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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8-01-31 23:26
 글쓴이 : 鵲巢
조회 : 311  

鵲巢日記 180131

 

 

     맑았다. 오전, 직원 가 있었다. 181월도 다 저물었다.

     오늘 코스피 지수는 장중 한때 뜨겁게 달아올랐다가 마감 때 다소 빠졌다. 대형주 삼성은 한 주당 10만 원이 이상 올랐다가 끝에 상당히 빠졌지만, 우선주는 주당 10만 원 오름세를 유지하며 장을 마쳤다. 그간 꾸준히 물-타기 하였다면 이자 이상은 수익을 올렸을 것이다. 수치상은 그 어떤 효과를 일으킨 것은 없어도 마음은 꽤 여유로웠을 것 같다.

     삼성 주가의 오름은 이유가 있었다. 주주총회에서 1:50으로 액면분할을 한다는 소식이 있었다. 한 주당 고가라 일반인이 가지기 어려운 단점을 해소하기 위해 분할한다는 것이다. 하루 동안 삼성의 주식은 널뛰기처럼 변동이 심했다.

     지난 현송월 단장이 내한 했을 때 일이다. 북한 김정은 사진과 인공기를 태웠다. 이 일을 두고 경찰은 조사하여 엄중히 처벌하겠다고 했다. 처벌 기준은 명예훼손이라고 한다. 당사자가 직접 고발하지도 않은 일을 두고 명예훼손으로 처벌한다는 것이 웃긴 얘기다. 2030세대 극우파의 행동이라고 했는데 마치, 이슬람의 시아파니 수니파니 하는 테러를 보는 듯했다.

 

     우문지치 작성지화(右文之治 作成之化)라 했다. 조선의 성군 정조께서 채택한 국정 운영의 기본 방침이었다. 이것은 규장각의 2대 명분이기도 하다. 우문지치右文之治란 학문 중심의 정치를 말한다. 그러니까 배우지 않으면 현실을 바르게 보기 어렵고 바르게 보기 어려우니 무엇을 처리하는 능력도 미흡할 따름이다. 이것은 국가의 정치만 그런 것도 아니다. 그 어떤 사업을 하든, 하물며 한 가정을 다스려도 독서가 기본이 되어야 할 것이다. 책을 읽지 않으면 입안에 가시가 돋는다는 안중근 의사의 말씀도 있지 않았던가! 읽지 않으면 마음은 안정이 되지 않는다. 꼭 읽어야 한다. 마음은 용암처럼 뜨겁다가도 읽음으로써 식게 하며 북극의 유빙처럼 굳은 것도 지중해의 에메랄드빛 물빛으로 풀어 놓는다. 그러므로 마음의 눈은 안정이 필요하다. 사람은 마음이 안정되어야 앞을 현명하게 볼 수 있다.

     월말이라 결재 나갈 곳이 많았다. 지난달 커피 기계를 두 군데 설치했다. 모두 영업이 빠듯하고 어려워 세 번 나눠서 지급하겠다는 확약을 받고 설치했다. 그것도 거래했던 집이라 기계 값을 너무 잘 알아, 입고가로 설치했다. 5백 몇십만 원짜리 기계를 삼백만 원에 설치했다. 한 군데는 약속대로 돈이 입금됐다. 그것도 오늘 늦게 서야 받았는데 경영의 어려움이 간접적으로 그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한 군데는 찾아가 뵙고 상황을 살폈지만, 결국 돈을 받지는 못했다. 현장에서 기계대금을 부탁하고 싶었지만, 차마 입에서 떨어지지 않았다. 서울에 보내야 할 금액이 팔백만 원쯤 되었지만, 천상, 오후 다섯 시쯤 또 마이너스 통장에서 돈을 뺄 수밖에 없는 처지였다.

     그저 일과를 돈에 구애받다가는 머리만 터져나간다. 오후, 잠시 책을 읽으니 마음은 다소 가라앉았다. 언젠가는 입금하겠지 하는 마음이 들어 그저 내 마음이 편했다.

