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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8-02-07 21:37
 글쓴이 : 鵲巢
조회 : 267  

鵲巢日記 180207

 

 

     맑았다. 기온은 어제보다 더 떨어졌지만, 어제보다는 덜 추웠다. 한때 영하 10도를 기록했다. 바람이 불지 않아 오히려 온화한 느낌마저 든 하루였다.

     아침에 직원 가 있었다. 의 친구 아들이다. 올해 스물아홉이라 한다. 며칠 전에 가슴이 답답하다 해서 병원에 갔는데 심장마비로 죽었다는 얘기를 들었다. 취준생(취업준비생)이라 했다. 심장마비는 나이 많고 적음을 떠나 누구에게나 찾아온다. 세상 너무 일찍 떠났다. 어미는 꽤 애석할 일이다.

     어제오늘 우리 집 어머니 얘기를 했다. 절에 가시는 것도 시주하는 것도 우리 집 어머니만 그런 줄 알았다. 의 어머니 또한 절에 많은 공을 들였다 한다. 심지어 죽고 나서 들어가 사는 아파트도 한 채 분양받아놓은 상태다. 천몇백 들었다. 사람은 한 번 나서 한 번 죽는다. 안식한다는 것은 편히 쉬는 것인데 죽고 나서도 안식에 연연하는 우리들 삶이다.

 

     오늘은 수요일이다. 블랙 데이라고 붙이기에도 애매한 블랙 데이다. 주가가 엄청나게 떨어졌다. 주요 원인은 미국 금리가 생각보다 빨라질 거라는 예상이 나왔다. 이는 미 증시를 큰 폭으로 떨어지게 한 원인인데다가 아시아 증시까지 영향을 미쳤다. 작년 9월쯤으로 경제가 되돌아간 상황이 돼 버렸다. 주가가 떨어진 것은 다 원인이 있겠지만, 무엇보다 우리나라 실물 경제가 더 탄탄하지 못한 것에 주안점을 두어야한다. 나는 앞으로 이 주식이 좀 더 떨어질 거라 예상한다. 불과 몇 안 되는 대기업이 우리 경제를 이끌어가는 형국이다. 서민은 이미 돈 마른 지 오래됐다. 외국인이 장을 이끈다고 해도 자본시장에 뛰어든 개미들도 적지는 않을 것이다. 시세를 좌우하는 건 충분한 유동성일 텐데 실물경제가 바닥이니 누가 금융시장에 돈을 갖다 넣겠는가! 경제가 추락하는 것은 남 일 같지 않은 것이다. 이것(주식시장)은 곧 다시 되돌아 순환의 악재가 되니까 올 한해 살기가 얼마나 쪼들리는 가를 미리 예견해 보는 장이다.

 

     검찰 내 성희롱과 성추행에 이어 문학계에서도 미투운동이 확산되고 있다. 최영* 시인의 시 괴물이 시에 등장하는 En선생과 노털상, 즉 이 의 종장부분만 옮겨본다. “노털상 후보로 En의 이름이 거론될 때마다 / En이 노털상 받는 일이 정말 일어난다면 / 이 나라를 떠나야지 / 이런 더러운 세상에서 살고 싶지 않아 // 괴물을 키운 뒤에 어떻게 / 괴물을 잡아야 하나라고 했다. 나는 너무 놀랐다. 한때 K 시인은 문학에서는 별처럼 바라보는 시인이 아니던가! 이번 일로 여태껏 쌓아온 명예는 말할 것도 없고, 문학계에서는 완전히 사장되다시피 했다. 반대로 이 시를 쓴 최 시인은 쓰러진 괴물만큼 우상으로 등장했다. 솔직히 말하자면 그렇다는 얘기다.

     시는 비유다. 최 시인이 쓴 비유는 놀랍기만 하다. 그렇게 놀랍게 와 닿는 것은 비유의 상대가 우리 국민이라면 모를 일 없는 유명 시인이기 때문이다. En은 틀면 수도꼭지라고 했다. 틀면 나온다. 그러나 그것은 똥물이라고 했다. 너무 과장했다. 아니, 솔직히 그가 이루어 낸 문학의 성과가 대단하다고 해도 그의 추악한 행위로 인해 모든 것이 날아간 순간을 우리는 보고 있다. 시집을 백 권이나 내면 뭐하는가! 먼저 인간이 되어야 하지만, 그렇지 못한 인간군상을 보고 있으니 말이다. 참으로 부끄러운 일을 보게 됐다.

 

     포항에서 주문받은 커피 택배 보냈다. 설이 다음 주라 온 누리 상품 만 원권’ 3장 넣어 보냈다. 선물을 보내는 것보다 이것이 가장 좋을 것 같다.

