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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7-10-06 12:24
 글쓴이 : 김해인.
조회 : 92  

~笒翁~

대나무 죽(竹)

이제 금(今)

귀인 공(公)

깃 우(羽)

두글자씩합쳐 금옹(笒翁)이라

생애 처음 아호로지어놓고

가만히 들여다보고있노라니 만가지생각이겹친다.

아전인수식으로

'내가 이제 대나무를만나 깃을펼치다'로 새기면서,

 

대나무와 그 대로만든 젓대가그리좋아

대금(大笒)부는 어르신 옹(翁)으로

그래 그렇게지었소마는

김해인 김옹(金翁)이 금옹(笒翁)이 될수있겠습니까?

(2015.8.12.)


꿈에 그리던 대나무젓대도 손에 쥐었겠다. 그럴듯한 아호가있어야할것같아 몇날며칠을 끙끙대다 "笒翁"이라짓고 카페 닉네임부터고치고,

뿌리쪽 톱으로자른 머릿면에 인두로지져 내꺼라고 "笒翁 두글자를새겨넣고나니 명인이따로없단느낌이온다.

뿌듯한 마음으로 각이나오게 대금(대나무)젓대를잡고서는

취구에입김을넣으니 석달남짓외도아닌 외도로 소리는휘파람이나고 취구감각은 입술붙일때마다틀리고 손가락도 두세개가 같이움직인다.

다섯달전의 버벅대던감각을추스리며 또 새 악기에 익숙해지는시간을 두달을잡아 우선 소리부터 나에것을찾으리라,

5관으로 저취에서 평취,역취황태중임남을 오르고내려가며 소리가끊어지지않고 음간에 각을없애고 호흡은 저취에서 역취까지가서

다시 시작점인 저취에올때까지 처음한호흡으로버티자. 그리고 뱃심이길러지면 천천히두번,길게세번왕복으로간다.

뱃심을 어떻게쓰는것이, 또 입술의 움직임과 입술에주는힘에 어떻게 소리는변하는가.

가로로 입술에 힘을주었을때 나는소리와 그냥모아줄때 내는소리중에 어느것이아름다운가.

젓대를 제켰을때와 숙였을때 음의차이는 얼마나 나는가.

입김을풀어 저취로갈때와 입김을 내리누르며 역취로갈때 입김의 굵기는, 바람의세기는, 뱃심의크기는 어떻게나눠주고 배분해야하는가. 

6관청황종까지는 못가더라도 역취임남무에서 중려로내리고 또 올라갈때생기는음에공간은 어떻게없앨수있을까.

명인님들의연주를들어보며 시작음의처리와 쉬거나 그칠때의 끊고 맺음은 어떠한가.


-반월성에서- (2015.9.22.)

동녘으론 수원산이 병풍같이둘러섯고

내명당 한냇벌 외명당말묏벌이 그림같이펼쳐진곳

누에가 옴추려누운듯 이어진등성이

그리높지않은 나즈막한봉우리에는

 

가을여물어 떨어지는상수

여름밤에익은 밤송이 아람이벌고

쐐기에쏘인알밤의 안겨오는풋내음이

잎새에이는바람에 살랑 맴돌아가고

 

고추잠자리 따거운햇볕아래 群舞를추다

도토리 알밤줍는 아낙의등어리에날개를쉬고

정간따라세월이 잠시머물어 쉬어가는자리

젓대 한가락에실려 구비굽이가을이오는

반달못된 초생달떨어져누운자리 반월성(半月城)에서.....

 

드문드문 등산아닌 산책나오는이 외엔 오가는사람없는 조용한반월성에서 을미년 한여름에서가을까지 을미적거리고나니,

삿된생각에 허송세월한 석달의공백을 겨우메워가는것은같은데, 소리는 이거다하는 저,평취를찾아 역취로가면 음색이달라지고

역취에서 음을찾았다싶어 평,저취로내려가면 소리가 맘에들지않고 배임종은 소리가안나는것이었다.


가끔들려보는 문화원수강생님들 연주에서 배임종이 굵직하니무겁게 잘도나오는데 그분 대금이나 내꺼나 별반차이가없는데도

강사님도불어보시곤 배임종이약하다는 말은안하고 열심히불어서 익혀야된다고만하신다.

그날이후 배임종소리찾기에 몰입하다시피매달리는데 우연하게 원장현명인님의강의를보던중 산조대금에 칠성공이 두개인게보인다.

