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OME
  • 창작의 향기
  • 편지·일기

(운영자 : 배월선)

☞ 舊. 편지/일기    ♨ 맞춤법검사기

 

▷ 모든 저작권은 해당작가에게 있습니다. 무단인용이나 표절을 금합니다

 
작성일 : 18-04-01 23:36
 글쓴이 : 鵲巢
조회 : 167  

鵲巢日記 180401

 

 

     대체로 흐린 날씨였다. 봄은 아주 짧다. 오늘 동네 입구에 핀 목련을 보았는데 목련 잎이 하나둘씩 떨어진 모습을 보았다. 벌써 봄이 다 갔나 싶다.

     오후에 대구 한의대 한학* 에 커피 배송 나가는 길이었다. 벚꽃이 만개했다. *촌 앞은 아주 너른 주차장인데 더는 주차할 수 없을 정도로 만차였다. *촌 카페 앞에도 많은 인파로 붐볐다.

 

 

     고등어 8

 

     벚꽃은한창이다 벚꽃은졌다

     세상벚꽃한때다 푸름도한때

     벌나비곤충까지 모두한때다

     벚꽃처럼하루라 세상환하다

 

     매미가눈을알랴 한철일생이

     벚꽃같은우주도 깊고넓음은

     연이닿아시작과 끝이있어라

     벚꽃처럼피다가 눈처럼쏴라

 

 

     오후, 본점에 문구점 전 씨와 후배 법대생과 김 씨가 왔다. 커피 한 잔 마시며 여러 얘기를 나눴다. 이때, 선거운동 차 들린 것 같다. 경산 시의원 후보로 나선 더불어민주당 이 씨를 만났다. 전에 한 번씩 생두를 사가져 가셨던 분이라 아주 놀랐다. 이 씨와 잠시 얘기 나눌 때였다. 대구 김광석 거리처럼 경산도 이런 문화의 거리를 만들면 어떤지 제의했다. 처음은 카페 거리를 얘기했지만, 이 씨의 의도는 문화 거리를 얘기한 것이다. 경산에 그럴만한 거리가 있는지 의문이 들었다. 대학가야말로 사람 꽤 붐비는 거리라지만, 문화의 거리와는 거리가 멀다. 가만 생각해보면 삼성현 공원이 있다마는 이곳은 사람이 붐비는 것과는 거리가 먼 곳이다. 실현 가능성이 전혀 없어 보이기도 하고 경산은 시기상조인 것 같다. 어느 특정 업체를 활성화하는 방안으로 좋은 뜻으로 얘기한 것 같기도 하지만, 형평성에도 맞지 않은 말이었다. 시의원 후보 이 씨가 가고, 정치에 관한 얘기가 있었다. 정치는 본시 어려운 것이다. 가령 네 사람이 있다. 식사 한 끼 하자고 했을 때 각자의 마음은 달라 무엇을 먹을지 결정하기 어려운 경우가 생긴다. 김치찌개 좋아하는 사람이 있고 떡볶이 좋아하는 사람이 있듯이 물론 먹는 것에 후한 사람도 있어 한 사람의 결정에 동조하는 사람도 나오겠지만, 먹는 것 이상의 이권이 발생하면 그 이권을 챙기려는 무리가 나오고 양보하기 어려운 일이 종종 발생한다. 이번 금호타이어 매각 문제는 좋은 예다. 금호타이어는 노조의 투표로 해외매각 추진에 61%의 찬성으로 결정 났다. 이후 난제는 한둘이 아닐 것이다.

 

     아들 준은 유니콘을 멋지게 그려냈다. 원근법이자 살아 숨 쉬는 말이었다. 머뭇거리지 않고 단박에 부어 내려간 우유였다. 아주 날씬한 말이 아니라 통통하면서도 귀여운 유니콘이었다. 한 방에 부은 우유였지만, 더는 작업이 필요 없는 손색없는 커피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가볍게 에칭까지 했다. 정말 멋진 말이었다.

     이 한 잔이 유니콘의 뿔처럼 거래가 되었으면 좋겠다.

