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OME
  • 창작의 향기
  • 소설·수필

☞ 舊. 소설/수필   ♨ 맞춤법검사기

 

 

모든 저작권은 해당작가에게 있습니다.무단인용이나 표절을 금합니다

 
작성일 : 17-08-12 12:51
 글쓴이 : 혜풍 김종철
조회 : 1034  

《내 자신이 부끄러워질 때》


            글/ 慧風 김종철


  아내와 하루종일 함께 있으면 대화의 중심은 대부분 손주들 이야기입니다.

  어느 모임에 가면 자식 자랑, 손주 이야기, 골프 이야기를 하면 벌금이 부과됩니다. 그러나 때로는 벌금을 물어도 손주 이야기를 하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두 아들이 여름 휴가를 맞이하여 이틀째 우리 집에서 함께 하였습니다.

  울 며느리가 지금은 유아 휴직 중이기에 아들ㆍ며느리가 키우고 있지만 큰 손녀는 우리 내외가 키웠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유독 애착이 가며 그 놈도 우리를 매우 따르며 애교가 이만 저만이 아닙니다.


  아침에 필자의 책무 중에 하나가 커피를 내려 가족들에게 서비스를 하는 일입니다. 이날도 평소와 마찬가지로 식구들에게 커피를 서비스 하였습니다. 그런데 갑짜기 손녀가 날 노려보더니(?) "할아버지!" 하는 것입니다. 필자는 깜짝 놀라서 "왜? 공주님!"라고 했습니다.
  "할아버지, 할머니, 아빠, 엄마 커피 마실 때 나도 쥬스를 마실 수 있어요!"라고 합니다.
  '앗차!' 싶었습니다. 그리고 내 자신이 너무 부끄러웠습니다. 아이들도 어른들과 같은 생각과 감정을 지니고 있다는 것입니다. 대학원에서 교육심리학을 전공하여 학위까지 받은 필자에게는 너무 큰 실수인 것이었습니다.


  낮에는 아이스크림을 먹고 싶다기에 아파트 내 슈퍼에 손녀와 같이 가던 중이었습니다. 무심코 필자가 보도부럭에 침을 뱉았습니다. 그랬더니 즉각적인 반응을 보였습니다.
  "할아버지! 길에 침을 왜 뱉어? 길에 침 뱉는 것이 아닌데.."
  '앗차!' 싶었습니다. 그리고 내 자신이 너무 부끄러웠습니다.
  할 말이 없는 필자는 자신도 모르게 이렇게 변명을 하고 말았습니다.
  "응~~, 할아버지가 목이 아파서 그랬어."
  "아하~~, 목이 아퍼서 그랬구나. 그래서 엄마는 항상 물병을 가지고 다녀요. 할아버지도 목이 아프면 물병을 가지고 다녀야 해요."라고 말 합니다.
  손주들 앞에서는 부모나 할아버지, 할머니는 말과 행동에 대하여는 신경을 많이 써야 합니다.


  할아버지ㆍ할머니 집에 오면 항상 할아버지 할머니 가운데 손녀를 두고 양쪽으로 눕습니다. 이제 6살입니다. 자는 모습이 천사와 같고 잠든 모습에서 행복이라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그 옆에는 아내 자는 모습도 보입니다. 차 버리는 이불은 하룻밤 대여섯번 배 부분을 덮어줍니다. 집사람이 애정어린 투정을 합니다. 평생 날 그렇게 관심을 주었으면 한이 없겠다고 합니다.

  할아버지ㆍ할머니 집에 와서 잠이 오지 않으면 항상 잠이 오는 침을 놓아달라고 합니다. 잠 오는 침이란 손가락으로 발바닥에서부터 이마까지 꾹꾹 눌러주는 것입니다. 몇번을 반복하여 잠 오는 침을 놓다보면 잠이듭니다.


  세상에는 아름다운 보석이 많습니다. 그 중에서 가장 아름다운 보석은 사랑하는 손주들의 해맑은 웃음과 잠든 모습입니다.
  아이들의 '웃음'과 아이들의 잠든 모습이라는 것, 참으로 신비한 힘을 지녔으며 온전한 사랑을 느끼게 합니다.

  앞으로는 손주들에게 내 자신이 부끄럽지 않은 할아버지가 되도록 더욱 노력해야 하겠다고 다짐해 봅니다.



2017. 8.2 씀.


시몬이 17-08-14 10:26
 
글을 보고 웃었습니다. 나도 그렇게 하고 있으니까요.
아내가 좀 투정을 부리는 것도 같네요,
그러면서 즐거운 것도 ......
 이것이 행복이라하니 행복인가 봅니다 ,
혜풍 김종철 17-09-27 05:19
 
시몬이님.
같으신 마음이라 하오니
행복은 가까이 있는 것이 맞나봅니다.
행복합시다.
꾸벅.^^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1023 아침을 여는 사람들/윤재석 김용호 07-22 13
1022 모악산에 오르니/신팔복 김용호 07-22 8
1021 신라 천년의 고도(古都) 경주 (2) /임두환 김용호 07-22 7
1020 지혜(智慧)의 나무 泉水 07-20 40
1019 사람 사는 이야기 ♤ 박광호 07-20 74
1018 그녀의 눈물 '태풍의 운무 속으로' <수필> 김영채 07-17 82
1017 헛것이란 말 손계 차영섭 07-13 38
1016 무논에서 풀을 뽑으며/신팔복 김용호 07-12 34
1015 추억의 시냇가/윤재석 김용호 07-12 34
1014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 손계 차영섭 07-08 38
1013 비밀번호시대/윤재석 김용호 07-06 37
1012 백세시대를 준비하며/윤재석 김용호 07-06 38
1011 천년의 고도(古都) 경주 /임두환 김용호 07-06 18
1010 사패산 김해인. 07-05 57
1009 아내의 얼굴을 보며 손계 차영섭 07-02 62
1008 <소설> 로그인 (Login) 문해 06-30 65
1007 저염식 요세미티곰 06-23 78
1006 [수필] 희미하다는 거, (1) 하늘은쪽빛 06-23 165
1005 생명의 늪 손계 차영섭 06-22 84
1004 자신감 김상협 06-11 144
1003 심판질 김해인. 06-08 139
1002 운수 좋은 날 <수필> 김영채 06-07 292
1001 그 예언이 실현될 것 같아서/신팔복 김용호 06-05 93
1000 지팡이/임두환 김용호 06-05 90
999 바람의 소리 (1) 도일운 06-02 191
998 어느 노부부와 사륜 오토바이 정100 05-30 146
997 그 흑인손님의 미소 Salty4Poet 05-29 201
996 역사의 길을 찾아 나서다/윤재석 김용호 05-27 96
995 좋고 타령/박희종 김용호 05-27 101
994 모내래시장/신팔복 김용호 05-25 112
 1  2  3  4  5  6  7  8  9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