 

     오후에 출판사에 잠깐 다녀왔다. 모처럼 출판사 대표 석 씨와 대화를 나눴다. 요즘은 좀 조용한가 보다. 대학 논문 철이 지났다. 대표 은 우리나라 경기 불안에 걱정했다. 물론 대학가 앞에서 운영하는 가게지만, 또 경기에 그렇게 민감하지 않다고 하지만, 여기는 대학생만 취급하는 곳이라 바깥 경기에 그렇게 민감하지 않다고 하더라도 불안하다. 모두 영업이 잘 안 된다고 아우성치는 마당에 예외는 없기 때문이다. , 나에게 묻는다. 요즘 어떠냐고? 말 했어 뭣하리. 지난달 운영은 적자였다. 이달은 달이 작아 큰일인 데다가 소비자 심리도 좋지 않은 달이다. 설이 끼었다. 어쩌면 좋은가? 어찌하면 좋단 말인가? 답답하다.

 

     冊

     우리나라 성인 10명 중 4명은 1년에 책 한 권 보지 않는다는 자료를 읽었다. 독서율은 매년 감소하는 추세다. 내 주위를 둘러보아도 책을 좋아하고 읽는 사람은 별로 없는 것 같다. 심지어 아들에게도 책을 강조하지만, 아들은 전혀 읽지 않는다. 휴대전화기로 무엇을 보기는 해도 책은 아니다. 글 좋아하는 사람만이 책을 좋아한다. 무언가 읽어야 글이 나오니까!

     이렇게 책을 읽지는 않아도 매년 출판물은 범람한다. 책을 읽지 않는 것과 매년 쏟아지는 출판물은 무언가 안 맞는 내용인 것 같아도 사실이다. 이것은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다. 나를 표현하는 사람은 예전보다 더 많다는 얘기다. 벽처럼 막막한 사회에 소통의 한 방법이다. 어쨌든 책을 읽지 않는 사람이 많다고 하나, 책 내는 사람이라도 많아야 우리의 출판문화가 좋아질 거라 본다.

     요즘은 책 내는 비용이 꽤 많지는 않다. 책의 유통이 문제지 내가 소장하고 주위 몇몇 사람에게 나눌 수 있는 분량은 누구나 쉽게 만들 수 있는 시대다. 전국 유통까지 희망한다면 그 비용은 책을 찍는 비용에 한 열 배는 더 들어간다. 실은 유통한다손 치더라도 책 한 권 팔기 어렵다. 우리나라 서점은 일부 유명 작가가 쓴 책은 팔릴지는 모르나 생소한 작가는 책 한 권 가져다 놓는 것도 파는 것도 어렵다. 솔직히 말하자면 유명작가라도 생계에 충분한 돈벌이는 되지 못한다. 그만큼 우리나라 시장은 얕고 좁다. 출판사와 마케팅에서도 문제가 많은 것도 사실이다. 일부 팔릴 것 같은 책을 집중적으로 마케팅하는 것도 그러한 책만 골라 상술을 가미한 도서 생산은 어쩔 수 없는 일이다. 그만큼 책을 소비하는 계층이 없다는 얘기다.

     우리나라는 예부터 선비 나라였다. 고조선과 열국 시대를 거쳐 고려와 조선에 이르기까지 보다는 을 숭상한 나라였다. 최초의 금속활자를 발명한 나라 고려가 있었고 조선 태종 때는 주자소를 설립하여 청동으로 계미자를 이어 경자자를 만들었다. 아주 정교한 갑인자까지 제작하여 인쇄 미는 극에 달했다. 이것으로 가장 아름다운 서책을 만든 국가였다. 한글을 창제한 세종의 시대는 출판문화의 황금기라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뒤에 나오는 성군 정조 시대 때도 마찬가지다. 책을 짓고 보급하는 임금 중 단연 으뜸이었다.

     책을 읽고 쓰는 자만이 앞날이 보일 것이며 최소한 인간다운 삶을 이룬다. 책 한 권 만드는 데 그리 많은 돈이 들어가지 않는다. 그만큼 인쇄술의 발달은 누구나 책을 낼 수 있는 시대에 있으니 말이다. 우리는 다량의 기록문화 유산을 보유한 민족이다. 우리의 문화만 볼 것이 아니라 개인의 삶의 자취 또한 한 나무의 보고며 열매니 비록 허술하게 경작하여 버리지 말며 곱게 다져 남기도록 하자. 꼭 남에게 보여주는 일이 아니라 한 가정의 보배는 충분하다.

 

     저녁에 카페 우*에 커피 배송 다녀왔다. 오늘 조감도 내, 하부 냉장고 수리했다. 수리비 66,000원 나왔다. 저녁에 송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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