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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8-07-07 22:04
 글쓴이 : 鵲巢
조회 : 66  

鵲巢日記 180707

 

 

     論語 學而 14

     子曰 君子 食無求飽 居無求安 敏於事而愼於言 就有道而正焉 可謂好學也已

 

     공자가 이르기를 군자는 먹음에 배부름을 추구하지 않으며 거처함에 편안함을 추구하지 않으며 일에 민첩하고 말에 신중하며 나아가 도가 있는 곳에 스스로 바로 잡는다면, 가히 배움을 좋아한다고 말할 수 있음이라 하셨다.

 

     식무구포食無求飽는 먹는 것에 배부름을 추구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이는 본능적, 생리적 욕구절제에 관한 얘기다. 배가 부를 때보다 약간은 출출할 때가 몸은 완벽하다. 더나가 눈은 또렷하고 더 명징하다. 몸은 더 가벼워서 오히려 활동하기도 편하다. 그러니 먹는 것에 너무 욕심 내지 않는 것이 좋다.

 

     거무구안居無求安은 머무름(), 주거에 편안함을 추구하지 않는다는 말이다. 이 말은 동물적 본성을 극복하자는 얘기다. 알고 보면 모두 내 것이 아니다. 죽으면 다 똑같다. 마음이 풍족하고 어디든 잠시 누울 수 있는 공간이면 충분한 것 같다. 패널 집도 없는 것보다는 낫고 단점보다 장점이 많다. 가령 단열이 좋다는 점, 천정이 물새는 곳이 있더라도 새는 곳을 아니 물동이를 받힐 수 있으니까 말이다. 날씨도 계속 비만 오는 것도 아니다. 햇볕이 또 짱짱하면 밀폐된 공간이라 치자, 그러면 마르기도 더디다. 어디든 숨구멍이 있다는 것은 그만큼 생명력을 지녔다는 말이다. 집만 그런 것이 아니라 머무를 수 있는 공간을 말한다.

 

     민어사이신어언敏於事而愼於言, 일에 민첩하여야 하고 말에 신중해야 한다. 사회관계에서 요구되는 언행의 모범을 준수함으로써 사회적 자아를 성숙시키는 과정이라 볼 수 있다. 일에 민첩敏捷하다는 것은 신용信用이다. 고객으로부터 주문받은 물량은 납기에 맞추는 것은 가장 큰 믿음이다. 커피를 빨리 서비스하는 것만큼 고객께 믿음 가는 행동은 없을 것이다. 다만, 그 일은 바르게 해야 하며 정성이 들어가 있어야 한다. 진실성眞實性이다. 그 일이 상대에게 매우 유익해야 한다는 말이다. 신중愼重이라는 말은 조심스럽고 무거움을 뜻한다. 가벼운 말은 상대에게 불쾌감을 조성하니 상대의 의중意中을 살펴 말을 해야 할 것이다.

 

     취유도이정언就有道而正焉 나아가() 도가 있고 바로잡음은 자아의 도덕적 완성을 얘기한다고 볼 수 있겠다. 는 나아가다. 쫒다, 이르다는 뜻이다. 취업就業이 대표적인 단어다. 는 내가 나아가고자 하는 일에 마땅히 지켜할 이치를 말한다. 그 어떤 일에도 바름()이 있다면 결코 망하지는 않는다. 망하지 않는다는 말은 굶어 죽지 않는다는 말이다. 세상 얼마나 평온한 시대인가! 역사 이래 가장 평온한 시기에 우리는 살고 있다. 많은 돈이 필요가 없다. 그저 하루 일이 있고 그 일에 따라 세금 잘 내는 것 말고는 특별히 쫓을 이유가 없다.

 

     가위호학야이可謂好學也已 가히 배움을 좋아한다고 미리() 말할 수 있음이다. 그러니 사람은 배워야 한다. 배우는 일 가장 큰 목적은 마음의 안정이다. 중국 사서삼경 중 하나인 대학의 요점은 修身齊家治國平天下. 가장 먼저 몸을 닦는 일이다. 몸과 마음이 안정이 있고 난 다음에 모든 일이 눈에 들어온다. 배우는 일은 내 몸의 꼭대기에 앉은 머리를 안정시키는 일이니, 하루에 그 어떤 일도 이것만큼 중요한 일은 없을 것이다.

 

 

     날씨가 끄무레하다.

     토요 커피 문화 강좌 개최했다. 새로 오신 선생이 세 분 있었다. 모두 여성이다. 교육의 목적과 재료비에 관한 얘기를 했다. 어디를 가셔도 커피 값 만 원은 든다. 오늘 아침, 진솔한 커피 교육을 듣고 맛 나는 커피까지 맛본다면 재료비 만 원은 아깝지 않을 것이다. 어떤 분은 교육 끝나면 재료비를 돌려달라는 분도 있어 잠깐 이 얘기를 꺼냈다.

     카페 매출에 관한 얘기를 했다. 보통 평균 15만 원에서 20만 원 내외가 가장 많을 거라는 얘기에 다들 놀라는 모습이었다. 커피는 객 단가가 낮고 들어가는 재료비는 상대적으로 낮아 그래도 운영은 가능하다. 모 선생은 매출이 그 정도면 운영이 되느냐고 물었다. 그러니까 말이다. 어떤 종목이든 하루 매상 30은 올려야 그 가게가 유지가 된다. 그 밑으로는 한 달 버티기 힘들다. 아르바이트까지 생각한다면 그 이상은 나와야 하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은 것이 문제다. 그러니 폐점하는 가게가 많은 것이다.

