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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8-01-24 22:23
 글쓴이 : 鵲巢
조회 : 96  

鵲巢日記 180124

 

 

     하늘은 맑았으나 바람이 꽤 불었다. 기온이 무려 영하 10도까지 떨어졌는데 올 겨울 가장 추운 날씨였다.

     미 트럼프는 세이프가드를 발동하여 우리 기업을 향해 반덤핑관세를 부과하였다. 삼성과 LG의 주력 가전제품인 세탁기 품목이었다. 중요한 것은 여기서 끝나지 않을 것 같다는 데 있다. 더 나가 반도체까지 영향이 있을 거라는 것이 전문가의 말이다. 관련주 LG전자는 6%나 빠졌으며 삼성은 소폭 올랐지만, 내일 얼마나 빠질지 장담키 어렵다.

     우리 민족은 바람 앞에 처한 등불이나 마찬가지다. 경제와 외교 그 무엇을 봐도 떳떳하게 처리할 힘이 주위 강대국과 비교하면 달리는 것이 사실이기 때문이다. 중국의 일대일로의 정책과 미국의 자국보호주의 아메리칸 퍼스트 정책은 수출로 먹고사는 우리를 더 고립화하는 것 같다. 더욱 북핵을 두고 해결해야 할 안보문제는 대통령 문이 말한 그대로 바람 앞의 촛불 보듯 한다. 북한이 핵을 포기한다는 것은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평창 올림픽은 태풍 전야를 보는 것 같다.

     러시아 푸틴 대통령은 차기 대선을 의식해서 그런지는 모르겠다. 웃통 벗고 호수에 들어가는 장면을 찍은 사진을 보았다. 상 남자의 이미지와 강인한 육체를 통해 유권자들에게 구세주처럼 보이는 하나의 대선 전략이 아니겠나 하는 뭐 그런 몸짓인 것 같다.

     서기 645년 일본 최고 실력자 무덤에서 금실이 발견되었다. 이것은 백제 것과 아주 유사하다는 내용이다. 우리 선조는 일찍부터 지금의 다국적기업과 마찬가지로 해외 활동을 전개했다. 그나저나 일본 아베 총리가 평창 동계 올림픽에 참석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위안부 문제와 북핵 문제를 두고 협상을 벌일 것 같다는 내용이다.

 

  

     오전 직원 가 있었다. 오후는 직원 이 있었다. 는 이번 달까지 하고 일을 그만 두기로 했다. 은 아직 분명한 의사를 밝히지 못했다. 이러한 사태가 오기 전까지 모두가 일을 열심히 했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일을 그만두고 떠난다는 것은 어쩌면 무책임한 일이다. 그러나 떠난다는 것은 얼마나 행복한 일인가도 생각해보았다. 남아 있는 자는 그래도 희망을 품고 열심히 하려고 하는 자다. 조직에 누가 더 인간적이고 헌신하는 사람인지는 여기서 판가름 난다. 이번에 인원정리를 하기 위해서 무리수를 던졌지만, 직원 각각의 마음을 읽을 수 있었다.

     직원 는 아내의 동창 모 씨의 딸이다. 키가 크고 인물이 출중하다. 를 보면 요즘 아이들의 체격이 우리 때와 다름을 볼 수 있다. 는 아내의 친구 모 씨의 천거로 입사했다. 말하자면 조선 중종 때 조광조에 의해 잠시 시행했던 현량과와 같다. 167월에 입사하여, 두 달에 가까운 긴 실습을 거쳐 10월에 정직원이 됐다. 처음은 누구나 그랬듯이 일을 잘했다. 주로 오후 시간을 맡았다. 국어 실력이 꽤 있었으므로 주위를 엮는 탁월한 입담과 친화력이 있었다. 한때는 모 군과 사귀는 건 아닌지 의심을 사기도 했으며 그 후 몇 달 후, 모 군은 일을 그만두었다. 저녁은 주로 아내 오 선생이 일하므로 여러 가지 얘기가 많았다. 는 한때 깁스를 하기도 했고 몸이 불편해서 조퇴한 적도 있는데 그때마다 마음이 괴로웠다. 조감도에 머물렀던 그 어떤 직원도 깁스나 몸 관리가 잘 안 되어 조퇴한 사람은 없었다.

