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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8-04-03 20:41
 글쓴이 : 공덕수
조회 : 165  
결국 계는 거절 했다.
거절! 나는 세상에서 거절이 가장 힘들다.
사장 언니를 믿을 수 없는 건 아니지만
내가 한 번도 본 적 없는 계군들과 달달이 금전관계로 엮인다는게
부담스럽고, 머리가 복잡해진다.
얼마 전 엄마와 친 자매처럼 지내는 봉란이 이모도 계를 해서
삼천만원을 날렸다고 했다.
여기 저기서 들리는 계에 대한 말들은 모두 피땀 흘린 노고가
한 순간에 무산 되는 이야기들이였다. 내년 삼월에나 계를
탄다는데 그 때까지 돈이 무사할 것인가 신경을 쓰야 하고,
만약, 무슨 일이 생겨도 법적으로 돈을 돌려 받을 수 있는 아무런
장치가 없다. 그런데 사장 언니는 제차의 거절에도 불구하고
나에게 꼭 필요한 것이라며 계를 들어야할 필요성만 강조한다.
미칠 일이다. 나에겐 왜 이렇게 거절을 해야 할 일들이 자꾸
생기는 것일까? 눈사람 친구의 대포 통장 때문에 얼마나 골머리를
싸매었는데, 그 일이 해결 되고 나니 또 일어나는 일이다.
단호하게 싫다 좋다하는 것이 왜 이렇게 힘이 드는 것일까?
나는 당신을 믿지 못합니다 라고 선언 하는 것 같아서 정말 어렵다.
믿지 못할 세상이라고, 얼마나 다들 안전 장치들을 철저하게 하고 사는데
왜 나는 믿지 못하는 일이 상대방에게 짓는 죄처럼 느껴지는 것일까?

옛날에 책장사를 했었다. 가장 일을 어렵게 만드는 고객이 나 같은
사람이였다. 일언지하로 딱 자르고 거절하는 사람은 오히려 자리만
마련하면 마음 돌리기가 쉽고, 태도가 분명해서 뒷탈이 없었다. 그런데
들어보면 괜찮은 것 같고, 나쁘지 않은 것 같은데, 확신이 서지 않아
다른 사람에게 물어보고, 긴가민가 하다, 도무지 안되겠다고 전화를 하고
다시 영업 사원이였던 내가 달려가서 설득을 시키면, 또 나에게 설득 당하고
집에 돌아가면 다시 캔슬 전화가 오고....
난 슬슬 나 자신에게 짜증이 나고 있다.

언니! 싫어요. 전 계 같은거 절대 않해요. 신경 쓰기 싫어요. 이자 좀 더 받자고 모험
하는거 싫어요

집에 오면 거울을 보며 연극 대사를 외듯 연습을 해도 막상 상대방의 얼굴을 보면
"그거 꼭 해야 되요? 않하면 안되나요?"
하며 눈 마주치기 조차 미안해서 웃는다. 병신처럼, 죄 지은 사람처럼 웃는다.
죽을 맛이다. 거절이라는 것

그러나 희안한 건 상대방이 강하게 자신의 입장을 밀고 들어 올수록 더욱더 강렬하게
그 덫을 빠져 나가려는 반발심이 생긴다는 것이다. 그냥 단호하게 노 한마디면 되는
자질구레한 일을 혼자서 싸매고 몇 날 며칠을 전전긍긍하게 되는 것이다. 

싫다. 계는 하지 않을 것이다. 스물 한 명이 터뜨릴 가능성이 있는 폭탄을 일년이나
안고 살고 싶지 않다. 이것이 나의 분명한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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