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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8-02-12 22:58
 글쓴이 : 鵲巢
조회 : 284  

鵲巢日記 180212

 

 

     맑았다.

     아사달은 단군왕검이 세운 조선의 도읍지다. 아사달은 순우리말이다. 태곳적에는 도읍지 이름이 국가의 이름으로 대신한 경우다. 이를 중국어로 표현하면 조선이 된다. 고운 아침이라는 뜻이다.

     한()은 고조선의 거수국이었다. 그러니까 우리는 넓은 개념은 조선이며 반도에 한해서는 한이었다. 지금 남북 갈등 속에 북한은 국명을 조선이라는 말을 쓰고 있고 우리는 대한민국으로 쓰고 있다.

     우리는 모두 아사달에 도읍했던 단군왕검의 자손들이다.

     역사 이래 우리 민족은 최대 위기에 서 있다. 태풍 전야라는 말도 있듯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남북의 대화를 텄지만, 이 기간이 끝나면 어떻게 일이 벌어질지 누구도 장담 못 하는 실정이다.

     미국은 핵-포기를 강력히 주장하며 북은 핵-유지 고수와 한미군사훈련 철회를 강력히 주장한다. 여기에 일본은 완전히 똘마니로서 미국을 한 층 더 고조시키듯 여론몰이에 바쁘고 중국은 대화를 통한 위기극복을 더 장려하는 마당이다. 우리 대통령이 과연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국내 여야의 대변도 달라 고심이 많을 것이다.

 

     증권시장이 갈 길을 못 잡고 있다. 대형주가 출렁이고 있다. 하루 등락률이 꽤 높다는 말이다. 그래프를 보면 하향곡선을 그린다. 어느 전문가는 요즘 주식시장의 폭락을 10년 주기설로 해석한다. 그러니까 77년 한국의 건설주 파동, 87년 미국의 블랙먼데이, 97년 아시아 외환위기, 08년 비우량 주택담보 대출 부실 실태 때 주가가 떨어졌다는 것이다. 그러면 지금은 뭔가? 각국의 이기주의와 보호무역주의가 되살아나고 있다는 점을 들 수 있다. 특히 미국은 자국 우선주의로 경제 전반에 미치는 영향이 적지가 않다. 이를 두고 어느 전문가는 예측도 불확실할 뿐만 아니라 규범의 혼돈(chaos of norm)시대라 부른다. 하지만, 기업의 가치와 내실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기본이 튼튼한 기업은 이런 예측 불우한 시대라 해도 시장 속에 탄탄한 버팀목처럼 유지할 것이다.

 

     중국 국적의 조선족 화가인 최 모 씨의 말이다. 다른 나라 국기를 들고서 자기 소신(所信)을 드러내는 나라는 한국밖에 없다고 했다. 의미 있는 말이다. 한 민족이 두 개의 체제로 갈라 서 있는 것도 신기하며 그런 삶을 영위해 나가는 현실도 신기하게 바라보았다. 특히 우리의 극우세력은 미국의 힘을 등에 업고 미국 국기(성조기)를 펄럭이며 자기 소신을 밝히는 것은 우습지 않으냐는 말이다. 중국 동료 작가가 물었다. 도대체 한국은 미국이 무엇이냐고? 화가 최 씨는 아무런 답변을 할 수 없었다. 우리의 힘으로 우리의 뜻을 표현하고 사는 것이 참 오래됐다는 느낌이다. 고조선이나 고구려 시절에서나 있었던 일은 아닐는지, 신라가 통일하고 나서부터 우리는 중국을 향해 사대했다. 고려 시대 때도 마찬가지였으며 조선은 말할 것도 없었다. 개화가 일어나고 일제강점기가 들어왔음은 우리 민족의 수치지만, 과연 우리는 우리의 독자적 힘으로 바르게 설 수 있었는지 한 번 생각해 보아야겠다.

 

     오전, 제주도, 서울, 밀양, 청도와 전라도에 가야 할 물건을 우체국 택배로 보냈다. 모두 어제 주문받았던 커피였다.

     오전, 본점 교육장 기계를 들어냈다. 정수기 허 사장은 시지 모 가게에 기계 고장으로 본점 교육장 기계를 팔았다. 오후, 두 시 좀 넘어 현장에 기계 설치하고 거기서 쓰던 기계 시모넬리를 가져왔다.

     오후, 영천에서 주문받은 커피를 택배로 보냈다.

     오후 늦게 눈발이 날렸다. 정수기 허 사장은 지난번 조감도와 본점에 필터 교환했다. 필터값을 청구했다. 금액이 모두 31만 원이라 한다. 왜 이리 많으냐고 물었더니, 요즘 금호강 물 들어오는 것 아시죠? 하며 되물었다. 오늘 점심도 라면 먹은 것이 지나간다. 수돗물로 끓였다. 국물은 먹지 않았다고 해도, 그렇다. 필터 교환도 예전보다 교체 시기가 빨랐다. 원래는 5월쯤 교환하면 되는 일인데 그만큼 물이 좋지 않다는 얘기다.

 

 

     큐브라떼 19

                  -라면

 

     라면을 먹었다 나트륨 듬뿍 들어간 라면을 보며 젓가락으로 움푹 집었다 점심이었다 온몸이 바짝 말라 있었다 젓가락으로 라면을 한 옴큼 옴팡지게 먹자마자 눈알은 튀어나왔다 그때 피가 돌았다 온몸에 피가 돌기 시작했다 순간 먹었던 라면은 구역질이 나기 시작했다 속이 메스꺼웠다 라면 국물은 거들떠보지도 않았다 이 지긋지긋한 라면은 정말 한 끼 식사였다 손색이 없었다 깔끔했다 부드러웠다 아주 맛있었다 분명했다 윤곽이 드러났으므로 아름다웠다 라면을 먹었다

 

 

     저녁은 우동을 먹었다. 둘째 찬이가 우동을 끓였다. 유통기한이 오늘까지라 한다. 별 수 없이 우동을 먹었다. 국물이 생각보다 맛이 있었는데 우동 면발은 다 건져 먹고 국물은 남겨 두었다. 아주 맛있었으므로 내일 아침에 밥 말아먹기로 했다.

 

     본점과 조감도는 올해 들어와 최저 매출 올렸다. 또 기록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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