     義는 술을 좋아하였는데 나는 어린 처자는 술을 못 마시는 줄 알았다. 곰곰 생각해본다. 벌써 2년이 다 되어 간다. 김 군과 손 군을 포함하여 여러 직원이 있었는데 신입사원 맞는 회식 자리였다. 모두가 술을 권했지만, 는 마다하지 않았다. 꼭 젊은 날 나를 보는 듯했지만, 는 처자가 아닌가! 엊그제 같은 일도 이제 추억이 되었다.

     직원 은 아직 의사표명을 하지 않았다. 계속 일할 건지 그만둘 건지 분명히 하라 했지만, 머뭇거렸다. 나 또한 이런 말은 마음이 꽤 아프다. 젊은 아이들이라 생활비도 못 미치는 월급은 안타까운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조직은 내분이 정리되지 않으면 쓰러지기 마련이다. 경쟁력 없는 인원은 카페의 장래도 없다. 모두가 단합하여 합심한 마음을 보였더라면 이런 일은 없었을 것이다.

 

     오전에 포항에서 전화를 받았다. 기계 온수벨브가 멈추지 않아 물이 계속 나온다는 말씀이었다. 벨브가 고장 났다. 오전, 어제 영화무료티켓에 관해 상담과 계약이 있어 곧장 내려갈 수 없었다. 영화무료티켓은 한 장당 3,800원이다. 최소 주문은 천 장이지만, 처음 해보는 일이라 500장 주문했다. 카페 로고가 들어가며 카페 영업에 판촉목적으로 카페 찾는 고객께 무상지급 한다. 서울과 다른 유명 업소에는 꽤 인기가 많다고 했다. 경산은 다른 곳은 일절 배제하고 조감도에서만 시행하는 것으로 계약했다. 이것으로 가게 홍보와 판촉에 꽤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1,900,000원 결재했다.

     본부에서 에스프레소 부품을 챙겼다. 12시쯤 포항에 갔다. 120분쯤 다 되어서야 도착했다. 포항은 전에 기계 설치하고 난 후, 처음이다. 사장님과 사모님을 정말 오래간만에 뵈었다. 사모님은 잘 뵐 수 없었지만, 오늘은 무슨 일 관계로 카페에 잠시 들렀다. 사장님은 올해 62이다. 작년에 환갑을 맞았다고 했다. 머리 하얗다. 살이 조금 빠져 보였다. 사장님은 나를 보더니 자네도 이제 나이 든 것이 역력해 보인다고 했다. 세월이 참 무섭다. 한 해가 참 빠르게 흐르지만, 한 해가 아득하다. 한 해가 한 십 년쯤 흐른 것 같다.

     기계를 열고 수리했다. 벨브가 맞았다. 다른 것도 이상 있는 것은 수리했다. 사장님은 따뜻한 인삼차 한 잔 주셨는데 입맛에 꽤 맞았다. 포항 사거리 유명한 대형 마트가 입점했고 신호등 건너 자리한 가게다. 그래도 장사가 안 된다는 말씀이다. 말씀을 안 주셔도 서민이 겪는 고통은 누구보다 서민이 더 잘 안다. 꽤 넓은 도로에 자리한 압량 카페 조감도도 있었다. 하루 매출 5만 원이 넘지 않았다. 아무리 광고판으로 이용한다고 해도 경비를 유지할 수 없어 작년에 팔았다. 이 돈으로 몇 달 인건비를 해결했다. 본점도 폐점했다고 소식을 전했다. 건물이 팔리면 더욱 좋겠지만, 시세와 매매는 맞지 않아 찾는 이가 없다.

