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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8-04-06 00:07
 글쓴이 : 鵲巢
조회 : 65  

鵲巢日記 180405

 

 

     흐리고 비가 내렸다.

     아침에 맨밥을 먹었다. 냉장고 문을 여니, 반찬통 몇 개가 있었지만, 꺼내 먹을 수는 없었다. 아내가 밥을 갓 해놓았으니 한 그릇 퍼 담았다. 젓가락으로 밥알 새듯이 한 젓가락 올리며 먹는다. 배가 고팠다. 어제 자정이 넘도록 있었으니 배는 더욱 출출했다. 맨밥은 도저히 어려워 김치냉장고에 걸어가 김치 통을 꺼냈다. 김치가 덩어리로 있는 줄 알았는데 어느 통은 모두 쓸어 있어 천만, 다행이었다. 맨밥에 김치 하나 얹어 먹는 아침은 허기는 달랜 셈이었다. 그러나 무언가 얹힌 것 같은 기분이었다. 아침에 모닝커피 한 잔 마시고 나서야 조금 풀렸다. 곰곰 생각한다. 그래 물을 말아야 했다. 맨밥을 먹는 것이 아니라 찬물에 밥을 말았어야 했다. 그러면 잘 넘겼을 텐데......, 노자가 생각난다. 상선약수上善若水라 했다. 으뜸이 되는 선은 물과 같다. 물은 만물을 이롭게 하고 다투지 않는다.(수선리만물이부쟁水善利萬物而不爭) 물은 만물을 이롭게 한다. 뭇사람이 가장 싫어하는 곳에 처하며 도에 가깝다. 노자의 삶의 처세는 인체에도 유용하다. 음수사원飮水思源이라는 말도 있다. 물을 마실 때 그 물이 어디서 왔는지 근원을 생각하라는 말이다. 맨밥에 김치 하나 얹어 먹는 것도 나는 실지, 감지덕지해야 한다. 가게 경영이 나아진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가계 형편이 좋아진 것도 아니다. 작년보다 상황은 더 좋지 않으니 거저 마음의 안정을 취한다. 아내에게 미안할 따름이다.

 

     점심은 김치 찜을 먹었다. 아내가 찜을 해두었다. 점심과 저녁은 과하게 먹었다.

     오후에 대구 모 옷가게에서 주문받은 커피를 택배 보냈다. 택배 업소를 이번에는 다른 곳으로 바꿨다. 전에는 조폐공사 앞에 경동에서 늘 애용했지만, 들릴 때마다 요금인상을 강조하여 기분이 아주 좋지 않았다. 5,000원으로 늘 애용했지만, 500원을 더 요구했다. 상자가 가볍고 작아 다른 곳은 4,000원에 충분히 이용할 수 있지만, 거리상 편해서 늘 애용했다. 진량 가는 길, 롯데 택배를 알게 되어 이곳에 맡겼다. 비용은 4,000원이라 한다. 이곳 경리를 보는 담당자는 천 원짜리 치약을 선물이라며 하나 주시기까지 했다.

     조감도에서 저녁 늦게까지 책을 보았다.

 

     커피를 줄여야 한다. 이제 습관성 커피는 정말 줄여야 한다. 어제는 종일 커피 한 잔만 마셨다. 어제는 장이 괜찮은 것 같았다. 무엇이든 과하면 좋은 음식도 독이 된다. 공자께서는 過猶不及이라 했다. 과하면 미치지 못하는 것과 같다.

     엊저녁에 둘째가 차비가 떨어졌다고 얘기했는데 챙겨주지를 못했다. 어제 너무 늦게 들어와 몸이 피곤해서 깜빡 잊었다. 오늘은 꼭 챙겨야겠다.

 

 

     고등어 13

 

     를 꺾어서 을 만들고, 돌려서 을 만들었다 또한, 를 비스듬히 돌려서 꺾으면 을 만들 수 있으며, 두 번 꺾어 돌리면 을 만들 수 있었다 한편 를 당겨 둘레를 치되 네모나게 돌려치면 , 둥그렇게 둘러치면 을 만들 수 있었다 꺾고 돌리고 비스듬히 기운 것에 두 번 꺾어 돌린 것도 돌려친 것도 둘러친 것까지 모두 의 방생도 있었다 하늘과 땅과 사람의 그물은 성긴 것 같아도 빠져나가지 못했다 흰 접시에 담은 주꾸미는 모두 기형이었다 또 다른 방생은 아주 완벽히 모자란,

 

     형체를 알아볼 수 없었다

 

 

     오후 8시쯤 에어컨 기사 4명이 왔다. 바깥은 비가 내렸다. 옥상에 올라 한동안 외기를 보았다. 그리고 한 시간 가까이 흘렀을 것이다. 다시 내려왔다. 나는 기사께 어찌 되었느냐고 물었다. 기사는 비가 너무 많이 와서 연결할 수 없었다고 했다. 아주 큰 우산이었는데 파라솔 같은 것을 손에 잡고 있었다. 수염이 나 있었고 피부는 까무잡잡했다. 말랐다. 따뜻한 아메리카노 한 잔씩 서비스했다. 1층은 손님 한 테이블 앉아 계셨는데 양해를 구했다. 새로 오시는 손님은 2층에 자리 앉게끔 했다. 바깥은 비가 오고 있었으므로 천상, 내부 내기를 위한 작업만 했다.

     에어컨 작업은 11시 마감한 후에도 계속 작업했다.

 

     조감도 11시에 마감했다. 오전은 직원 가 수고했으며 저녁은 조카 과 직원 이 애썼다. 직원 은 오늘 쉬었다. 직원 과 조카 을 집에까지 태워주었다. 은 이번 월급에 관해 불만을 얘기했다. 상여금 문제였다. 작년에는 월 *천이 넘으면 20만 원씩 수여했다. 올해는 조정하지 않을 수 없는 처지라 그 반으로 줄였다. 직원이 한 명 더 는 것도 원인이었고 경비가 더 는 것도 사실이다. 직원 은 생활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사대보험을 전적으로 사측에서 부담한 것으로 보면 작년 수준에 준하지만, 상여금은 만족스럽지 못했다.

     카페 인건비가 1,300만 원이 넘는다. 주위 카페를 보아도 우리는 비효율적이다. 그 원인이 무엇인지도 잘 알고 있다. 이를 바로잡을 수 있는 처지도 못 된다. 카페 조감도를 찾는 고객은 중장년층이고 우리는 직접 서비스하니 말이다. 인건비가 매출에 반이다. 각종 세와 이자와 재룟값이 또 반이 넘는다. 직원 얘기를 듣고 있으면 가슴이 아프다.

     직원 은 고양이 사료 문제도 얘기했다. 그간 직원 간 푼돈 모아 준비했지만 근 두 달은 전적으로 직원 이 부담했다.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 시각이 자정 조금 넘겼다. 아직도 에어컨 작업은 끝나지 않았다. 오늘도 한 시 족히 넘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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