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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8-03-31 22:30
 글쓴이 : 鵲巢
조회 : 136  

鵲巢日記 180331

 

 

     맑았다. 벚꽃은 흐드러지게 피었다. 목련도 피었다. 동네 어귀에 핀 목련은 촛대처럼 보였다. 무언가 일어날 것 같은 날씨였지만, 조용한 하루를 보냈다.

     우리 예술단이 평양에 도착했다. 한미연합 훈련이 내일부터 시작한다. 미 트럼프는 한미군사동맹과 군사분계선을 언급했다. 방위비 인상을 노린 셈이다. 한미 FTA 협상도 미뤘다. 북한과 비핵화 협상을 지켜보고 결정하겠다는 말이다.

 

     우리는 어디서 왔을까? 도래인, 세련되고 힘차고 신선한 충격은? 태양의 새 삼족오, 삼신신앙, 삼신 사상, 삼태극, 근원적 수리구조 삼의 배수는 유목민의 철학이었다. 천지인 사상, 세종의 철학 한글 창제의 원리도 이와 같았다. 더 나가 하늘과 땅과 사람을 표현한 삼족오는 토템이었다. 새였다. 까마귀였다. 북방문화의 근간을 이룬 신석기 시대 우리 조상의 믿음이었다. 풍백과 운사와 우사를 이끈 단군의 자손, 새는 곧 영원불멸의 하나 종교였다. 적석총을 쌓고 석관묘를 이룬 오늘은 그 삼월의 마지막 날이었다.

 

     지난주 경산 시내 대대적인 광고가 붙었다. 군데군데 바리스타 교육 안내팻말이 붙었지만, 오늘은 딱 한 분이 오셨다. 지역에서 오신 분이라 생각했지만, 아니었다. 대구, 여기가 동쪽 끝이라면 그것도 저 서쪽 끝에서 오신 분이었다. 주부였다. 빵을 배우고 있었다. 커피를 곁들여 보려고 오게 되었다. 처음 오신 분이라 교육 안내를 했고, 내가 쓴 글 한 편을 읽었다. -화보로 낸 책에 이 중 한 편을 읽고 이 글을 쓴 동기를 얘기했다. 시제는 연자주의 음이었다. 시는 남북아메리카 대륙을 이야기했다. 한때는 황인종의 땅, 더기 1492년 콜럼버스가 이 대륙에 처음 발을 딛고 난 후 꽤 많은 변화를 겪었다. 진화와 내성을 겪지 못한 병원균으로 이 땅 인구 절반 이상이 죽었다. 문명의 격차로 돌도끼와 작대기는 총기에 게임이 되지 않아 또 반 이상이 죽어 나갔다. 정보의 일치를 이루지 못한 문자의 결여는 이 땅 위에 지배자가 바뀌어 나갔다. 약 천여 년 전 동아시아의 격동적 정치 변화가 이 땅의 새로운 주인으로 등장했듯 500여 년 전, 유럽의 르네상스는 새로운 세계관을 싹 틔우게 되었으며 새로운 대륙을 알 게 되었다. 문제는 문명의 종식과 이 땅에 남은 유물은 지금 우리의 처지와 별반 차이가 없다는 것, 개인의 삶도 치열한 투쟁이라는 것, 어쩌면 슬픈 현실을 대변한 듯 쿠스코의 음악은 가슴 징 하게 닿았음을 얘기했다.

     오늘은 로스팅 수업했다. 오 선생이 애썼다.

 

     오후에 부동산 캠* 사장의 전화다. 안부 상 전화다. 삼성현공원 주택지에 아직 공사가 들어가지 않았다고 한다. 건물 착공 계약이 한 달이 지났다.

     날씨가 꽤 더운 듯하다. 에어컨 교체 작업은 이번 주 오기로 했지만, 오지 않았다. 다음 주는 꼭 했으면 해서 전화했다. 다음 주 화요일 작업하겠다고 답변이 왔다.

     옆집 둘둘*가 내일 개점이다. 오늘 카페는 심상치 않게 차가 붐볐다. 옆집 주차창도 우리 집도 한때 만차滿車였다. 내일은 더 복잡할 거로 생각하니 벌써 걱정이 앞선다.

     퇴사한 직원 가 오래간만에 카페에 왔다. 남자 친구로 보였다. 카페에 상당히 오래 머물다가 갔다. 작년과 올해 연말정산을 했다.

     카페에 머물며 책을 읽었다. 날이 더워 그런지 직원은 뒷문을 열고 작업했는데 꽃향기가 몹시 밀려왔다. 분명 아카시아 냄새였다. 아카시아가 피려면 5월은 되어야 하는데 이상해서 아내에게 물었다. 아내는 바깥을 가리키며 저 위에 저 꽃냄새인 것 같다고 했다. 자두나무였다. 자두나무가 몇 그루 있는데 죄다 꽃이 피었다. 자두 꽃냄새가 아카시아처럼 꽃향기가 난다.

     처가 사촌이 내일 결혼한다. *이다. 올해 나이가 40이다.

 

 

     고등어 7

 

     노란 저고리와 다홍치마가 곱게 피었다 수염은 권위 혹은 권력이었다 수염 없는 유비가 비싼 고량주 한 잔 기울이며 약산을 바라본다 주마간산走馬看山이었고 견강부회牽强附會였다 수염을 그을렸던 정중부는 김돈중 일가를 모두 죽였다 한 무리의 매가 난다 이미 세상은 좁을 대로 좁다 변화를 주장하는 서사는 아름답고 우아하다 그러나 움직이지 않는 변화는 죽음이다 루이 16세는 장인의 희생양이었다 변화의 중심엔 공포가 서려 있고 희망적인 미래를 그리기에는 계단이 너무 많다 단칼에 고르디우스의 매듭을 끊겠다는 문은 등고선만 바라본다 울긋불긋 우리의 산천이 너무나 곱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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