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OME
  • 창작의 향기
  • 편지·일기

(운영자 : 배월선)

☞ 舊. 편지/일기    ♨ 맞춤법검사기

 

▷ 모든 저작권은 해당작가에게 있습니다. 무단인용이나 표절을 금합니다

 
작성일 : 18-01-29 21:55
 글쓴이 : 鵲巢
조회 : 292  

鵲巢日記 180129

 

 

     꽤 맑은 날이었다. 황사가 없는, 앞 동네가 훤히 보였다. 아파트 공사장은 기초공사가 끝난 것 같다. 한 층이 허옇게 보였는데 콘크리트 블록 장벽 같았다. 기초공사가 상당히 오랫동안 진행했다. 올여름 지나면 공사가 어느 정도 진척을 보일 것이다. 앞 탁 트인 이곳이 아파트로 가로막히겠지만, 나중 입주가 끝나면 영업은 좀 더 나아질 것이다. 기대해 본다.

     대통령 문의 생일축하 광고가 서울에만 게재된 것도 아닌가 보다. 미국 뉴욕 타임스퀘어 전광판에도 게시가 됐나 보다. 문제는 노 전 대통령의 비하성 있는 광고도 게재했다고 한다. 몇몇 지지자들의 모금 활동을 두고 논란이 심한 것 같다. 그러니까 돈은 돈 대로 모으고 특별히 쓴 것은 없다. 광고비는 일베에 따르면 얼마 되지 않은가보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한 국가의 원수인 대통령 생일축하 메시지를 국내도 모자라 타국의 광고판에 게시하는 것은 좀 아니다 싶다.

     인간 수명을 500년까지 늘리겠다고 한다. 외국 인터넷 기업의 구글의 연구프로젝트다. 아프리카 벌거숭이 두더지 쥐의 유전자는 단백질 손상을 바로잡는 탁월한 능력이 있다는 것이다. 노화를 방지하는 무언가 있다는 내용이다. 이것은 인간에게 행복한 일인가! 또 다른 불행인가! 만약 500년까지 산다면 한 대가 30년을 보아도 17대까지 보는 셈이다. 아찔하다.

 

     북한은 28일 열병식에 ICBM 미사일을 들어낼 것으로 보인다. 국방부 장관 송은 북한이 핵미사일 공격을 한다면 우리는 재래식 무기로도 충분히 제압할 수 있다고 했다. 그의 발언을 듣고 나는 답답했다. 핵미사일 한 방이면 모든 것이 끝난다. 최소 천만 명 이상 사상자가 발생한 가운데 국내의 정치, 경제, 사회 모든 인프라는 한순간에 날아간다. 그 뒤 어떤 자세로 북한을 대면한단 말인가! 송은 혹여나 미국이나 우리 쪽을 향해 핵미사일을 사용한다면 북한 정권은 지도상에 사라질 거라 했다.

     인조반정에 충신이었던 이괄 장군이 있었다. 이괄이 없었다면 인조반정은 성공하지 못했다. 하지만, 반정에 성공한 서인정권은 군사력이 이괄에 집중한 것을 그렇게 곱게 보지는 못했다. 결국, 이괄의 아들 이 공신들에 의해 역모로 몰리니 이괄은 참을 수 없었다. 이괄은 어찌 보면 이래 죽어나 저래 죽어나 마찬가지라 난을 일으켰다. 태조 이성계가 나라를 세우고 난으로 한성을 빼앗긴 것은 이괄의 난이 처음이었다.

     하지만, 서울에 입성한 지 이틀 만에 내부 장수에 의해 목이 잘렸다. 난은 평정되었지만, 아까운 장수 하나 잃은 셈이다. 솔직히 인조는 북방경계를 위해 이괄을 북방 수비대로 보냈다. 당시 북방은 심상치 않았다. 만주족이 일어나 후금을 세웠고 후에 청으로 개명한 강력한 국가가 태동할 때쯤이었다. 이후 정묘호란과 병자호란은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북방경계를 위해 성책을 쌓고 후금과 잦은 분쟁을 잘 막았던 이괄이었지만, 정치적 묘략에 희생된 아까운 인물이다.

     북한 김정은을 어찌 이괄에 비유할 수 있겠는가마는 내부 조직에 의해 참수되는 것이야말로 우리가 바라는 가장 큰 희망이다. 핵을 절대 포기하지 않는 북한과 더욱 압박해 들어가는 미국, 전쟁은 일촉즉발一觸卽發에 놓였으니 말이다. 평창올림픽은 평화를 내세웠지만, 그 뒤 보이지 않는 핵 주먹은 어찌 막을 것인가! 답답하다.

 

 

     큐브라떼 11

                 -벚나무

 

     벚나무는 벚꽃 피우는 일을 회피하지 않네 내가 앉은 자리가 내 평생의 자리며 내 땅을 스스로 다지네 내가 바라본 하늘이 가장 멋지고 안전한 지붕이라는 것을 매일 감사하며 잊지 않네 새가 날아오고 새가 날아가며 그 새를 바라보다가도 새가 다시 날아와 앉을 가지를 뻗는 것이 벚나무네 벚나무는 결코 내 머문 자리를 회피하지 않네 올해는 더 많은 꽃을 피우고 더 많은 가지를 뻗어 더 많은 새가 날아와 앉길 바라네 그 새들이 노래하는 것을 듣고 싶네

 

 

     오후 한학*에 커피 배송했다.