원래의칠성공은 그자리에있고 왼젓대의 몸쪽으로칠성공이 비스듬히 하나더뚫려있는게아닌가.

원장현명인의 배임종소리가 그리도시원스레나는것이 바로저거다 하는판단이온다.

그러면 내 젓대에도 같은위치에뚫으면될것같아 살펴보니 칠성공아래 젓대끝이마디가있어 흡사 나팔모양을하고있는 비탈면에는

구멍을내기가어려울것같다. 몇날며칠을고민하다가 결심을하고 10밀리 쇠드릴촉을 전동드릴에꽂아 구녕을내고불어보니

배임종이 수월하게 나는것이아닌가. 이제는됐다싶어 섬집아기를 5관으로불어보니  소리가 울리며 날아가는것같은 느낌이든다.

급히 껌을씹어 단물을빼고는 껌으로 새로뚫은칠성공을막고불어보니 아차! 잘못됐구나싶은거다.

이걸 무슨수로막아야하나, 해결이어려운 난제앞에서 임시로라도막고연습해야할텐데 궁리중에 친구놈가게에앉아있다보니,

오랬동안깔고앉아 색갈이 밤색으로변한 대나무방석이 대쪽두께가 5밀리는되는것같다. 젓대두께에는 좀 못미치지만 이놈을하나

뜯어다가 샌드페이퍼에갈아서 색갈을맞춰 막아야겠단생각이든다. 거의 버릴때가되었지만 워낙 구두쇠라 내가본기억으로도

이십년은넘었을방석을깔고있는놈에게 달라면안줄것이뻔해 잠깐자리를비운사이 손가락한마디쯤되는 댓조각을뜯어내어

집에오는대로 톱으로,칼로 대충모양을잡고 샌드페이퍼에갈아 크기를맞추길 두시간여에 겨우메우고 다시는뚫지않으리라

강력본드로 마감을하고나니 안도의한숨이나오는거였다.


-빛바랜 꿈에노래- (2015.10.23.)

"보리밭 사잇길로 걸어가며~ㄴ"

육 칠순지난 어르신의 목청에서

아릿따운목소리가 흐른다

지금까지 살아온 지난날들의 모듬길에서

그 누구도 가르쳐주려고도 아니하고

때 를 놓쳐버린 서글픔에 

배우고싶은 꿈과 희망을

애써 지워버리려했던 기억속에서

햇살따스한 봄날 마른나무가지에

새순이돋듯 그렇게 푸르게움트고있다

 

뻣뻣한 손목을주무르고

굳어버린 어깨를 추슬러

그림 그리듯하던 서예며 우리춤

사군자로, 한국화로 붓질하는 정열

지난설움을 열두줄에걸어뜯던 가야금

돌덩어리에 새겨보는 철지난 이름

나뭇등걸에 파보는 꿈이며 사랑이여

만가지 걱정일랑은

젓대소리 한가락에 실려보내고

단소 그 고운 소리따라

구비굽이 가을이 떠난자리엔

소리개높이떠서 겨울을 그리고있습니다

 

눈꽃이 부시게피던날에 첫걸음을떼고

진달래곱게피는언덕을 앵글에담아

나무그늘에앉아 비춰보던 기타의선율

베네타하모니카소리에 내리던빗줄기

소묘로 그려보는 내사랑 그님

 

여기 한해를 어렵게걸어온 희열이있습니다

주저앉을것같은 겨움에휘청이면서 

버릴수없는 꿈을 지고온 나 와 우리가있습니다.

나 를 축하합니다!.

당신을 축하합니다!.

우리 모두를 한없이 축하합니다!.

 

백수가 가장견디기힘든계절은 겨울아닐까?

첫해 겨울같이 찻속에들어앉아 동안거로연습하는거는 웬지 지금은 쪽팔리는것같고 그렇다고 어디 마땅히 갈곳은없고,

에라 온풍기빵빵하게돌아가는 문화원강의실 신세나지자.

강의없는날은 집에틀어박혀 소리가작은 단소연습을하고 강의날은 강의실이 비는시간은 내차지로들어앉아 을미년겨울은 을미적거리자.


-젓대소리- (2015.12.4.)

젓대가락 휘둘러

 칼바람 끊어내노

눈덮힌 산야에

 붉은피 소리없이 내리고있다

 

천년고금의 영욕을

 묻지도 알려고도 않으리

학의울음 젓대소리 어깨겯어 

 구름속을 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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