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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7-02-26 19:02
 글쓴이 : 백원기
조회 : 735  

산행 수필/철길 따라 오르는 마차산                                       

                                                                        鞍山백원기  

마차산 하면 말(馬)과 상관있는 산으로 생각하겠지만 사실은 북쪽으로 뻗어 가는 산맥이 이 산에서 끝났다하여 마친 산 이라 불렀던 것이 오랜 세월이 지나면서 마차산이라 부르게 되었다. 구의 전철역에서 한 시간쯤 달려 의정부에 도착하면 매시 20분에 출발하는 신탄리행 경원선 열차를 요금 1200원을 주고 매표 후 새롭게 단장된 통일호에 탑승하고 27분쯤 달리면 동두천역을 지나 동안 역에 도착한다. 금년 말까지 의정부행 전철을 동안 역까지 연장 운행을 위해 한참 공사 중이다. 의정부에서 출발하던 열차가 이곳에서 출발하게 됨으로 선로와 역사가 새롭게 단장되고 있다.
몇 년 전만 해도 일개 간이역에 불과했던 역이었다. 2,3일 날씨가 궂더니 오늘은 해맑은 날씨에 한 낮엔 섭씨 19도까지 오른다 하니 반갑고 야외 활동에 좋은 날씨다. 동안역을 빠져나와 왼쪽으로 건너가는 임시 구름다리를 지나 십분 쯤 걸어가 안흥교를 건너 신흥 고교 앞을 지나면 저 앞에 십자가 건물이 보이는데 바로 동두천 기도원이다.

군대 막사 같은 여러 동의 건물 사이로 들어가 산기슭에 원두막처럼 생긴 휴식장소 에서 본격적인 산행 준비를 위해 겉옷을 접어 배낭에 넣고 스틱을 펴고 신발 끈을 조이고 장갑을 낀 후 선글라스를 쓰고(차양 및 안전) 물 한 모금을 먹은 후 첫 발을 내디뎠다. 원래 기도원 정문 우측에 임도를 따라 오르는 등산로가 있지만 정상으로 직등 하려고 이 코스를 택하였는데 해묵은 낙엽이 두껍게 쌓이고 낡아빠진 리본 한 두 개가 달려있는 아주 불분명한 길이였다.

가파르기도 해서 상당한 시간이 걸렸고 특히 마차산 진입로 해발이 20 메타로 정상까지 588.4 메타를 가감 없이 올라야 한다. 한 시간 반 예상한 것이 두 시간 경과 후 도착했다. 올라오면서 두 군데가 암석이 가로막아 길을 찾느라 애를 먹었다. 정상에는 588.4메타라는 조그마한 정상 표지가 있었고 그 뒤로 동두천 시내가 드넓게 펼쳐 있으며 정상은 큰 암석이고 까마득한 절벽을 이루고 있었다. 동서남북으로 막힘이 없는 조망이 훌륭한 산 이였다.

단독산행에 나선 오십 대 남자 등산객과 간단한 정보를 주고받은 후 헬기장을 뒤로하고 하산 길에 접어 들었다. 건너편 소요산을 마주 보고 있는 마차산 에는 봄이 한창이다 . 진달래가 울긋불긋 피어있고 산 벚꽃이 피어나고 산수유는 노랗고 여러 나무들이 뾰족하게 잎을 내밀고 있는 것이 신비스럽고 귀엽게 보였다. 지금 4월 하순으로 접어들었는데 북쪽으로 갈수록 새롭게 피어나는 꽃과 잎은 나에게 새봄을 꽤나 오랫동안 보여 주고 있는 것이다. 510봉을 지나 일명 댕댕이 고개(소방 119표지 있음) 우측으로 난 길을 따라 계곡으로 내려섰다. 밑에서 불어오는 바람에 땀이 마르고 햇볕은 따듯했다. 넓은 개활지에 산꽃이 만발했고 꼭 마을 어귀에 들어선 것 같이 아늑했다.

버려진 밭을 몇 개 지나고 좔좔 흐르는 계곡물에 손을 씻으니 차갑고 미끄러웠다. 양 갈래 계곡물의 합수점을 지나고 소망 기도원에 도착하였다. 이 기도원은 일자식 건물로 칸칸이 되어 있는 것 같다. 꽤 넓은 주차장도 보였다. 마차산 산행은 기도원으로 시작해서 기도원으로 끝나는 것이다. 역으로 시작을 해도 마찬가지이다. 시계를 보았더니 두 시간 정도 소요되었다. 속도만 주장할 것이 아니라 자연과 함께한다는 것도 중요하다고 본다

소요산역으로 걸어가다가 소요산 기슭에 둥근 모양의 커다란 건물이 있어 무엇인가 했더니 동두천시에서 세운 "자유수호 평화 박물관" 이였다. 소요산역에서 배부하는 소책자를 살펴봤더니 8만 동두천 시민은 6.25 전쟁의 참상과 나라를 지키기 위해 희생하신 국군과 유엔군의 고귀한 정신을 기리고 전 세계에 널리 알려 민족상잔의 비극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하고 고귀한 참뜻을 영원히 간직하고 한편 후손에게 전하고자 하는 취지에서 건립했다한다.

용산에 있는 전쟁기념관의 축소판이지만 그 뜻을 우러러볼만하며 특히 전방이 가까운 이곳 시민의 투철한 안보정신을 엿볼 수 있었다. 소요산역에서 의정부로 가는 열차를 탔더니 웬 승객이 많은지 어리둥절하다. 요 몇 년 사이 승객이 부쩍 늘었나 싶다. 노령층이 많았는데 등산객, 산나물 채취, 젊은 날의 전방 추억 답사 등, 여러 부류의 승객인 것 같았다.
신탄리행 경원선 열차를 타고 오를 수 있는 산은 동안 역에서 오르는 마차산, 소요산역에서 오르는 소요산, 초성리역에서 갈 수 있는 종현산이 있고 종착역인 신탄리에서 오를 수 있는 고대산이 있는데 오늘까지 경원선 철로변의 산을 모두 다녀오게 된 것이다. (2006.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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