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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8-02-04 23:37
 글쓴이 : 鵲巢
조회 : 324  

鵲巢日記 180204

 

 

     오늘도 맑은 날씨였다. 입춘이다. 봄이 들었다는데 바람은 몹시 차다.

     오전, 우동* 선생께서 전화 주셨다. 선생은 여호와의 증인이다. 13년 전 카페에 자주 오셨다. 아니, 매일 오셨다. 선생의 용모는 단정하며 키는 작고 상은 너그럽다. 말씀은 빠르지 않으며 아주 인내성이 강한 분이었다. 내가 다섯 평짜리 카페를 운영할 때였다. 2년 가까이 카페에 오셨는데 하루도 거르지 않고 성경을 읽어 주셨다. 나는 선생께서 오시면 커피 한 잔 내 드리고 여러 가지 말씀을 나눴는데 근 팔 할은 종교에 관한 얘기였다. 나는 그 어떤 종교를 가져본 적이 없다. 선생은 나의 성격에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종교가 없다고 해서 나를 다른 사람과 구별하여 대우하지 않았으며 거저 벗이자 얘기꾼으로 만나주었다. 그러다가 오시지 않았다. 한때는 모 씨를 통해서 선생의 말씀을 알 게 되었다. 당뇨가 심하다는 소식을 들었다. 그리고 또 몇 년 선생의 아내, 모 씨를 만난 일도 있었지만, 특별히 많은 대화를 나누지는 않았다. 선생께서 오늘 전화를 주셨다.

     카페 조감도에 다녀갔다는 말씀이었다. 카페가 크고 웅장해서 많이 놀랐다는 말씀이다. 그리고 칭찬을 아끼지 않으며 감탄을 금하기 어려워 재차 칭찬과 대단하다는 말씀이었다. 선생은 주위 나를 여러 사람에게 소개했다. 카페 운영하시는 분은 이런 분이라며 나와 잘 아는 사람으로 어떻다는 말씀을 하셨다. 부끄러웠다. 거저 사업이라 생존의 경쟁을 두고 무엇을 내세우는 것은 참으로 부끄럽기 그지없는 일이기 때문이다. 거저 감사하다는 말씀으로 또 대답했다. 언제 시간 나시면 카페에 오시어 커피 한잔하셨으면 하고 말씀을 드렸다. 그랬더니, 선생은 지인과 함께 그때 마셨던 커피가 그렇게 맛이 좋았다는 말씀을 하셨다. 무슨 커핀지 물었다. 나는 블루마운틴이라 했다. 블루마운틴에 관한 더 자세한 말씀을 드리고 싶었지만, 상황은 그렇지 못했다. 커피를 어찌나 또 칭찬하시는지 몸 둘 바 몰랐다. 원래 큰 카페에 가면 규모에 죽고 주위 사람에 휘둘리며 나오는 커피도 달리 보는 것인데 선생은 어쩌면 그렇게 보았을 것 같다. 선생의 연세는 지금 일흔을 바라본다. 아들이 이제 사십 가까이 됐으니까?

 

     오전, 직원 이 있었다. 어제 아내 오 선생은 지인께 루왁를 볶아주고 조금 남겨 두었다. 아침, 이 이 커피를 내렸다. 카페 한구석에 앉아 신문을 보고 있었는데 향이 마치 깨 볶는 냄새와 같았다. 아주 구수하며 그 어떤 것으로도 표현할 수 없는 고소한 냄새였다. 맛 또한 흠집 잡을 곳 없었지만, 첫맛은 혀끝에 닿는 약간의 쓴맛은 숨길 수 없는 사실이었다. 아마, 로부스타 종 커피를 사향고양이에게 먹인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다. 이건 나만 느끼는 기분도 아니었다. 아내는 달리 표현했다. 아라비카종 커피는 신맛, 단맛 나는 상큼한 초콜릿 향이 주로 나지만, 이거는 로부스타 향처럼 구수한 탄 향이 배인 것 같다고 했다. 눈으로 보는 것은 커피다. 하지만, 이 커피를 두고 사람마다 느끼는 맛의 차이는 모두 달랐다.

     요즘은 교통이 아주 편리한 시대다. 인터넷 또한 잘 보급된 세상에 우리는 살고 있어, 인도네시아, 태국 등 사향고양이 사육과 배설물은 쉽게 볼 수 있다. 루왁커피는 여전히 비싸다. 아니 고가다. 한 잔 값을 매기자면 4, 5만 원 매겨야 수지타산이 맞다. 이제는 대도시에 나가면 이 루왁만 전문으로 하는 커피 전문점도 한두 집은 볼 수 있는 시대에 살고 있다. 커피 일을 하고 있으니 루왁도 쉽게 한 잔 내려 보고 마셔 볼 수 있으니 이럴 땐 직업에 덕을 보는 셈이다.

