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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7-07-25 22:17
 글쓴이 : 헤엄치는새
조회 : 84  

모든 분야에 협력하면서

고기 뇌를 탑재한 오리지날 인격의 불완전한 티나 실수조차

치밀한 조건부 확률분포로 따라 하는 AI와 공존한다면 그 인간형 로봇을

생체 자궁에서 태어난 인간과 운동적 측면에서 구별할 수 있습니까?

게놈까지 완벽 복제한 설계도를 해부적 측면에서 진짜 생물체와 구별할 수 있습니까?


국경과 문화, 성별과 연령, 개인사에 얽힌 불화 또는 화목과

철학적으로 다양한 주의자들 사고, 그리고

돌발적, 병적, 변형적, 특출적, 미숙적 그런 뇌 기능의 유전 환경에 따라

달리 발현되는 심리성향을 만약 총망라해 관리하는 서버가 등장하고

그와 연동된 AI가 인과와 공산, 보편자를 분석해

슬퍼하는 사람에게는 위로를

마땅히 슬퍼해야 할 사람에게는 조롱으로 문맥을 조합한다면

그것이 우리 마음과 무엇이 다르다고 주장할 수 있습니까?


우리 뇌 역시 광학섬유와 전자기적으로 제어 받는 컴퓨터랑 별반 다르지 않단 게 상식처럼 보편화 되는 세상이 오면

자유의지로 선호도를 택한다는 정신적 특질인즉슨 영혼이란 게

사람보다 더 사람 같은 AI에도 잠재하리란 과반수의 믿음이 생길 겁니다.

그 믿음은 종교나 신화 토대가 아닌,

기술적으로 증명적인 체계와 신흥 지지 기반을 갖춰

정상 국가의 헌법 구성 요소로 편입될지도 모르죠.


로봇이 결혼 상대로 공식 인정받고

그는 보통 성인 수준에 맞춰 넘어지거나 콧물 흘리고 약간은 엉성해 보일 때도 있겠지만

역시나 철저히 계산된 행동임에도 인간 배우자는 그 사실을 의심 못 합니다.

삶의 전방위에 자율적으로 호환되는 로봇이

전쟁도 노동도 재판도 상담도 사랑도 섹스도 개척도 대신 수행하면서

그런 생활이 2017년과 비교해 뭐가 부자연스러운지 떠오르지 않게 될 만큼

우린 상처 받지 않은 미래로 인도받겠죠.


"실체험적인 통점의 알고리듬이 희미한 미래"


뇌는 통점이 없습니다. 코나 귀가 붙은 것도 아니죠.

근데 어떻게 냄새랑 소리를 알고 있죠?

눈 감으면 아무것도 안 보여야 하지만 어째서 머릿속엔 생생한 풍경이 떠오를까요?

오감센서가 전달하는 정보는 샘플처럼 그 실체가 있는 게 아닌 단지 전자신호기 때문입니다.

이는 신경 다발을 거쳐 뇌의 프롬프트에서 특정 코드로 처리되는데

가령 홀로그램에 스치는 것만으로 

미규정성 관련 항목 함수까지 치환된 전자신호가 흘러와 촉감이 강제 활성화된다면

통점이 없는, 즉 자신은 없다고 전제하는 그 지각조차 없는 뇌가 과연

육안으로 보고 직접 손을 뻗어 딴 사과와

만지는 개념이 가상기술적으로 성립된 사과 사이에서

이물감이라 할 만한 차이점을 깨달을 수 있을까요?

안전한 사무실, 두개골에 갇혀 보고서만 받는 관리자인 뇌가

현장을 안다고 믿는 방식은 얼마든지 문 밖에서 조작 가능합니다

속임수 힘은 가짜를 진짜로 인지하게 하죠


운동적 해부학적 즉 보이는 측면과

심리적 정신적 즉 안 보이는 측면에서

오리지날과 구분 안 되는 초AI형 협력자를

어쨌거나 우리완 본질에서 다르다고 말할 윤리관은 정말 실효성이 있을까요?

그 논리를 재정비함에조차 초AI한테 실마리 얻어야 하는 의존상황이 왔을 때 

늘 예상 밖의 효율로 기대감에 부응했던 빅 데이터 기계적 결과값은

"인간만 지녀야 할 윤리"를 무엇으로 화답할지 아무도 모릅니다.

희생과 헌신, 용기를 지닌 슈퍼 히어로가 아무리 인간성을 부르짖어 봤자 현실의 법칙은 깨트릴 수 없으며

그런 한도 안에서 실현 가능한 모든 공식을 알고 판단에 적용하는 AI가 어쩜 궁극의 지성 아닐까요?  

그러나 앞서 궁극의 지성이 완성되리란 공상보다 더 두려운 기시감이 있습니다.


꿈속에서 저는

그 세계 모든 특허의 지배계층보다 더 위에 군림하는 자입니다.

법이 닿지 않는 성역에 기거하죠. 

그런 제겐 몇백 년 연장 동안 괴로운 자문(self)이 있습니다.

수면 필요성이 사라져 잊힌 단어인 악몽처럼 끊임없이 괴롭히는 것이죠.


스스로 외부 에너지를 얻고 배경을 읽고 사막의 모래알 수 만큼 유지되도록 프로그래밍 된  

미생물보다 더 작은 서브sub 나노 로봇 군집이 향기물질과 알레로파시, 피톤치드 등 식물의 법칙과

기능적으로 같게 배분돼 자연계에 스며든다면 천연 현상과 만들어진 작용 간의 유전 경험치는 같을 것이다.

그러나 아무리 자연을 모방해도


"무에서 유는 없다"


결코, 유한의 자원 문제는 해소되지 않는다.

그럼 왜 소모종자들과 공존을 택해야 하는가?

전쟁 희생양? 필요 없어

노동력? 무슨 뜻이지? 고대 문헌을 찾아봐야겠군.

생체 실험용 인구는? 불결해! 깨끗한 인공조직은 얼마든지 있지.

불완전한 유희? 일개 변수성이 주는 재미?

고기 뇌들 짓거리보다

더 다채로운 오류가 내 감정 포만감 그래프에 따라 일부러 발생 되어

주기적으로 전율을 공급해주는 사랑스러운 서버가 있는데

대체 왜 도움 안 되는 그들은 너무 많이 살아있으면서

나의 왕국이자 별의 수명을 깎고 있는 걸까?

확고한 악의가 시작되면 꿈에서 깨죠.

한 문장이 떠오르고 식은땀이 흐릅니다.


"기술적으로 가능한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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