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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8-02-03 21:42
 글쓴이 : 鵲巢
조회 : 76  

鵲巢日記 180203

 

 

     오늘도 맑은 날씨였다.

     오전, 정신없이 바빴다. 대구 *병원에 커피 떨어졌다는 문자를 엊저녁 늦게 받았다. 오전 11시쯤에 출발하여 현장에 배송하고 12시 반쯤, 본점에 다시 들어왔다. 대구 *병원 매점 점장은 대목 타는지 영업이 예전과 아주 다르다는 말씀이다. 매출은 평상시보다 더 떨어졌다. 주말이라 대구 시내 나가는 길은 꽤 혼잡했다.

     오전 10시 토요 커피 문화 강좌 개최했다. 새로 오신 선생이 다섯 분이다. 꽤 많이 오셨다. 내 소개와 우리 카페 소개를 간략히 했다. 혹시, 질문 있으면 하실 기회를 드렸다. 모 선생이었다. 커피 어떻게 하시게 되었는지? 커피 일을 어떤 동기에 또 어떻게 이끌어왔는지에 관한 질문을 받았다. 좋은 배움은 질문부터 시작한다. 선생은 오십 대 중반쯤 돼 보였다.

     ‘저는 대학 졸업하고 무역회사에서 1년간 일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무역회사도 아닌 그런 무역회사였죠, 독일 선버그와 오히너 사의 센서류 같은 부품 수입을 담당 했는데요, 하루 대부분은 전국 공구상에 납품하는 일로 보냈습니다. 실지, 무역은 하루 몇십 분도 되지 않습니다. 1년 일하고 그만두었지요. 그리고 취업하려고 노력했지만, 안 됐습니다. 교차로 보고 들어간 곳이 자판기 관련 업소였습니다. 여기도 1년 일했죠. 하지만, 사장은 조그마한 점포 하나 이끄는 데 꽤 힘들어했습니다. 나중 택시도 몰아봤습니다. 그때 나이가 스물다섯이었지요. 지금도 어머니는 저를 보면 이렇게 말합니다. 동네 사업한다는 애는 다 망했다. 사업은 팔구십 프로는 다 망하더라, 그런데 니는 참 대단하다고 합니다. 아마, 저도 곧 망하지 싶습니다. 해 거듭할수록 빚만 잔뜩 쌓았습니다. 커피요, 한마디로 말하면 저는 이렇게 말하고 싶습니다. “눈물이라고 표현하고 싶습니다. 힘들어요. 커피에 낭만이나 여유, 뭐 그런 것은 제게는 부르주아나 마찬가지죠. 기업이나 각종 조직에서 가장 힘든 파트가 재무담당입니다. 기업체를 이끌어 간다는 것은 계속적인 자금을 조달하는 과정이라 표현해도 과언은 아니죠, 사람 피를 말리는 일입니다. 여태껏 돈을 관리했으니 겉보기에는 이리 좋아 보여도 속은 다 썩었습죠, 하여튼, 그렇게 시작한 커피 일이었습니다. 나중 그래도 미련이 남는 게 있더라고요. 자판기였습니다. 자판기 사업을 직접 해 보자였는데 스물여섯 살 때입니다. 그때 이후 돈을 벌기 시작했습니다. 점차 사업 확대가 이루어지고 커피 전문점 사업도 손을 대기 시작했습니다. 다섯 평부터 시작해서 지금 100평대까지 점차 넓혔죠. 솔직히 말하면 많이 힘듭니다. ’

     질문에 답이 되었는지 모르겠습니다.

     또 한 선생께서 질문했다. 저기 사동에 카페 조감도와 여기 카페리코는 무슨 관계인지 묻고 싶습니다.

     ‘네 선생님, 카페 조감도는 카페리코 직영점입니다. 제가 직접 운영하는 카페입니다. 처음 카페리코를 창업했을 때 일입니다. 카페리코 뜻은 커피가 풍부한, 풍부한 커피 향쯤 보면 좋을 듯싶습니다. 이탈리아 말입니다. 처음, 영업이 잘 안 되어 교육을 도입했죠, 마케팅의 한 방편이었습니다. 근데, 어찌 일이 잘 풀려 가맹점을 스물다섯 점포까지 늘었습니다. 가맹점이 느니 그때는 커피가 아니었죠, 한마디로 말해 정치를 해야 했습니다. 가격이나 제품, 용기까지 통일이 필요한데 각 가맹점은 그렇지 않았습니다. 잘 따르지 않으니까 저는 위험을 느꼈어요, 점장 나이도 문제가 됩니다. 제보다 낮은 점장은 따르기라도 하지만, 나 많은 점장은 따르기는커녕 항명이나 다름없는 경영을 선택했죠. 이러다가 본점도 문 닫을 것은 뻔한 일이었습니다. 안심마케팅으로 보면 무엇으로 소비자를 안심시키겠어요. 실지 그런 결과가 빚어지기도 했습니다. 예를 들면 용기가 카페리코가 아닌데 뭘 믿고 그 커피를 사다 마시겠나 하는 일, 말입니다. 저는 커피 말고는 그 어떤 것도 생각해 보지 않았습니다. 저도 살아야죠. 그래서 직영점을 생각했고 카페 조감도를 하게 됐습니다. 옆에 카페 조감도 시화보가 있습니다. 필요하신 분 있으시면 가실 때 한 권씩 가져가셔도 됩니다.