     저녁에 처형이 다녀갔다. 아이스 컵 한 상자와 뚜껑을 가져갔다. 처형은 맏이 준이를 얘기했는데 전에 본점에 있었던 일을 내게 전했다. 준은 아직 어리다. 손님께 배려하는 마음은 어떤지 모르겠다만, 주위 특히 가족의 말은 아주 거스른 듯 관심 두지 않는다. 처형은 아주 난처했는지 더는 말을 하지 못했다.

 

     미국 고등법원 판결이다. 스타벅스 매장 안에 그것도 계산대 앞에다가 발암물질 함유 경고문을 표시하라는 판결이 나왔다. 사실, 커피에 대한 연구는 하루 이틀이 아니다. 오히려 커피는 발암물질보다 항암 역할이 많다는 연구 자료가 더 많다. 그러나 커피 회사에서 이를 증명할 방법이 없으니 소비자의 손을 들어준 셈이다.

 

     고등어 9

 

     우리는 새를 그렸다 염원이었다 그릴 수 있었음은 권위였으며 특권이었고 상징이었다 새는 주술이었다 힘이었다 이것은 제례였고 희망이었고 희망처럼 더 가까이 다가설 수 있었다 이제 새는 세련된 디자인으로 우리 앞에 섰다 새를 다루었던 종족은 강력한 힘을 가졌다 하늘에서 톈궁이 떨어지는 이 시대, 실용과 상징을 넘어 일상적 행위 예술과 예술의 의미를 심는다 반구대에서 날아오른 새, 갑골로 다듬다가 특권을 가졌다 이제는 모두 그 특권을 누린 세대 가히 혁명 같은 새, 나랏말싸미 듕귁에 달아 서로 사맛디 아니할새 모든 일이 뜻대로 되는 萬事如意는 무엇인가?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1887 鵲巢日記 18年 09月 23日 鵲巢 09-23 7
1886 鵲巢日記 18年 09月 22日 (2) 鵲巢 09-22 24
1885 鵲巢日記 18年 09月 21日 鵲巢 09-21 23
1884 鵲巢日記 18年 09月 20日 鵲巢 09-20 23
1883 鵲巢日記 18年 09月 19日 鵲巢 09-19 23
1882 鵲巢日記 18年 09月 18日 鵲巢 09-18 21
1881 세계의 내면화 공덕수 09-18 48
1880 鵲巢日記 18年 09月 17日 鵲巢 09-17 22
1879 鵲巢日記 18年 09月 16日 鵲巢 09-16 20
1878 청춘 스카이타워 이혜우 09-16 28
1877 鵲巢日記 18年 09月 15日 鵲巢 09-15 22
1876 鵲巢日記 18年 09月 14日 鵲巢 09-14 21
1875 鵲巢日記 18年 09月 13日 鵲巢 09-13 19
1874 아침에 공덕수 09-13 67
1873 내가 뿌린 씨를 한빛. 09-13 51
1872 鵲巢日記 18年 09月 12日 鵲巢 09-12 24
1871 鵲巢日記 18年 09月 11日 鵲巢 09-11 23
1870 현실과 상상 사이 (1) 소드 09-11 68
1869 鵲巢日記 18年 09月 10日 鵲巢 09-10 28
1868 鵲巢日記 18年 09月 09日 鵲巢 09-09 31
1867 鵲巢日記 18年 09月 08日 鵲巢 09-08 25
1866 鵲巢日記 18年 09月 07日 鵲巢 09-07 27
1865 鵲巢日記 18年 09月 06日 鵲巢 09-06 32
1864 뒤 바뀐 리모컨 이혜우 09-06 35
1863 기도 (1) 공덕수 09-06 88
1862 鵲巢日記 18年 09月 05日 (2) 鵲巢 09-05 31
1861 鵲巢日記 18年 09月 04日 鵲巢 09-04 26
1860 鵲巢日記 18年 09月 03日 鵲巢 09-03 30
1859 못난 갑질행세... 요소 09-03 61
1858 가슴 속에 천마리 귀뚜라미가 공덕수 09-03 72
 1  2  3  4  5  6  7  8  9  10    

 

select count(*) as cnt from g4_login where lo_ip = '54.156.51.193'

145 : Table './feelpoem/g4_login' is marked as crashed and should be repaired

error file : /board/bbs/board.ph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