다. 솔직히 현 정부는 세계 경제 흐름에 역행하는 정책을 펼친 건 사실이다. 그 여파가 상부에서는 느낄 수 없을지는 모르나 가장 큰 고통을 겪는 것은 서민이다. 홍은 안보, 경제, 인구의 3대 불안에 대해 언급했으며 이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현 정책 기조를 먼저 바꿔야 한다고 했다.

     대통령 문은 평창 올림픽을 통해 어렵게 남북대화를 튼 것을 바람 앞의 촛불 지키듯지켜봐 달라고 했다. 이것이 남북 평화에 마중물이 되었으면 했다.

 

     오전, 대구 *병원에 커피 배송 다녀왔다. 경기가 좋지 않다는 것은 모두가 잘 아는 내용이지만, 오래간만에 만나면 인사가 요즘 어떠냐는 것이다. 누구나 느끼는 일이다. ‘형편없는 세상임을 말이다.

     여기서 곧장 청도에 향하여야 하지만, 대구 나온 김에 동원 군이 운영하는 카페에 잠깐 들렀다. 그간 어떻게 지내는지 보고 싶었다. 동원이는 간밤에 잠을 못 잤든지 얼굴 꽤 상했다. 동원이는 카페 운영하면서 여러 가지 상황을 들려주었는데 오늘도 아니나 다를까 그간 마음고생한 일 하나를 풀었다. 가게에 양아치로 보기에도 그렇고 깡패라고 보기에도 그런 뭇 남성 고객으로 시달렸다. 몇 달 됐나 보다. 이들은 집행유예를 모두 하나씩 있는데다가 얼마 전에는 가상화폐에 손을 대기까지 하여 이중 크게 돈 번 사람은 76억까지 벌었다고 했다. 근데 정당하게 번 것이 아니라고 했다. 무슨 프로그램인 듯한데 채굴기도 아닌 또 아니라고 보기에도 그런 모 프로그램이 있다고 했다. 금액은 약 4천 만 원 한다. 이들은 떼거지로 몰려다니는데 가게 손님 있건 없건 막무가내 언성을 높이고 예의 없이 굴어 고생이 많았다. 가령 러시아 여자들은 언제 들어오느냐는 둥 그들은 흘린 *지들 아니냐는 둥 그래 오늘 가서 파 보자라든 둥 바(bar)에서도 다 듣기는 말이라 다른 손님 보기에도 여간 민망했다. 한참 얘기를 나누는데 남자 손님 둘 들어오고 동원이는 메뉴를 얼른 시중했다. 동원이는 자리에 다시 와 앉아 얘기를 이었다. 나는 궁금했다. 그래 그 돈하고 묻는데 동원이는 말을 이었다. 차 트렁크에 여행용 가방에 오만 원짜리로 한가득 있는 것도 보았다고 했다. 나는 그간 영화를 너무 많이 봤다. ‘범죄 도시에서나 보는 얘기를 듣고 있었다. 내 모른다고 너 거짓말하는 거 아니지? 하고 물었더니 동원이는 절대 아니라며 진짜라는 것이다. 정 못 믿으신다면 좀 있으면 여기에 오니까 보라고 보챘다. 그래 그 돈 다 우야는데? 그게 말입니다. 본부장님 항공기로 갖고 날면 걸리니까 배에 태워 중국으로 보냅니다. 이렇게 번 돈은 그들 혼자만의 능력은 아닌 듯했다고 한다. 위에 정치권인지 아니면 더 큰 손이 있다고 했다. 그러니까 그들과 연계하는 느낌을 받았다고 한다. 물론 카페가 그들의 아지트가 되다 보니까 동원이는 충분히 느꼈을 것 같다.

     동원이는 앞으로 모 업체와 손을 잡고 우선 간판을 바꿀 것을 계획한다. 그리고 그 업체에 모든 것을 맡기며 당분간 뒤로 빠져 있겠다고 했다. 그나저나 아버님 병세가 더 좋지 않았다. 아버님은 희소병을 얻어 몸이 지금은 가눌 수 없을 정도로 말라 거동도 매우 어렵다고 했다. 식사도 입을 통해서 먹을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병원에서 제공하는 어떤 물품으로 배에 긴 호스를 연결하여 급식한다고 했다. 몇 달간 병원비만 7천만 원에 달해, 마음을 더 아프게 했다. 아버님은 올해 연세가 60이다.

     얼마 전이었다. 세무사 모 씨는 암 판정을 받고 수술한 적 있다. 암은 중증환자로 분류해서 치료비 대부분은 국가로부터 지원받는다고 했다. 실지 본인 부담금은 얼마 되지 않았다. 이 얘기를 동원 군에게 얘기했지만, 희소병도 해당이 되는지는 모르겠다.