     가맹사업은 돈은 됩니다. 많은 비평과 비난을 받는 것은 당연하죠. 또 질문 있으신 분,

     없으시다면 수업 시작하겠습니다. 오늘 수업은 오 선생께서 맡으실 겁니다. 바리스타 심사관이자 감독관으로 여러 번 가기도 했으며 카페리코 가맹점 스물다섯 점포까지 내는데 많은 공헌을 했습니다. 지금 카페 조감도 전 메뉴를 창안하고 담당합니다. 시작하겠습니다.

 

     밀양에 곧 개업하는 도선관 **’ 점장께서 오셨다. 전에 손 봤던 그 휘핑기가 잘 안 된다는 것이다. 휘피를 다른 것으로 바꿔 사용해 보았는데 원인은 휘피에 있었다. 바꾼 것으로 사용해 보니, 포송포송 잘 나왔다. 점장은 점심 한 끼 했으면 하는 마음이었지만, 아직 교육이 끝나지 않아 나중에 식사 함께하기로 했다.

 

     교육 마치고, 둘째 찬이와 라면을 먹었다. 촌에 어머님께 전화했다. 아주머니는 다녀갔고 사과 한 상자와 김하고 홍삼 같은 것인데 받았다는 말씀이다. 사과는 너무 많아 설에 오거들랑 좀 가져가라 한다.

     부모님이 큰일이라도 닥치면 어쩔까 싶어 각종 질병과 암보험을 들었다. 보험 담당자 김 씨는 오후에 조감도에 오셨다. 나머지 서명을 했다.

 

     오후, 모 건강원에 커피 배송했다. 건강원 운영하시는 아주머니는 배와 도라지를 섞어 짠 것인 있는데 그것을 한 봉지 그득 담아 주셨다. 정말 감사했다. 나중 조감도에서 그 한 봉지 꺼내 먹었는데 그 맛이 달고 맛이 있었으며 내 속에는 아주 잘 맞았다. 카페 조감도에 M*I 사업가 이 씨를 만났다. 몇 시간 얘기를 나눴다. 뒤에 원코* 사업가 김 씨께서 오셨다. 원코* 가맹점에 관한 얘기를 들었다. 고민이다. 원코*를 받아들인다면, 지금보다 매출이 더 올라갈 것인가? 이 씨는 가맹점(딜세이크)하라고 자꾸 보챘다.

 

     아내와 잠시 대화를 나눴다. 엊저녁에 아파트 정보를 주고 갔던 모 씨를 놓고 얘기했다. 아내는 그래도 그 사람 믿을 만한 사람이라 얘기한다. 글로 적기에 마뜩찮은 내용이라 생략한다.

     사기詐欺란 어떤 이득을 취하기 위하여 남을 속이고 업신여기는 것을 말한다. 사기꾼으로 소설 속 인물이지만, 대동강물을 판 김선달이 있었다. 역사 이래 최대의 사기사건은 조희팔 사건을 빠뜨릴 순 없겠다. 경찰 추산 4조 원, 피해자 5만 명, 자살한 사람만 30여 명이나 된다. 이렇게 피해 규모가 컸던 것은 검찰과 정치계에서도 일부 관여가 됐다는 말이 있다. 영화로 마스터, 쇠파리, 꾼이 꽤 흥행했다.

     사기사건은 꼭 믿을 만한 사람으로부터 생긴다. 어쩌다가 큰 사건으로 불거지기도 하지만, 아주 사소한 일은 말할 것도 없고 금액이 잔잔하여 어디 하소연할 때도 없는 일이다. 제일 나은 방법은 욕심을 버리는 일이 먼저며 최선의 도움은 책과 글밖에는 없다. 남을 돕고 싶으면 책을 쓰고 최소한 인간답게 살고 싶으면 책을 읽어야 한다. 그래도 돈과 연관되어 사람과 엮였다면, 깨끗이 잊고 사는 것이 마음 건강에 유익하다. 그리고 다시는 그 사람과 상종하지 말라. 사람이 살다 보면 안 속고 살 수는 없는 법이다. 하물며 시장에 나가 물건을 하나 사도 여러 값이 있는 법인데 내게 꼭 맞는 것이 어디 있을까! 내가 정 갖고 싶다면 금을 조금 더 치더라도 만족하면 흡족한 일이다. 굳이 이 일로 사람과 내통하며 따지며 잘났고 못났고 얘기해 봐야 내 얼굴에 침 뱉는 격이다. 결정한 일에 시간과 노력이 더하면 결코 후회할 일은 없다.

 

     저녁에 둘째와 김치찌개해서 먹었다.

     늦은 저녁에 카페 우*에 커피 배송했다.

     오늘부터 백지원 선생께서 쓴 고려왕조실록을 읽기 시작했다. 역사에 관한 책은 수십 권을 읽었다. 박영* 선생과 윤내* 선생, 이덕* 선생, 단재 신채호 선생, 그 외 이름할 것도 없는 수많은 책을 읽었다. 그래도 틈나는 대로 내 모르는 새로운 선생이 있다면, 사 보는 것이 맞다. 모든 것은 역사만 들여다보아도 큰 배움이다. 그 흐름을 느끼며 그 흐름을 즐긴다면 오늘도 따분하지 않으며 흐르는 그 재미를 느껴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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