     직원 가 내일까지 일을 하고 그만둔다. 와 잠시 대화를 나눴다. 는 어디 나무랄 곳 없이 용모가 준수하고 주어진 일 또한 잘한다. 가 알아들었으면 해서 몇 가지 문제점을 얘기했다. 요약하자면, 주인의식과 책임감이다. 카페에 일하지만, 솔직히 메뉴는 조금 못 만들어도 관계없다. 그렇다고 메뉴 만드는 것을 등한시하라는 말은 아니었다. 카페에 일하면 내가 이 카페의 주인으로 모든 일을 관장하듯 바라보아야 한다. 손님을 어떻게 대하여야 하는지 주인의식이 없으면 손님에 대한 진솔한 마음은 생기지 않을 것이다. 그것이 바르게 선다면 책임감은 당연히 따르겠다. 주인의식과 책임감이 바르다면 내가 어디를 가든 존중받을 것이다.

     義는 사교성은 누구보다도 뛰어나다. 사람을 끌어당기는 힘이 있다. 하지만, 이 힘도 공간에 맞아야 하며 제3의 눈도 있음을 알아야 한다. 사회는 모든 감정이 어울려 배여 나오는 곳이다. 혹여나 내가 모르는 사각지대가 어떤 감정으로도 표출되는 곳이 사회다. 그 감정에 닿아도 처리할 수 있는 능력도 있어야겠다.

 

 

     큐브라떼 12

                -광장

 

     인적 없는 통로를 걸은 적 있다 만인이 모인 광장은 색깔이 없다 단색이다 벌겋게 덧칠한 떡볶이가 바닥에 나뒹굴어도 마약 없는 마약 김밥이 형형색색 말아도 광장은 만인의 통로다 촘촘히 끊은 속 다 비운 곱창은 뜨겁게 익어도 광장은 대장처럼 엮어서 세계와 연결한다

     부글부글 거품만 이는 호프 한 잔에 얼굴 붉을 일 없다 광장은 오로지 누룩처럼 낭만과 여유가 깃든 곳

     나는 색깔 넣은 오색 미 밥을 먹은 적 있다 장은 살살 앓았다 광장에서 더욱 볼끈 조이다가 얼굴이 노랗게 뜬 적 있다 한 며칠 지나도 또 며칠 지나도 모르다가 흰 쌀밥을 먹고서야 알았다 광장은 단순하다 광장은 밝은 미소로 비밀처럼 씩 웃어보는 곳이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1702 펜레터 1 우주의세계 12:36 9
1701 오월 동백꽃향기 01:13 18
1700 鵲巢日記 18年 05月 23日 鵲巢 05-23 13
1699 鵲巢日記 18年 05月 22日 鵲巢 05-22 20
1698 망상의 밥 공덕수 05-22 33
1697 (1) 동백꽃향기 05-21 42
1696 鵲巢日記 18年 05月 21日 (1) 鵲巢 05-21 27
1695 鵲巢日記 18年 05月 20日 (1) 鵲巢 05-20 32
1694 갑자기 나 자신이 좋아진다. (2) 공덕수 05-20 65
1693 월출봉 (2) 동백꽃향기 05-20 45
1692 鵲巢日記 18年 05月 19日 (1) 鵲巢 05-19 32
1691 개여울 동백꽃향기 05-19 43
1690 鵲巢日記 18年 05月 18日 (1) 鵲巢 05-18 35
1689 오 일팔 (1) 동백꽃향기 05-18 46
1688 鵲巢日記 18年 05月 17日 鵲巢 05-17 27
1687 마냥모 (1) 이혜우 05-17 49
1686 鵲巢日記 18年 05月 16日 (1) 鵲巢 05-17 49
1685 부정 동백꽃향기 05-16 73
1684 鵲巢日記 18年 05月 15日 鵲巢 05-15 39
1683 鵲巢日記 18年 05月 14日 鵲巢 05-14 36
1682 월요일 공덕수 05-14 77
1681 새로운 취미 공덕수 05-14 69
1680 鵲巢日記 18年 05月 13日 鵲巢 05-13 42
1679 鵲巢日記 18年 05月 12日 鵲巢 05-12 43
1678 鵲巢日記 18年 05月 11日 鵲巢 05-11 42
1677 잘가라 눈사람아 공덕수 05-11 75
1676 鵲巢日記 18年 05月 10日 鵲巢 05-10 48
1675 鵲巢日記 18年 05月 09日 鵲巢 05-09 59
1674 鵲巢日記 18年 05月 08日 鵲巢 05-08 66
1673 鵲巢日記 18年 05月 07日 鵲巢 05-07 61
 1  2  3  4  5  6  7  8  9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