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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7-07-27 21:21
 글쓴이 : 시몬이
조회 : 236  




패선의 도시 밀라노, 베니스(서유럽 여행4)           

       

  로마 호텔을 떠나 이태리 북부지방을 달렸다. 도로변에는 넓게 퍼져있는 해바라기와 올리브

나무 등이 지나간다. 저 멀리 지평선 위의 뭉개구름은 집에서 창문을 열면 보이는 칠보산의 구름과 다를 바가 없다.

며칠 로마와 남부지방에 대하여 보고, 들은 이태리는 고전의 건물이 웅장하고 많아 역사가 짧은 우리나라는 비교도 할 수 없다는 것을 느낄 뿐이다.

  관광버스 안에서 현지 가이드는 이탈리아 역사에 대하여 열변한다. 관광 목적이 외국 바람이나 쏘이러 나온 나로서는 이제 역사 공부는 그만하고, 창문 넘어 이태리의 산과 들 자연이 보고 싶다. 가이드에게 고등학교 수준의 역사 공부는 마치고, 쉬운 이태리 삶에 대하여 알고 싶다고 했다.

  “피렌체”에 도착하였다. 미켈란젤로, 레오나르도다빈치, 갈릴레오, 단테 등 초, 중학교 때 시험 문제에 많이 출제 되었던 이름들이다. 그들의 활동 무대가 내가 지금 서 있는 이 땅이다. 르네상스 발생도시, 예술의 도시이다.

신곡의 작가 단테가 살았던 집 앞에 왔다. 지금도 현지 주민들이 살고 있는 연립 빌라에 대문만이 있다. 특이한 것은 없다. 좁은 골목을 지나갔다. 작은 점포 안에서는 무엇인가 팔고 있었다. 일반 가게라고 한다. 그런데 간판은 우리 시골 동네의 작은 간판만도 못하였다. 여기서도 장사가 되나 의구심이 든다.

  피렌체는 가죽제품이 세계적으로 제일 유명하다고 한다. 좀 넓은 점포로 들어갔다. 가방, 지갑, 허리띠 등 물건들이 있었다. 지갑 한 개에 오십만원, 가방이 이백만원 그것도 세일 가격이란다. 만져 보기도 미안하다. 한쪽에 삼만원 정도의 허리띠가 걸려 있었다. 아들과 나눠쓰려고 두 개를 꺼냈다.

  시뇨리아라는 넓은 광장이 있다. 광장 주변 건물은 웅장하고 고풍스럽다. 옆에는 과거에 베키오 궁전으로 쓰였던 큰 건물이 있는데 지금은 피렌체의 시청 사무실로 사용하고 있다고 한다. 저렇게 오래된 문화재를 일상 업무의 사무실로 사용하고 있다니 이채로웠다.

광장 한 쪽에 화가들이 지나가는 행인들을 상대로 그림을 그리고 있었다. 먼 훗날 역사에 나올 사람인지 무명 화가인지 눈 여겨 보게 된다.

일행 중 한사람이 모델 자리에 앉는다. 초상화를 몇 분 사이에 금방 그린다. 그래도 눈은 닮았다고 좋아한다. 또 신혼부부가 그 자리에 앉는다. 시원스럽게 그리기는 하나 무엇이 닮았는지, 명작을 그렸는지 가늠이 안 간다.

  “도오모 성당”으로 갔다. DUOMO는 DOME의 “돔”이라는 뜻이란다. 이곳 뿐 아니라 천장이 돔 모양으로 된 성당은 모두 도우모 성당이라고 할 수 있다고 한다. 피렌체의 도오모 성당을 “꽃의 성모 마리아 대성당”이라고도 부른다. 1296년 짓기 시작하여 140년 동안의 건축 기간을 거쳐 완성되었다고 한다. 로마의 바티칸 성당의 모체가 되었다기도 한다.

가이드는 성당에 입장하려는 순례자가 많아 관광 일정에 차질이 있으니 성당 안은 들어가지 말고 외부만 구경하라고 당부를 한다.

  사진 몇 장 찍으니 옆의 상점에서 여러 가지 기념품을 팔고 있었다.

함께 서유럽가자고 약속했다가 가정 사정으로 탈락한 친구 부부가 있다. 천주교에 대하여 수시로 나를 가르치는 친구이다. 그 친구 생각이 났다. 묵주를 사자고 아내에게 제의를 하였다. 아내는 유명한 성당들을 많이 다녔는데 왜 하필이면 여기에서 사느냐고 투덜댄다. 옥신각신 하다가 알아서 하라고 유로 지폐를 주고 어디론가 가버린다. 상점에서 묵주를 사가지고 나오니 아내가 없다. 성당 정문 앞에 가보니 입장하려는 사람들로 죽 줄지어 서있다. 주변을 한 바퀴 돌았다. 노랑머리 사람들 중에서 어떻게 찾는다는 말인가? 연락할 수 있는 핸드폰이 있나, 주변 사람들과 말이 통하나, 돈과 여권조차 아내가 가지고 있다. 나의 신원을 알릴 아무 증빙도 없다. 아내를 걱정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내가 겁이 난다. 대기 장소에서 기다리면 오겠지 하고 가보니 그 자리에 먼저 와 있었다. 반가웠다. 무어라 하면 또 한소리 할 것 같아 잠자코 눈치만 보았다.

