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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8-04-10 00:33
 글쓴이 : 鵲巢
조회 : 145  

鵲巢日記 180409

 

 

     맑은 날씨였다.

     아침에 에어컨 기사가 왔다. 바람 마개 작업을 마무리했다. 외기와 연결하기 위해서 벽면을 뚫었는데 그 미세공간도 막았다. 오전 10시쯤에 와서 12시 다 되어서야 인부는 일을 마치고 돌아갔다. 구멍은 예술적으로 마감했다. 가벼운 일인 것 같았는데 두 시간가량 쓴 것 같다.

 

     용서받지 못할 죄, 그러니까 큰 죄는 무엇인가? 성균관대 교수 최 선생은 공직자가 국가 예산을 낭비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기업가들이 이윤을 남기지 못하는 것이라고 했다. 요즘 선거철이라 선심용 공약을 빌미로 흥청망청 예산을 낭비하며 거기다가 이것도 모자라 예산 늘리기에 열중하는 현 정부에 대한 지탄指彈이겠다. 둘째는 기업가 정신이다. 기업 경영의 목적은 초등학교 애들도 아는 문제다. 이윤을 창출할 수 없으면 기업의 운영은 필요가 없다. 문 닫아야 한다. 쓰는 비용보다 재화나 용역을 제공하고 얻는 수익에서 그 비용을 뺀 나머지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지난달 인건비 지급과 관련하여 직원들은 흡족하지 못했다. 상여금 문제였다. 전체 인건비가 만만치가 않다. 거기다가 에어컨 수리비가 천여만 원 인데다가 이번 달은 부가세 중간고지에 납세納稅까지 끼었다. 모두 합하면 이천만 원이다. 그러니, 나는 용서받지 못할 죄인이며 사는 것조차 남부끄러운 일이다.

 

     오후, 지난 번 받았던 불량 생두를 서울에 모두 보냈다. 서울 동인 모 형님께서 주문하신 커피를 우체국 택배로 보냈다.

     오후, 정문출판사에 *의 하루 *察記종합판을 받았다.

 

 

     고등어 17

 

     목숨은하나였어 매번죽었어

     하루가전부였어 시간참빨라

     다시돌아온기분 또지나갔어

     하얀손수건들고 마흔들었어

 

     목숨은하나였어 지나보니까

     매번후회했었어 무너진실상

     꿈처럼순간이라 꽁꽁묶었어

     녹슨손가락처럼 매달려있어

 

 

     에어컨 교체비용 13,760,000원 들었다. 부가세 포함하면 15,136,000원이다. 240평형으로 두 대, 140평형으로 두 대와 25평형 한 대 설치했다. 부가세 1/4분기 5,016,000원을 관련 계좌에 송금했다. 세금은 작년보다 덜 나온 셈이다. 매출이 그만큼 떨어졌다는 얘기다.

     저녁, 카페 우*에 커피 배송 다녀왔다. *는 오늘 쉬는 날이지만, 가게를 잠시 문 열었다. 커피를 받기 위해 문을 연 것 같다. 점장은 요즘 건강이 좋지 않은지 병원 다녀온 얘기를 했다. 종합검진을 받았다. 점장과의 대화는 아니다만, 나는 그 원인이 모두 물과 관련이 있을 거라 본다. 며칠 그나마 봄비가 왔었지만, 작년부터 여기 경상도는 가뭄이었다. 대구, 경산 시민이 애용하는 물은 한때는 청도 운문댐을 이용했다. 운문댐이 마르고 나서 금호강 물을 이용하니 그만큼 좋지 않으리라 본다. 거기다가 커피는 사람 몸을 더욱 마르게 한다. 일종의 직업병이다. 나는 수년을 커피 마셨으니 내 장이 좋을 일은 없을 것이다. *에서 곧장 조감도로 향했다.

     조감도 운영에 더욱 힘 드는 것은 직원 문제다.

     예전에 무역회사 다닐 때였다. 94년도에 내가 받은 월급은 65만 원이었다. 소득세와 지방세 등, 각종 세금을 제외하면 실수령은 얼마 되지 않았다. 이것도 월급이라고 40만 원은 저축했다. 그때 직장은 일이 힘들었거나 받는 월급이 적어 힘든 것은 아니었다. 매번 직장을 욕하며 사장을 욕보며 지내는 직장 상사였다. 그러니 직원 간 불협화음도 생기게 마련이고 떠나는 사람도 잦았다. 매번 인원 충원이었고 매번 퇴사했다. 그래도 첫 직장이라 1년은 일했다. 나의 경력에 누가 될까 싶어 참고 일한 기억이 있다. 지금 생각하면 아무런 소용없는 일이었지만, 말이다. 그러나 그때 일은 나에게는 충분한 공부였다. 사장은 더없이 현명한 분이었고 법을 준수했다. 올해는 유난히 힘든 한 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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