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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8-02-14 23:25
 글쓴이 : 鵲巢
조회 : 274  

鵲巢日記 180214

 

 

     맑은 날씨였다.

     몸에 감기가 채였다. 엊저녁은 잠까지 잘 못 이루었다. 새벽에 몇 번 깨며 다시 누웠다. 몇 번 몸을 뒤척이다가 오늘은 일찍 출근했다. 오전 820분경에 가게 도착했다.

     아침, 직원 이 있었다. 오늘, 밸런타인데이라며 은 초콜릿과 선물 하나를 내게 안겼다. 정말 고마웠다. 선물은 책갈피였다. 전에 책에 요구르트 껍질을 곧게 펴서 책갈피로 사용한 것을 보고 선물한다는 얘기다. 참 고맙고 무어라 표현할 수 없을 정도다. 마음 씀씀이가 예쁘고 기특해서 흐뭇하다. 은 조감도 개업 시 함께했던 직원이었다. 작년에 제과제빵 관련으로 기술을 배우겠다고 나갔다가 이번 달 다시 조감도에 입사했다. 전에는 조금 통통했다면 지금은 다이어트를 해서 그런지 아주 예쁜 아가씨로 변모했다. 은 올해 제주도에 펜션과 카페가 목표다.

     仁은 찜질방 한 군데를 소개했다. 무슨 백토가 둘러싸인 방이라고 했는데 하양 어디쯤 되는 것 같다. 은 어제 그곳에 다녀왔다. 건강에 유익한 점이 많다는 얘기였다. 삶은 달걀을 가져오시어 아침, 셋이서 커피와 더불어 각각 한 개씩 먹었다. 달걀 두 개면 하루 보충할 단백질은 충분하다고 했다.

 

     국내 경기가 또 어수선하다. 한국 GM이 철수한다는 얘기는 경제 여파가 군산만 미치지는 않을 것이다. GM과 관련한 중소기업과 연관된 서비스 시장의 철폐까지 고려하면 미치는 영향이 꽤 크다. 한국 자동차 산업의 높은 인건비로 한국 GM의 노조만 탓할 것도 못 된다. 이제는 인건비가 높아 산업체질을 개선하는 수밖에는 없다. 노동집약적 산업은 우리나라에서는 맞지 않는다는 얘기다. 일본은 서비스 시장이 두터워 제조업이 미치는 영향이 적다. 우리는 그렇지 못한 것에 안타까울 따름이다. 관광 산업을 예로 들자면, 우리나라 어느 곳에 쓰는 돈보다 일본 다녀오는 비용과 비슷하다고 하니, 해외 여행객 또한 매년 증가세다. 국내에 돈을 써야 돈이 돌아갈 텐데 그렇지 못한 것에 굳이 국민에게 탓할 바도 못 된다. 이번 설 명절만 해도 해외에 나가는 사람은 예전보다 많아서 역대 최대라고 한다. 올림픽은 올림픽대로 하고 해외에 나가는 여행객은 여행객이다. 개인주의 팽배지만, 그것도 탓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국내 교통체증과 바가지요금은 우리가 우리를 스스로 저버리는 일이 됐다.

 

     오전, 은행에 잠시 다녀왔다. 빳빳한 신권을 좀 찾았다.

     오후, 대구 *병원과 옥곡점에 커피 배송했다. 대구에 한 번 나갔다가 들어오면 완전히 녹다운된다. 설 대목 앞이라 밀리는 차량으로 운전은 꽤 힘들다. 어떤 때는 택배로 보내야 맞는 일이지만, 거래는 또 그렇지도 않아 직접 배송해야 할 일이다. 옛사람은 모두 얼굴을 봐야 하니까!

     세차했다. 오천 원 들였다. 자동기계에 넣었다.

     조감도 4시에 들어왔는데 단골께서 오셔 인사했다. 전에 내 책을 사가져 가셨던 *연우 先生이다. 책을 좋아하시어 커피 좀 사줘한 권 선물했다. 함께 오신 선생이 있었는데 전에 우리 교육을 들었던 분이었다. 나는 무척 놀랐다. 그 선생도 나를 알아보았다. 그러고 보면 참 세상 좁다는 생각이 순간 또 든다. 한 사람 거치면 모두 아는 사람이라고 했으니 오늘 이와 같은 일이 생길 줄이야,

 

 

     큐브라떼 21

                    -신권

 

      빳빳했다 어느 손도 닿지 않은 신의 권리였다 어디든 그 권리를 행사하는 통행증, 무엇이든 바꿀 수 있는 창고, 도로 내가 들어가 헤어나지 못할 감옥처럼 빳빳했다 세상 두루두루 다녀야할 훤히 내다보는 안목이었다 천년의 침묵을 안고 매번 들어가 누울 잠자리였다 그는 단순하기 짝이 없고, 모델처럼 가족이 되었다 도마와 칼처럼 식별하고 그럴수록 나는 더 가난했다 빳빳한 것은 독보적이며 그 어느 것도 침범하지 않는다

 

 

     직원 가 오늘 쉬는 날인가보다. 를 제외하고 모두 설 상여금을 지급했다.

     저녁에 시지 카페 우*에 커피 배송 다녀왔다. * 사장은 나무 다루는 일이 취미이자 부업이다. 각종 도마에서 집 안에 쓰는 가구까지, 목재로 만든 목걸이도 만든다. 카페 옆에 조그마한 공간이 하나 있는데 혼자서 쓸 수 있는 작업 공간이다. 아담하고 깔끔하다. 목재를 다루기라도 하면 톱밥에 여러 가지 이물질이 날릴 법도 한데 모든 것이 정리정돈이 잘 되어 있다. 도마를 여러 개 만든 것을 보기도 했고 단소를 만들려고 준비한 대나무가 여럿 있었는데 그것도 보았다.

     본점 마감할 때였다. 전에 본점에서 함께 일했던 경*가 왔다. 올해 경대 입학했음을 알린다. 축하해주었다. 아무래도 국공립대학교라 등록금이 저렴해서 부담은 줄 것 같아 잘된 일이다. *는 참 대단한 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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