     포항 앙*떼 사장님은 자제분 하나를 두었는데 함께 일한다. 부품비만 15만 원이었다. 수리비를 포함하지 않은 금액이다. 이것도 다 받기에 미안해서 10만 원 청구했다. 나올 때 샤워망과 고무가스겟 한 조가 4만원이지만 두 조 더 드렸으니 부품비도 없는 셈이다. 부품비가 아깝지 않은 곳이다. 내 커피만 근 9년째다. 한 번도 다른 커피로 바꾼 적 없이 꾸준히 사용해 주셨다. 정말 고마운 집이다.

     다시 경산으로 향할 때 사장님은 바깥에 나오셔 차를 봐주셨다. 하얀 머리카락이 바람에 날렸는데 자주 못 보는 처지라 끈끈했다.

 

     경산에 3시 반쯤 지나서 도착했다. 늦은 점심을 먹었다. 오후 다섯 시 조감도 영업상황을 보았다.

 

 

     큐브라떼 6

 

     시곗바늘은 두더지처럼 파놓은 긴 대롱을 묶었다 아니 시곗바늘은 허리띠 없는 긴 바지를 기웠다 시곗바늘은 한 다발의 장대비를 보았고 시곗바늘은 서기 645년 옛 무덤에서 금실을 보았다 어쩌면 우리는 묶은 관문 속 어둠의 자식일지도 모른다 한파가 몰아치는 지면에 서서 정지한 시곗바늘을 본다 미치도록 온전한 이 이를 본다 한 치 오차 없이 맞물려 돌아가다 멈춘 톱니바퀴, 아직도 성성 돌아갈 듯 지면을 바른 윤기가 뜬구름으로 핀다 찬란한 금실로 꽁꽁 기운 눈물 한 방울 꼭꼭 묶은 이 시곗바늘 

 

 

     오후, 동인형님께서 전화를 주셨다. 시집이 도착했다. 나는 너무 늦게 올려드려 죄송스러움을 금할 수 없었지만, 형님은 오히려 고맙다고 했다. 나중 책 한 권 직접 서명하여 사진을 보내주셨는데 명필이 따로 없을 정도였다. 시인은 글 말고는 더 잘할 수 있는 것이 있을까 싶을 정도로 참한 자필 서명을 보여주시니 감개가 무량했다. 정말 고마웠다. 책은 자식과 같다고 했다. 여러 군데 널리 알려 형님의 발자취가 곳곳 묻어나 꽃처럼 피어나길 빌어 마지않는다.

     시집의 기획과 출판은 전적으로 나의 작품이다. 출판의 힘만 정문에서 도움을 얻었다. 포인트와 폰트 그리고 로고와 자간 배치 더 나가 디자인과 종이 한 장 선택까지 모두 내가 결정한 일이다. 아주 참한 책 한 권을 본다.

 

     두 아들을 생각한다. 맏이가 일한다. 본점에서, 그간 대화를 자주 못 나눴는데 요즘 자주 얘기를 나눴다. 아이가 키만 크고 융통성이 없을 거로 생각했다. 아직 어린아이다. 그러나 아이가 아버지 일을 돕겠다고 일을 한다. 아버지로서 책임감이 말이 아닐뿐더러 뭐라 표현할 수 없는 정이 생긴다.

     얼마 전에 본점 일을 두고 느낀 점을 얘기해 주었다. 인건비와 근무, 오전에 일하시는 김 사모님을 배려하는 마음은 아비의 마음을 꽤 흡족하게 했다.

     둘째는 프랑크슈타인이 됐다. 얼마 전에 스키장에 가 쇠골을 부러뜨렸다. 한쪽 어깨 위 약 15cm가량 찢어 수술했다. 쇠골을 붙였다. 그러나 핀 같은 것으로 촘촘히 집었는데 그 모습 보니 프랑크슈타인을 연상케 한다. 오늘 저녁은 둘째가 했다. 간장에 절인 잡채 요리 같은 것이었다. 잡채를 먼저 삶아 건져내고 요리를 해야 맞지만, 그대로 넣어 요리했다. 먹을 수 있겠나 싶었지만, 그런대로 괜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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