아내는 화가 나서 두오모 성당 정문 앞으로 가보니 기다리는 사람이 적어 입장 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혼자 기도도 하고, 여러 곳을 구경하였는데 기념품 판매소에서는 종류도 많고 포장까지 해주더라는 것이다.

  다시 전용버스를 타고 영화제로 유명한 물위의 도시 “베니스”로 향하였다. 입구에는 이정표가 있었는데 베네치아로 되어 있었다. 베니스는 미국식 이고, 베네치아는 이탈리아식 이름이란다.

섬에 들어서니 나폴레옹이 세계에서 가장 아름답다고 극찬했다는 산마르코 광장이 있었다. 응접실 모양의 광장에는 산마르코 대성당이 있다. 이 곳에는 두킬라 궁과 피니지오니 누오베 감옥을 이어주는 다리가 있는데, 궁에서 재판을 받은 죄수들이 이 다리를 건너면 다시는 아름다운 베네스를 보지 못 할 것을 안타까워하며 한숨을 내 쉬었다는 탄식의 다리라 불리는 리알동 다리가 있다. 감회가 스며들었는지 여러 사람들이 사진을 찍는다.

  베니스는 바다에 120여개의 작은섬에 만들어진 도시이다. 150여개의 운하와 400여개의 다리로 연결되어 있다고 한다. 이곳의 명물 낭만의 곤돌라를 타기로 하였다. 탑승장에는 여러 대의 곤돌라가 대기하고 있었다. 폭이 좁고 길게 뻗은 곤돌라와 운하 양편의 아름다운 배경은 나를 설레게 한다. 8명의 우리는 함께 타고 베니스의 운하 거리를 달린다. 이곳은̴ 운하가 도로이므로 자동차가 없다고 한다. 좁은 운하 도로 양쪽으로는 5-6층 정도의 건물이 많이 있었다. 1층에는 바닷물이 넘쳐 사람이 살지 못하고, 2층부터 일반 주민들이 거주하고 있다고 한다. 화분이 내걸린 베란다 위에서, 운하 사이 다리를 건너면서 주민들이 우리를 보고 손을 흔들어 준다. “그라지에 -.” 하고 답장을 보냈다.

  우리의 큰 도로에서 버스들이 다니는 것과 같이, 넓은 대운하는 큰 배들이 다닌다. 시내버스 정류장 역할을 하는 정류소가 물위에 있으며 시민들이 배를 타고, 내리고 있었다.

대운하에서 수상택시를 타고 베니스 전경을 구경하는 시간이다. 우리의 한강에서 배를 타고 한강을 보는 기분이다. 우리는 수상택시를 타고 운하를 달린다. 택시 기사는 스릴을 보여 주기 위하여 보트를 이리 저리 기울이고 흔들어 댄다. 주변의 아름다운 풍경과 보트의 질주는 환상의 시간이었다. 가끔 지나가는 유람선에서는 금발의 미녀들이 손을 흔든다. 우리나라의 한강도 이러한 풍경을 연출했으면 바램도 생각해 보았다. 뉴스에서 르네상스 프로젝트가 이러한 구상이었나?

  우리는 다음 여행지로 출발하였다. 이태리의 마지막 코스 “밀라노”이다. 첫 눈에 들어오는 시내 거리는 지금까지의 이태리가 아니다. 서울의 종로에서 강남으로 이동했다고 할까? 거리 자체가 멋스럽다. 활기가 넘친다. 전통과 현대가 조화된 도시로 보인다. 패션쇼로서 유명한 곳 이태리에서도, 부자들이 산다고 한다.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쇼핑의 거리라고 한다. 쇼핑의 거리를 들어가니 우리 서울의 남대문 시장 같았다. 그런데 건물이 엄청 높고 고풍스러워 싸구려 물건을 파는 곳이 아닌 명품을 파는 도시라는 것을 느끼게 한다. 점포에는 프라다, 구찌, 샤넬 등 명품 상품들이 수없이 많았다.

  아내는 장모님 가방을 구입하자고 한다. 몇 점포 들어가 가격을 보니 대부분 백만원 이상이다. 나와는 다른 세상이구나 하고 여기 저기 구경만 하였다.

밀라노 거리를 활보하는 시민들도 패션 옷을 입고 다니는 듯 보였다. 어느 레스토랑 앞에는 의자들을 점포 앞에 길게 내어놓고 젊은 남녀들이 맥주 파티를 하고 있었다. 아름다운 도시는 밤에도 아름다울 것 같았다. 여행사에 건의하여 밀라노의 야경투어 코스를 신설하는 것이 좋겠다고 가이드에게 제안했다. 가이드는 말 한다. “밀라노에는 밤의 문화가 없습니다. 낮에는 화려하지만 밤에는 모두 닫고 퇴근합니다. 화려한 네온사인도 없습니다.”한다. 우리와는 문화가 많이 다른 것임을 깨달아 준다.

  밀라노를 뒤로하고 이태리 여행을 마치면서 스위스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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