 

 

     큐브라떼 4

 

     우리는 구덩이를 팠다 문을 열고 그이가 들어왔다 그이는 단둘이서 나무를 심었다 나는 구덩이에 오랫동안 머물렀다 그이는 나무만 보았고 나는 구덩이 속에서 뿌리를 보며 구덩이를 팠다 뿌리는 꽤 늙었다 돌멩이와 돌멩이를 하나씩 끄집어냈다 어떤 돌멩이는 머리를 때렸고 어떤 돌멩이는 다시 떨어졌다 머리가 아팠다 그이는 아무렇지 않게 나무만 보았다 구덩이를 바라본 뿌리는 미소 짓거나 인상 찌푸렸다 그래 너 원래 다혈질적인 데가 있잖아! 전 참을 수가 없었습니다 다시 또 돌멩이를 덜어냈다 뿌리는 온전했다 그이가 있었으므로 뿌리는 안전했다 그이는 아무렇지 않게 나무를 심고 있었다

 

 

     대구 수성 IC에서 차를 올려 청도에 향했다. 청도 2시쯤 도착했다. 커피를 전달하고 곧장 나왔다. 안에는 점장 친구인 것 같다. 많은 사람이 한 테이블에 빙 둘러앉아 음식을 차려놓고 먹고 있었다.

     청도는 추어탕과 할매김밥이 유명하다. 아직 점심을 먹지 못해 할매김밥 집에 들렀지만, 문이 닫혀 추어탕 집에 갔다. 따끈따끈 추어탕 한 그릇 먹는다. 솔직히 이 추어탕 한 그릇 돈으로 따지자면 얼마 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이 얼마 하지도 않는 음식값 아낀다고 쉽게 사 먹지도 못했다. 사람이 살면 얼마나 살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제는 일도 없고 시간도 많아 여유를 가지며 이 한 그릇을 먹었다. 정말 따끈따끈한 추어탕 한 그릇을 먹었다. 바깥은 올겨울 가장 추운 한파가 몰아치고 있었다. 귀 얼얼했다.

 

     오후 3시 좀 넘어 조감도에 도착했다. 모 화백께서 아시는 선생을 모시고 커피 마시고 가시는 차 인사했다. 명함을 주고받았는데 모 대학 교수였다. 그간 내 읽었던 책을 꽂아둔 서재를 오랫동안 보고 가셨다. 가실 때 찔레꽃 앉은 하루를 서명해서 한 권 선물했다.

     오후 5시 출판사에 다녀왔다. 동인형님의 시집을 택배 보내고자 챙겨둔 상자를 보았다. 어제는 너무 바빠 보내지 못했다고 한다. 출판사는 직원이 하나다. 그 어떤 일도 다 해낸다며 얘기했다. 여기는 이 생기지 않는다. 사람은 둘 있으면 어쩌면 협동이 잘 된다. 셋 이상 모이면 이 생기고 여럿이면 붕당을 이룬다.

     사람은 편과 붕당을 모를 때가 가장 좋은 것이다. 그래서 옛사람은 벼슬하지 않은 사람도 있었다. 가령 조선 중종 때 서경덕은 31세 때 조광조에 의해 현량과에 응시하도록 수석으로 추천을 받았으나 사양했고 어머님 간청으로 생원시에 응시하여 장원으로 급제하였으나 벼슬에 나가지 않았다.

     이러한 이유는 중종 때 기묘사화가 있었다. 중종은 신진 사림의 급진적 개혁에 위기를 느낀 나머지 훈구파의 힘을 빌려 많은 사림파 학자를 죽이거나 귀양 보낸 사건이 있었다. 아무래도 서경덕은 이러한 것을 눈으로 보았을 것이다.

 

     저녁에 아내는 아까 롯데시네마 홍보팀에서 누가 다녀간 일을 설명했다. 이름이 숙종이다. 나는 그의 이름을 듣고 조선의 임금 숙종이 갑자기 지나갔다. 영화 티켓을 매장과 연계하여 무료 티켓 사용방법에 관한 마케팅이었다. 내일 다시 오기로 했으니 매장에 유익했으면 하는 바람으로 아내는 얘기했다.

 


     큐브라떼 5

 

     무술처변이 내려졌다 所見派 義가 사직을 청하였다 붕당의 폐해를 익히 알고 있었다 그 붕당타파를 천명한 후, 탕평을 기대하지만, 날은 춥고 정국은 경제구조의 난조로 당분간 안정되기는 어렵다 날은 날대로 어렵고 달은 달대로 어렵다 견리사의見利思義 견위수명見危授命이라 했다 한 톨의 밤은 가르기에는 칼이 너무 두껍다 아수라장이 된 바닥에 다시 혼란을 수습하고 조정을 꾸려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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