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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8-02-01 22:59
 글쓴이 : 鵲巢
조회 : 297  

鵲巢日記 180201

 

 

     맑았다. 날이 좀 풀렸다.

     남북 스키 공동 훈련을 앞두고 마식령행 항공기 전세기 하나 띄우는 것도 미국의 승인을 받아야 하는 우리의 국력을 본다. 물론 대북제재에 관한 여러 가지 국제간의 협약이 있는 건 사실이지만, 뭐 하나 결정하는 것도 대국의 승인을 받아야 하는 처지니 무엇 하나 부족한 우리의 국력을 보는 셈이다.

     북한은 절대 핵을 포기하지 않는다. 우리 민족은 실리보다는 명분을 더 중시했다. 북한도 실리보다는 명분을 세울 것이다. 조선의 임금 인조가 그렇다. 명나라에 대해 사대를 저버리지는 못했다. 임진왜란의 덕을 업은 관계로 다 무너져 간 대국을 향해 머리를 조아렸다. 결과는 두 번의 호란을 겪어야 했다. 솔직히 이때 국가라는 실체가 온전히 남은 것도 천만 다행한 일이었다.

     세상은 이제 바뀌었다. 한 방이면 국민이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국가도 온전히 없어지는 세상이다. 북한은 미국의 핵주먹을 과연 피할 수 있을까! 미국은 코피-전략을 운운하고 있다. 북한의 장사정포의 사정거리인 서울, 한 민족끼리 핵을 쓰지 않겠다는 어떤 계약도 없다. 아주 극도의 신경전과 일촉즉발의 위기를 우리는 천 길 낭떠러지를 잇는 줄타기하는 셈이다. 아주 스릴감 넘치는 일이 됐다.

     미국에 대한 세계의 시선은 좋지 못할지는 모르겠다만, 미국의 자국 내에서는 외교와 경제 질서 외, 여러 가지 방면으로 그간 묵은 때를 속 시원히 벗겨내는 대통령도 없다 싶겠다. 어찌 보면 망나니 같이 보이기도 하지만, 어찌 보면 또 수준 높은 깡패 같다는 생각이다. 미 대통령은 강력한 자리임은 틀림없다. 세계 유수 기업을 끌어당기는 것도 그가 기업인 출신이라 정책과 전략을 잘 구사하는 셈이다. 그만큼 이면에 있는 국가는 힘들게 됐다. 여기에 발맞춰 나가야 할 일이지만, 우리는 무언가 거꾸로 가는 것 같아 마음이 씐다.

     미 대사 모 씨가 낙마했다는 사실, 북한에 대한 타격을 가하는 코피 전략한미 FTA 철회 가능성, 한미 군사훈련, 대북제재와 독자 제재, 등 우리와 직접적 연관 있는 일만 보아도 떨떠름해서 불안한 감을 감출 수 없다. 이런 시장 내에 우리의 주식시장은 한마디로 말하면, 투자가 아니라 투기에 가깝다고 볼 수밖에 없는 이유다. 그러나 은행 이자가 낮아 주식시장은 어쩔 수 없는 투자방법 중 하나임은 분명하다.

 

     카페,

     카페에서 모 씨의 얘기를 우연히 엿듣게 되었다. 시어머니가 치매 끼 있어 요양병원에 모셨다는 얘기다. 하루 간병비가 8~9만 원이라 했는데 한 달 모시면 200만 원이 넘는다. 정작 본인 월급은 200만 원도 채 안 되다 보니 고민이었다. 이런 얘기는 이제는 남 일처럼 들리지 않는다. 당장 다가올 부모님이 걱정이고 다음은 내가 문제가 되는 일이다. 시간이 불과 얼마 남지 않았다는 데 있다. 무언가 준비해야 하지만, 카페 영업은 마음 같지가 않다. 돈이 무엇이냐! 모든 것이 돈 아니면 해결할 수 없는 일들뿐이다.

     본점은 문 닫으라고 오랫동안 얘기를 했어도 지켜지지 않는다. 거기다가 조감도 직원과 화음이 잘 맞지 않는 날이면 정말 일은 때려치우고 싶은 마음이다. 분명 문제가 있으면 전화나 문자를 통해서 얘기하면 되는 것을 뒤에서 쑥덕쑥덕 얘기하고 나름의 잣대로 얼버무리니 기분 또한 좋지 않았다. 정말 힘든 일이다.