     작성지화作成之化란 만든 것을 통해 변화를 꾀한다는 말이다. 작성이란 말은 만들어 이룬다는 뜻이다. 하루를 보내는 것도 만드는 과정이다. 이것을 완벽히 이루는 것은 역시 마감을 잘해야겠다. 마감은 하던 일을 끝내는 것을 말한다. 이것저것 할 것 없이 퍼질러 놓은 것은 마감이 아니다. 내일 일의 순서가 잡히지 않는다. 카페 영업도 마찬가지다. 원 상태로 돌리며 부족한 것은 무엇인지 또 자리에 있어야 할 것은 제자리에 있는지 확인하며 이룬다. 하루를 잘 보내는 것도 혹은 잘못 보냈다고 해도 그 마감을 한다는 것은 심적 부담을 덜어준다. 하루에 있었던 일을 차근차근 정리해서 적는 습관은 하루를 완벽히 이루는 것이라 해도 되겠다. 이것으로 내일은 더 값진 하루가 될 것이다. 값지다는 것은 굳이 돈으로 환산할 수 없다. 마음이 넉넉하고 편하면 됐다. 작성은 남을 위하기에 앞서 나를 먼저 위함이니 내가 보고 만족하면 남도 보아 만족하는 사람이 생길 수 있음이다. 그렇다고 구태여 남을 의식하는 마음은 결코 없어야겠다.

 

 

     오후 정평에 다녀왔다.

     오후 다섯 시쯤이었다. M*I 사업가 이 씨와 이 씨의 후배 2명이 카페에 오셨다. 모두 가상화폐 투자자였다. 모두 애초에 시작해서 수익을 꽤 냈던 분이었다. 대화 중에 알았다. 한 분은 M*I 사업도 하고 있었다. M*I는 장외 주식쯤으로 보면 된다. 지난 연말에 분할하였기에 기존의 주주는 두 배로 증자되었다. 나 또한 여기에 조금 투자한 것이 있었다. 올해 연초에 언제쯤인지는 모르겠다만, 35천 주 0.23원에 팔려고 내놓았다. 지금 0.21원 하니 조만간 팔리겠다. M*I 사업가 이 씨는 가상화폐 딜-세이크에 대한 설명을 했다. 주위 관련 업체를 소개하였으니 영업마케팅이었다. 가상화폐를 가진 사람은 가상화폐의 세계가 결코 비관적이지 않다. 지금 다소 거품성 경제효과가 빠지기는 했으나 또 올라갈 것임을 모두 확신했다.

 

     둘째 찬이가 내일 학교에 간다. 고등학교 배정을 받는다고 했다.

     저녁에 직원 월급명세서를 작성했다. 모두 기본급 인상 기준에 따랐다.


오영록 18-02-01 15:25
 
배우지 않으면 현실을 바르게 보기 어렵고 바르게 보기 어려우니 무엇을 처리하는 능력도 미흡할 따름이다
벌써 18년도 한달이 지났네요.// 참 아쁜날을 빠르게 보내고 있네요..//


그릇 / 오영록

 

 
토기다
잘 구워놓은
살아 숨 쉬는 질 좋은 옹기다

스스로 채우거나 누군가 채워주기도 하는
클 수도
적을 수도 있지만, 채우는 것만큼은
스스로 해야 하는 항아리

빈 만큼 작은 바람에도 공명통이 심하여 잉잉
거릴 수 있는

채우면 채울수록 그 공명통이 적어지거나
사라지는 독

항아리는 항상
차 있거나
비어있거나 한 불변의 진리

채운다는 것은 비운다는 것
마음을 비운다는 것은 이 항아리를 자아로 가득 채운다는 말
비움으로써 채운다는 말

생은 채움의 경주이며
비움의 경주다
채우지 못한 부분만큼 메워지는 고뇌(苦惱)

비우지 못한 분량만큼의
통증



작소공의 이 글을 읽다 문득 엇그제 지은 굴이 생각나서요..// 작소공의 그릇은 아마도 맑은 물이 99.9 일것이고
0.1은 그 물의 그림자가 아닐까 하오이다..

늘 곁에 이리 좋은 글을 읽게해 주니 고맙습니다.// 늘 최선을 다하는 진솔함이 나를 훈육케합니다.

에고 경제가 말이 아닌데 봉급은 올려줘야하고// 직원분들도 다 사장님 품성을 닮던데요..
머잖아 그 마음 다 알겠지요..

늘 차조심 사람조심//하시고요..ㅋㅋ
鵲巢 18-02-01 23:09
 
선생님 감사합니다.
시 한 편 깊게 읽고 가네요...부끄러운 일기입니다.
건강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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