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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8-06-12 23:11
 글쓴이 : 鵲巢
조회 : 24  

鵲巢日記 180612

 

 

     흐린 날씨였다.

     북미 정상회담이 있었다.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고 되돌릴 수 없는 비핵화 협상(CVID-Complete, Verifiable, Irreversible Dismantlement)은 되지 않았다. 의외의 협상이었다. 終戰宣言은 시기상조時機尙早로 보인다. 핵폐기 의지는 북한에 맡긴 셈이다.

 

     어제 비가 와서 그런지 조감도 오르는 길목 석축 쌓는 일은 하지 않았다. 오늘은 아침 일찍 인부들이 보였다. 중장비도 여러 대 있었다. 석축 쌓는 일은 어느 정도는 진척을 보였다. 오후에는 길목을 그래도 깔끔하게 해두었는데 내일은 조감도 쪽은 공사가 끝날 것으로 보인다.

     둘둘오리 집 앞에서 한 사장을 보았다. 인사했다. 공사 들어가고 나서부터 매출이 상당히 떨어졌음을 보고했다. 한 사장은 올해 육십은 족히 넘지 싶다. 아니 오십 중반쯤인가! 한 사장 알고 지낸 지가 근 스무 해에 이른다. 아침에 모자를 반쯤 벗은 모습을 보니 초췌한 모습이 역력했다. 재실 어른도 아침에 잠깐 뵈었지만, 사람이 늙어가는 것은 한순간인 듯 얼굴만 보아도 세월을 볼 수 있음이다.

 

     오전에 자동차 정비공장에 다녀왔다. 엔진 오일 교환했다. 동네 마트에서 삼겹살과 국거리용 소고기 조금 샀다.

 

     오후 M의 이 사장께서 카페에 다녀가셨다. 나의 파트너 사장인 김 씨와 김 씨의 친구 손 씨가 카페에 왔다. 청도 출장 가는 길 아니면, M 정보를 정확히 알리고 싶었지만, 천상 내일로 미뤘다. 내일 손 씨와 시간 약속을 잡았다.

 

     오후 2시 반에 청도로 향했다. 어제 오셨던 펜션 건축주를 3시쯤에 현장에서 만났다. 펜션 건물은 RC 건물로 지었다. 지붕이 특별한 곳만 패널로 입혔다. 지붕 경사가 깊어 콘크리트 작업이 어려워 패널로 했다고 한다. 카페가 들어설 자리는 펜션 건물 맨 좌측이었다. 약 서른 평은 족히 돼 보였다. 주방은 안쪽 깊숙이 자리 잡으려고 계획했지만, 위치를 문 쪽으로 옮기도록 수정했다. 사장은 모 건설사 정년 퇴임하셨다고 하는데 얼굴은 그렇게 늙어 보이지는 않는다. 한 오십 대 초중반 아니면 50, 말씀이 많고 사교적이지 않을 듯한 느낌이 들지만, 비교적 붙임성은 있었다. 펜션 공사비가 약 6~7억은 드나 보다. 카페 내부에서 보면 천고가 꽤 높다. 5미터 이상 돼 보인다. 저 안쪽에는 이층 구조물을 만들까 해서 카페 벽면에 철대 걸어둘 핀 대가 보였다. 이것은 영업신고 할 때 지적사항이라 미리 말씀을 드렸다. 건축허가를 받든 아니면 영업신고 할 때 감추든 대처방안을 가질 필요가 있었다. 건축허가를 받으려면 소방안전 점검도 비상구도 살펴야 한다. 관공서 여러 안전검사를 받으려면 시간이 꽤 걸릴 것이다. 선생은 커피 전문점 공사에 이러한 것을 생각지 않았나 보다. 오늘 여러 가지 깨쳤다. 한 시간 정도 이것저것 보고 나오는데 사장은 마지막으로 나에게 물었다. 카페 천장은 무슨 색깔로 하면 좋을지 말이다. 나는 회색이 좋겠다고 했다. 우리 인류는 200만 년 간 진화를 거듭하며 지금에 이르렀을 때 거의 동굴에서 살았다. 우리의 뇌에는 회색이 암묵적으로 꽤 친화적임을 말이다. 그래서 회색이나 은빛 계통의 차가 많이 팔리며 카페도 바닥이나 벽, 천장까지 회색으로 하는 경향이 짙다. 선생은 호주머니에서 진청색 시트지 한 장을 꺼내시며 이것은 어떠냐고 물었다. 물론 그것도 괜찮다고 했다. 나중 카페에 오시면 좋은 정보 하나 드리기로 약속했다. 선생께 M을 바르게 알려야겠다는 생각이다.

 

     오후에 처남께서 카페에 오셨다. 카페에 음악 관련 작업을 했다. 컴퓨터에서 바로 들을 수 있도록 관련 프로그램을 설치했다. 이 일을 마치고 자리에 앉아 전에 얘기했던 M 얘기를 했는데 전보다는 긍정적이었다. 오늘 계좌 개설을 위해 여러 설명을 해드렸다.

 

     담박이명지淡泊以明志 영정이치원寧靜以致遠이라는 말이 있다. 담박하면 뜻이 밝고 마음이 편안하고 고요하면 멀리 이른다는 말이다. 담박하다는 말은 욕심 없이 마음이 깨끗하다는 말이다. 많은 것을 생각하면 머리만 복잡할 따름이다. 한 가지만 바라보면 너무나 담백하여 마음은 절로 깨끗하다. 마음이 편안하고 고요하면 그 끝이 어디 있을까만, 장래가 영 어둡지만은 않을 것이다.

     이 말은 중국 촉나라 제갈공명이 아들에게 남긴 誡子書에 나오는 구절이다. 원래 문장은 非淡泊无以明志, 非靜寧无以致遠이다. 담백하지 않으면 뜻이 밝을 수 없고 고요하지 않으면 멀리 바라볼 수 없다. 줄여서 淡泊明志 寧靜致遠이라 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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