     노자와 공자에 관한 얘기를 조금 더 했다. 노자를 썼던 시기와 지금 공자를 하루 한 장씩 읽고 해석하며 논평까지 하니, 시간 가는 줄 모르겠다. 참 중요한 것은 이러한 공부는 그 누구에게도 이로운 일이 아니다. 나에게 가장 참되다. 마음이 늘 안정되니, 노자와 공자만큼 가장 좋은 친구도 없는 것 같다. 그러니 읽지 않으면 누가 알겠는가!

 

     이번에 구두를 잘 산 것 같다. 옥션에서 29,800원을 주고 샀다. 처음에는 조금 불편한 듯했지만, 자꾸 신을수록 발에 맞아 들어간다. 마치 고무신을 신은 것처럼 편안하다. 전에 신발은 너무 헐거웠고 밑창까지 떨어져 지난 3월에 때 아닌 눈을 치우며 스며드는 물에 꽤 불편했다. 냄새까지 진동해서 너무 좋지 않았다. 이번 거는 가볍고 편하다.

 

 

     수의 16

 

     자른다 가위로 익어가는 삼겹살을 자르고 억샌 상추 잎마저 자른다 자글자글 오르는 기름을 자르고 빠끔히 쳐다보는 감순이 눈빛을 자르며 아직도 어미젖을 잊지 못해 제 어미 가슴팍 깊게 파고드는 그 새끼의 눈빛도 자르는 걸, 크기가 맞지 않은 개량한복을 자르고 다 읽지 못한 신문 사설 한 자락을 자르는 걸, 가만히 놓아두어도 스스로 잘만 커는 코털을 자르고 자르다 못해 확 뽑아버리는 걸, 마치 살아 움직이는 듯 그 심지가 내 피붙이라는 것 아직도 깨닫지 못하고 밤마다 깊은 달빛에 흥하니 바라보는 걸,

 

 

     점심을 후배 이 씨와 함께 먹었다. 후배는 오래간만에 왔다. 전에 M교육 때 한 번 초청하여 온 이후, 처음이다. 그때가 두 달 전이었나 석 달 전이었나 모르겠다. 아무튼, 오래간만이다. 점심은 후배가 샀다. 애초 커피 한 잔 사라는 후배의 말이 있었다. 조감도에서 커피 한 잔 마셨다.

     후배는 늘 바쁘다. 커피 볶는 일, 그리고 매장을 돌보는 일까지 최근에는 아르바이트가 바뀌었다. 바뀐 아르바이트 교육도 그렇고 매장이 정상적으로 돌아가게끔 손을 보았다. 이 일로 오기가 불편했다. 더구나 농장에 일도 꽤 있어 부모님 손을 덜어주어야 했다. 한 해 농작이 1억은 된다고 하니, 그냥 두고 볼 일은 아니었다. 후배는 참으로 근면 성실하다. 마음이 착하고 열심히 일해서 돈 버는 것을 원칙으로 삼는다. 이외 결코 딴 것을 보지 않는다. 전에 M을 소개했지만, 이후 나는 후배에게 M에 관한 얘기를 하지 않았다.

     하지만, 후배는 역시 돈은 관심이다. 애들이 한창 커가고 있고 사업도 좀 더 넓혔으면 하는 마음은 보였다. 돈을 모으겠다고 하면, 다단계를 해야 하느냐고 나에게 묻기까지 했다. 나는 그렇다고 대답했다. 가맹사업도 다단계며 M도 실은 다단계니까!

     나는 그런 다단계도 좋지만, 돈을 굳이 악착같이 벌어 뭐하겠느냐며 반문했다. 맹자의 말씀이 갑자기 스쳐 지나가기에 후배에게 물었다. 군자 3락이 뭔지 아십니까? 후배는 담배, , 여자 아입니까! 나는 웃고 말았다. 첫째 부모가 다 살아계시고 형제가 아무 탈 없음을 첫 번째 락이라 했다. 父母俱存 兄弟無故 一樂也 둘째 하늘 우러러 부끄럼이 없고 허리 구부려 사람들에게 부끄러움이 없는 것이 두 번째 락이며 仰不愧於天 俯不怍於人 二樂也 셋째 천하의 영재를 얻어 교육하는 것이 세 번째 락일세 得天下英才而 敎育之 三樂也

     이참에 공자의 인생 3락에 관해서도 얘기해 주었다. 1. 學而時習之不亦說乎2. 有朋自遠方來하면 不亦樂乎3. 人不知而不慍이면 不亦君子乎아다. 후배는 아직 아이들이 어리다. 어미의 손길이 아직 필요할 때다. 아이들이 어느 정도 크고 나면 홀로 설 때가 있다. 그러면 책이 친구고 어쩌다 찾아오는 친구가 좋고 그 친구가 내 마음을 알아주지 못해도 성내지 않으면 군자라 하겠다.

     나는 후배로부터 책 한 권을 선물 받았다. 시크릿후배는 이 책을 성경처럼 읽는다고 했다.

     후배야 말로 좋은 친구다. 이렇게 가끔씩 오셔 식사를 한 끼 하고 또 담화도 몇 시간째 나누다가 가셨으니 후배의 생각을 읽을 수 있었고 마음을 보았다. 가실 때 근래 낸 책 두 권을 선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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