 

 

    

 

     최상의 단일팀을 만들었다 방울 소리가 울렸다 빙상 위에 둥근 공을 호께이로 힘차게 날렸다 그러자 장벽은 철책 하나 없이 가벼웠다 왼쪽 문지기가 약간 더 기울였지만, 언덕은 높아서 앉아 보는 것만도 숨이 찼다 벌 차기, 구석차기, 차 넣기, 손 다치기, 발갛게 달아오른 불쏘시개였다 다시 방울 소리가 울렸을 때 가운데 몰이꾼은 공 몰기 하여 머리 넘겨 차기로 힘껏 밀어 넣었다 안마당지기가 나뒹굴었다 안개가 그쳤다 아리랑 고개에 오른 단상 위에서 구름 하나 없는 달을 보았다

 

 

     오전, 11시 반쯤 상갓집에 다녀왔다. 대청 이 사장님 모친상이다. 올해 설 쉬면 96세다. 26개월 전, 위가 좋지 않다고 해서 병원에서 건강검진을 받으셨는데 그때 위암인 거 같다는 의사 진료가 있었다. 수술하려고 했지만, 병원에서는 하지 않았고 그 이유는 아무래도 연세가 가장 큰 이유였다. 그러고도 2년 이상 사셨다. 아래 저녁에 조용히 눈을 감으셨다. 이 사장님은 올해 일흔셋이다. 주위 나 많은 어른과 벗으로 지내는 것은 이 사장님뿐이다. 가끔 본점에 오시어 차 한 잔 마시며 여담을 즐기시다가 가시기도 하며 또 언제인지는 모르겠다만, 이 사장 운영하시는 고속도로 휴게소 매장에 기계를 새것으로 설치한 일도 있었다. 이 사장은 나의 책을 꽤 좋아한다. 책이 나올 때마다 읽으셨는데 그때마다 흐뭇한 미소를 지으셨다. 다른 말씀은 구태여 하지는 않았다. 이 사장은 본관이 성주며 윗대에 오르면 고려시대 때 문하시중 이인임과 그의 조부 이조년이었으며 조선 개국 시, 이성계의 부마가 종친이었다.

 

     정평에 다녀왔다. 상갓집 갔다가 본부 들어오는 길, 기계가 이상이 생겼다는 전화를 받았다. 바로 길 꺾어 들렀다. 매장에 들어와 기계를 확인하니, 별 이상이 없다. 저녁때 마감 직원이 배수구에 물-빠짐이 잘 되도록 받침대를 바르게 놓아야 했지만, 그렇지 못했다. 수정하여 바로 잡아주었다. 점장 강 선생은 오늘로써 기계대금을 완불하였다. 솔직히 눈물 나는 일이다. 월말 지났다. 내일은 직원 월급을 챙기는 날이다. 돈이 급한 건 여러 집 마찬가지다. 형편이 좋지 않은 것은 매한가지다. 기계 대금을 받기가 미안했다. 그것도 현금으로 이리 담아주시니 그 돈을 헤아리는 것도 부끄러운 것이며 그 봉투를 안주머니에 넣는 것도 마음의 눈은 따가웠다.

     사람은 돈에 민감하다. 오고 가는 거래에 한 푼이라도 흠이 있으면 사람의 마음은 흠이 생긴다. 서로가 흡족히 균형을 맞춘다는 것은 어느 거래인들 어렵다. 어느 정도는 이해하고 맞추어야 한다. 돈은 둘째인 것 같아도 경기는 모두 피해갈 수 없는 일이다. 받아서도 또 받지 않아도 안 되는 것이 돈일 때가 있다. 미안하고 감사하고 어찌 무슨 말을 남겨도 부족할 따름이다.

 

     가상화폐는 이제 끝난 것인가? 시세는 바닥을 치다시피 했고 김치 프리미엄도 없어졌다. 도로 낮아졌다.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 로버트 실러 교수는 지난 달 19일 세계경제포럼(다보스 포럼)을 앞두고 비트코인은 완전히 붕괴할 거라고 얘기했다. 그는 가상화폐의 파동을 네덜란드 튤립 시장을 떠올리게 한다는 말까지 남겼다. 그 외 유능 전문가는 가상화폐에 대해 썩 좋은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각국 정부의 규제와 끊이지 않는 거래소 해킹, 미 가상화폐 테더의 사기 의혹에 기업도 외면한 곳이 많으며 제도권 진입도 회의적이다. 이런 가운데 가상화폐 원코인딜세이크는 더 두고 볼 일이다.

 

     저녁에 시마을 모 형님과 모 씨께서 다녀가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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