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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7-07-25 15:02
 글쓴이 : 길벗514
조회 : 911  

참것을 찾아서

 

귀가 따가울 만큼 시끄러운 매미 소리들 속에서 참 매미 소리는 드물기만하다
그 시원하고 경쾌하고 기승전결 또한 뚜렷한 노래 한곡조를 듣고 보면

'역시 괜히 참 매미가 아니구나' 하는 생각이 들게 된다.
매미뿐만 아니라  '참'이라 부르는 것들은 남다른 품격이 있다. 
황금빛 피부를 가진 참개구리의 울음도 참 듣기 좋았다.
참꽃, 참나리, 참나물, 참나무 등의 꽃과 나무들도 식물 중 으뜸이라 할 것이다.

참외, 참다래 등은 또 얼마나 맛이 좋은가? 참인 것들은 또 순수하다.

 

여기까지 정리하던 그는 '그럼 참사람은 없는 걸까?'하는 데까지 생각이 도달한다.
티벳고원이나 아마존 열대우림속에 살고 있을 어떤 세상의 때가 묻지않은  부족을 찾아내어 참사람들이라고 칭할수 있을까?

아니면 정말 순수한 영혼을 지닌 사람을 하나 하나 특징지어 참사람이라고 정할 수 있을까?

여름 휴가 첫날을 이런저런 참 생각들로 시간을 보내던 그는 밤이 되자 집을 나선다.

참것 하나를 생각해 내었기 때문이다. "술 중에 참 술은 역시'참이슬'이야."
어찌 보면 그도 술 앞에서는 참것이 된다. 참술꾼.
주는 술은 마다하지 않을 것이며, 누구에게라도 술한잔 따라줄 준비가 되어있다.

그래서 이런 자작시도 지었다.

 

오늘은 비오는 날
소주 땡기는 날
이 세상에 미쳐도
곱게 미친 사람들
모두 불러 술 한잔씩 나누고 싶네
술만 마셔서는 절 반밖에 못취하는 사람들
술잔 속에서 강물소리를 듣는 사람들
둘러앉아서
꽃 냄새보다도 분 냄새보다도
소주 향기에 진하게 취하고 싶네


그런가? 사람 중에 참 것은  '곱게 미친'사람 아닐까?

순수한 참 것들은 세상의 변화에 잘 적응하지 못한다.

그래서 참매미나 참개구리나 참 것들은 자꾸 사라져가는 것이 아닌가?
지금은 어딘가에 격리되어 있겠지만, 어릴적 마을마다 있던 그 '동네 바보'들은 사실 얼마나 착하고 순수한 영혼들이었던가?

 

'아! 엄마, 엄마구나. 엄마가 이제 참사람이 되어가는 건지도 모르겠구나.'
그는 여느 때보다 훨씬 일찍 소주집을 나섰다.
내일 일정이 정해졌기 때문이다.
"고향앞으로! 엄마한테 가봐야지. 치매가 그런거지뭐. 

어쩌면 정말 순수한 참 것이 되는 과정일지도 모르는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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