     1월 한 달, 카페 매출만 본다. 2,700 인건비 1,200 전기세 및 각종 세금 680만 원 카드와 매입자금이 800여만 원, 퇴직연금과 사대보험이 200여만 원이다. 눈에 보이는 것만 정리해도 적자를 모면하기 어려웠다. 그 외 생둣값과 각종 운영비는 포함하지도 않았다.

     자영업자 매출은 작년보다 월등히 떨어졌다. 최저임금은 더 늘어 수지타산이 안 맞는 집이 많다. 이것을 맞추려면 판매가를 올려야 한다. 하지만, 상품 값 올리는 것도 여론에 쉽사리 못하는 형편이다. 정부나 각종 전문가는 이참에 부실기업을 정리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한목소리다. 자영업자는 사람도 쓰지 말고 혼자서 죽어라고 일해야 어느 정도 이 사회에 맞는 국민이 되는 것이다. 벌어서 10% 남기도 어려운 영업체계에 부가세 10%는 명확하다. 4대 보험은 필히 빠져나가도록 통장은 채워야 이 나라 국민이다.

 

     선사여사 선환여환(先事慮事 先患慮患)이라 했다. 순자의 말이다. 일이 발생하기 전에 미리 그 일을 생각하고, 우환이 생기기 전에 대비하라는 말이다. 돈 쓰임이 많으면 투자를 하고 돈 벌어야 할 일이지만, 경제적 여건은 이제 맞지 않는다. 이십 년 배운 길, 커피다. 무엇을 해야 하나? 무엇을 해야 하나?

 

     오전, 출판사에서 보낸 파일을 보았다. 까치의 하루 鵲巢察記 9권 원고를 확인했다. 바탕 글씨체를 이번에 바꿨다. 함초롱 바탕체에서 윤명조로 바꿨다. 책은 대체로 윤명조를 많이 선택한다. 여기에 대충 맞게 수정하여 다시 보냈다.

     오후, 밀양에 다녀왔다. 개업 준비 중인 카페 도서관 *다녀왔다. 휘핑기 사용이 잘 안 된다는 전화를 받았다. 1시쯤 출발해서 2시 조금 지나 도착했다. 현장에 들러 확인해 보니 또 괜찮았다.(저녁에 다시 전화 왔다. 또 안 된다는 얘기다.) 여기서 카페 조감도로 곧장 향했다. 직원 조회했다. 이번 월급명세서에 관한 사항을 얘기했다. 330, 보험 일 하시는 김 씨를 만나 부모님 보험에 관해 상담을 받았다. 연세가 있으시니 순수 보장성으로 설계를 받았다. 오후 5, 곧장 진량에 향했다. 진량은 며칠 전부터 목수 2명이 와, 내부공사를 하기 시작했다. 현장에 들러 기계 들어갈 치수를 확인했다. 눈으로 보기에는 한 달 더 갈 것 같았다.

 

 

     명줄

 

     부모님배웅하고 나가고싶다

     내먼저가면누가 챙길까마는

     불쌍한우리부모 어찌볼까나

     한오십살아보니 숨놓고싶다

 

     명줄있어도얼마 되겠나마는

     순서는따라야지 그라면좋지

     송송흰머리솔밭 이정도없어

     가는길순서어디 있습답디까

 

 

     저녁에 산책했다. 조금만 걸어도 구역질이 났다. 몸이 좋지 않은 게다. 엊저녁에 아내와 심하게 다툰 일로 아침을 시원찮게 먹었다. 점심은 일 때문에 굶었다. 저녁을 먹고 난 후 심한 피로로 눈은 꽤 충혈되었다. 10년 전쯤이다. 두 아들과 산책 삼아 거닐었던 대학가다. 맏이는 타꼬야끼를 좋아했다. 리어카 앞에서 오랫동안 서 있는 아이를 본다. 불량식품이라 사주지 않은 것도 있었다. 2천 원이 무슨 돈이라고 쓰지 않았다. 오늘도 그 타꼬야끼가 보였다. 리어카 앞에 서서 하나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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