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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8-05-01 23:47
 글쓴이 : 鵲巢
조회 : 101  

鵲巢日記 180501

 

 

     흐렸다. 미세먼지가 많은 건지 송홧가루 때문인지는 모르겠다. 날씨는 꽤 흐렸다. 그렇다고 비가 올 듯 그런 날씨는 아니었다. 그냥 희뿌옇다.

     라일락 향기가 참 좋다. 임당 동네 어귀에 두 집이 있다. 이 집 담벼락에 핀 라일락에 이 길을 지날 때면 나도 모르게 차창을 내리곤 한다. 라일락 향을 맡기 위해서다. 라일락도 여러 수종이 있는 건지는 모르겠다. 지난달에 이 담벼락에 피었던 라일락이 가고 본점과 조감도에 아내가 심은 라일락이 피었다. 아침에 양 문을 여는 데 라일락이 물씬 풍겼다. 사람이 움직일 때마다 향기는 소용돌이치다가 닿는다. 자연스럽게 닿는 향기에 그냥 웃음이 나고 심취心醉한다.

     이번 남북 정상회담에 국민 대다수는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대통령 문의 지지율도 꽤 높이 올랐다. 반면, 보수진영에서는 별 성과가 없었으니 냉정하게 바라보았다. 한편으로는 이번 정상회담을 두고 스톡홀름 증후군과 리마 증후군으로 빗대어 설명하는 이도 있었다. 김정은은 핵-폭력을 시사하지는 않았지만, 핵 그늘은 여전히 존재하고 있으니 핵위협에서 벗어나지 못한 우리의 내면을 극명하게 잘 드러낸 표현이라 할 수 있겠다. 중요한 것은 진정성이다. 정상회담의 성과는 비핵화 실천을 얼마나 성실히 이행하느냐다. 정치는 어디에나 논지 거리다.

     조그마한 가게를 운영하는 것도 그렇다. 하루는 내가 받은 세금을 공개하다가 조카로부터 냉담한 조크를 받았다. 직원은 열심히 일하는 데 왜 적자를 운운하느냐는 것이다. 그때가 마침 주말 지났을 때 일이다. 주말은 실지, 가게 운영하기 버거울 정도로 손님이 많아 직원은 열심히 뛰어다녀야 하루 일을 마감할 수 있다. 그러나 주 중은 바쁜 날도 있지만, 대체로 한가하게 보내는 날이 더 많다. 문제는 한 달 평균으로 보아야 할 일이다만, 직원은 바쁜 일상은 지울 수 없는 고통인 셈이다. 고통이 따른 만큼 즐거움도 함께 오는 일이다만, 보상은 생각만큼 미치지 못하는 것도 사실이다.

     월급 산정에 실 수령액만 생각하니 그럴 수밖에 없는 일이다. 사대보험과 퇴직연금은 생각에 못 미친다. 소비의 폭은 다채롭고 넓어 젊은이들은 돈 모으기 어려운 것도 사실이다. 그러니, 늘 부족한 월급이다.

     미국 조너선 하이트 교수의 말이다. 모든 인간은 위선자다. 인간은 각자 마음속에 변호사를 가지도록 진화했다. 우리는 남을 기소하고 자신을 방어하는 데 능숙하다고 했다. 하이트 교수는 책에서 바른 마음은 여섯 가지 미각 수용체를 지닌 혀와 같다고 했다. 첫째 배려, 둘째 자유, 셋째 공평, 넷째 충성심, 다섯째 신성함 여섯째 권위다. 이는 인간 행위에 도덕적 기반을 제시한다. 이중 진보(좌파)는 배려, 공평, 자유만 존중한다. 이에 반해 보수 즉 우파는 여섯 가지 모두, 고르게 관심을 갖는다. 그러니까 젊은이들은 좌파적 성향이 짙다. 경영이 왜 어려운 건지 잘못 논하다가는 대표의 목숨까지 위기에 처한 꼴이다. 지금 세상이 그렇다는 얘기다.

     하나를 보면 전체를 알 수 있고 전체를 보면 하나를 알 수 있다고 했다.(一卽多 多卽一) 프랙털(fractal)적 현상이다. , 일부 작은 조각이 전체와 비슷한 기하학적 형태를 말한다. 작은 나뭇가지가 전체 나무줄기와 비슷한 형상과 같고 고사리의 세세한 포자가 고사리 잎을 닮아 있듯 자연만 그런 것이 아니라는 말이다. 사회도 마찬가지다. 진보정권의 정책방향은 하나의 큰 맥을 형상한다면 그 작은 지류가 모여 그 맥을 잡듯이 조직의 각각은 이미 충성심이라든가 신성함 더 나가 권위는 소멸되었다는 말이다.

     나는 우리 집 아이들에게 논어를 가리킨 적 있다. 웃어른께 공경하고 예의를 알아야 어디를 가더라도 대우를 받기 때문이다. 웃어른이 많은 대가족이 모인 가운데 새파란 젊은이가 식사 후, 먼저 물을 마신다면 그건 자신을 욕보이는 일이며 더 나가 그 부모 욕보이는 일이다. 엄연히 어른과 아이 사이는 지켜야 할 도리 즉 순서가 있는 것이다.(長幼有序) 지금 내가 어떻게 해서 존재하는지도 모르는 것이 요즘 아이들이다.

 

 

     고등어 38

 

     오른다 열기구 타고 오르는 당신의 얼굴 점점 부어오른다 옆집 담벼락에 핀 라일락이 피어오른다 뭉게구름처럼 향이 오른다 핵 그늘에서 핵 폭력을 감추며 핵 담판에 오른다 트럼프가 아닌 문과 김이 노벨 평화상에 오르고 끊은 철도가 오른다 세금도 오르고 사대보험과 퇴직연금도 오른다 사상 최대의 인상폭으로 최저임금이 오른다 덩달아 물가도 오르고 모든 인간 행위의 위선도 오른다 물 잔이 오르고 대한항공은 오늘도 오른다 코스피지수가 며칠째 오르고 음식물 썩는 냄새가 오른다 한 다스의 연필과 목로주점木爐酒店이 오르고 단둘이 걸어야만 했던 오솔길에서 그대가 만들어준 꽃반지 끼고 라일락 꽃향기에 오른다

 

 

     오늘 근로자의 날이다. 몇 군데 택배 보낼 일이 있었지만, 내일로 미뤄야 했다. 오후에 코나 안 사장님 다녀가셨다. 다음 주에 34일로 라오스에 여행 가신다고 했다. 비용은 399,000원이라고 한다. 대청 이 사장께서 본점에 잠깐 다녀가셨다. 차 한 잔 마셨다. 진보정권이 들어서고 나서 직원 월급 맞추기가 어렵다는 말씀과 예전과 비교해서 지나친 개인 신상 보호가 업무에 지장이 많다는 말씀도 있었다. 내년도 최저임금은 만 원이라고 벌써부터 말이 도는가보다. 이 사장님은 나라가 걱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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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o 부회형님^^

        감사합니다. 담에 만나뵈면 팔씨름 꼭 이길수 있도록 체력 보강하겠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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