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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8-04-04 17:39
 글쓴이 : 베틀
조회 : 128  




꽃을 보면서 우리는 쉽게 말한다.

꽃이 웃는다고.

과연 꽃은 웃고 있을까?

웃는다고 말하는 것은

꽃을 보는 우리의 감정을 표현한 것은 아닐까?

꽃은 그냥 피여 있을 뿐이고

시간이 지나 지는 것인데 말이다.

봄 꽃을 보다 생각에 잠겼는데

어느 시인의 시가 좋아 올려본다.

 

 

 

꽃의 감정 / 김현희

 

절정은 순간이다

꽃이 마음을 접은 지 사흘 째,

시든 꽃을 물고 있는 게발선인장

온 힘을 다해 용을 쓰는 마디가 수척하다

 

11월의 꼬리가 슬쩍 꽃의 어깨를 스치자

철렁, 휘어지는 허공

긴장한 선인장의 마디가 꿈틀거린다

 

잠시 바라보는 꽃과 마디의 관계

삐죽 내민 붉은 혀가 무의미한 저항을 포기한 채

동행을 결정한다 마디와 꽃의 일체감은

활짝 피었을 그때뿐

마디가 올려 보낸 꽃은 선인장의 마음과 다르다

잠시 보류된 이별은

온전히 슬픔이 마르면 정리가 될까

 

맞물린 저 부동의 감정

시각을 바꾸니 오히려 마른 꽃이 마디를 떠받치고 있다

오랫동안 한 몸으로

잡고 있는지, 잡혀 있는지…

당신과 나는 왜 서로 놓지 못하는지

 

꽃과 마디의 관계를 강제로 정리하면

매달린 감정들이 부서질 것이다

꽃을 보낸 마디는 시들시들 앓다가

오랜 시간 우울증에 시달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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