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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7-10-08 07:47
 글쓴이 : 김해인.
조회 : 70  

추위를타는체질은아닌데 겨울이되면 손발이유난히차가워 다른이와 악수를주저하는편이다.

장갑을끼고다녀도 손가락은말할것도없이 손바닥까지 얼음같이되는것이 10월중순이면 손이시려오고 젓대를부느라 숨을 모두어쉬면

몸에서는 열이나는데도 지공을막고 열어야하는손가락은 곱아서 마음먹은대로움직여주기는커녕 

시린통증은 참아내기가 여간고통스럽지않은데, 곱은손으로잡은젓대는 시린손을더욱시리게만들뿐이었다.

나름 멋진대금?(대나무젓대)을 손에넣었다고는하나 불어보면 여섯달가까이지나도록 음간의 음색이 많이다르단느낌을 지울수가없는것이다.

지난여름 섣불리뚫었다메꾼흡집을 아프게보듬으며 반월성에앉아젓대부는모양을 본 노인한분이 

"젓대십년 퉁소구년이라던데 이제시작하는게로구랴"

그분말마따나 일년만에 소리가,음색이어쩌구하는내가 참 것넘어도 한참것넘었단생각을하면서도, 이게 내가서투르고 어줍어 그런것만은

아닐것이라는생각은 변함이없는것이었다.

여민락에들어와 이분저분 고수님들의연주를듣다 영덕에계시는 전회님을글을보는순간 찾아뵙겠다약속을드리고 영덕을하루에다녀오려면

서두르지않으면어렵기에 처음가보는영덕으로 수학여행새벽길을나서 안동을거쳐 가는길은 온통 복숭아밭인거다.

복사꽃피는 봄이면 얼마나장관일까?

벌 나비는 흐드러지게핀 꽃사이로 날아다닐것이고 꽃내음 붉게피어나는곳에는 경상도처녀가 수줍은꽃향기속에 꿈을피워볼까를 그려보며

나에 젓대소리가익어진다면 이런곳을찾아 초무룡씨가노래했던 "외나무 다리"한곡조 읊어볼꺼나.


-입춘에- (2016.2.3.)

스쳐지나는 바람꼬리를 잡아

고드름 눈물지는 낙수를 찍어

"立春大吉"네글자를 쓰고

 

눈덮힌산하에 비추는 햇볕같이

밝고도 곱게 그늘지지말라 비는

"丙申多慶"이라 외는 고삿소리

 

파랑새노래하던 녹두밭두렁에 서서

裸身의精을 그러모은 젓대에 실어

한소리 보듬은꿈을 大地에 채워본다


네비게이션없이 물어물어가는길은 그런대로 길 맛이나고, 이곳저곳 유심히찾아가야 길을잘못들지않지만, 

처음운전하며 전국을돌아보던 35년전과는 바뀌었어도 너무많이 변해있었다.

길이 너무멀어 전회님과의 조우도잠깐, 되돌아오는내게 원광스님작품이라며 윤이반짝이는 검은색산조대하나를 쥐어주시는데 

카페에서 사진으로만보던 그 귀한작품이라신다.대나무 원대가아닌 대나무를쪼개어가공한것을 틀에맞게 이어붙이고하여

대나무의모습으로탄생시킨 그정성과수고는 원대로만든젓대와는 그공정이 비교할바가아닌것같을느낌이온다.

그런중에 취구가 유난히크게뚫려있고 취구의 입김닿는부분이 수직이아니고 비스듬히 안쪽으로 기울어있는게 소리내려면 

지금까지와는 비교도안될 노력이필요할것만같고, 어찌나 취구가큰지 아랫입술이 쑥들어가는느낌이다.

동해안을따라 강릉을거쳐 양양고속도로거쳐집에오니 자정이다된시간, 오늘부터 새색시와의 인연이시작되는설레임에 

밤잠을설친것이 2016년 2월 22일에 일이다.


-꿈속에 꿈- (2016.2.22.)

선 잠에

서툰꿈은 뒤척이고

꿈 길은

돌아눕자 아스라히 멀어져


날 마다 

밤 이면 꿈 을 꾸지만

님 은

꿈 마다 예 아니 오시더라

 

꿈 있어 님 보고

님 있어 꿈 꾸는

 

찔레꽃 향기

별자리 수놓는 하늘가

이슬 방울방울

달빛에 맺히는 밤이오니


나에 님

그리움 품에안고 꿈길을 따라  

이 한밤

보고파 못드는 잠에 꿈인듯이 오소서


영덕을 홀로다녀오는 길, 

운전하는중에 우연찮게 꿈이라는화두를잡아보니 종내에는 님으로바뀌고 그리움으로가는것이 

내살아온삶에 사랑이많이부족하였던듯,

품에 꼬옥끌어안고잠이들어 아침에 나보다 먼저잠이깬 옻대(옻칠한대금. 구분하기위해붙인이름)을 

이리보고 저리보고,세워보고 눕혀도보고,행여 흡집이라도날세라 조심조심만져보다 취구에코를대어보니 

구릿한듯 옻칠특유의냄새가나는게 내게 첫순정을주는 처녀임이분명한거였다.

이러구러 내품에안긴악기가 아직 중금인지 대금인지모르는 설촌지기님께서보내주신 대금(대나무), 

광양계시는 장용재님께서보시해주신 마디도,소리도아름다운 분죽단소,

창원 김환수명인께서 삼소님을통하여주신 이생강명인님의 플라스틱분절산조대금, 

이웃하여 카페운영하는사장님께서주신 통키타 두점, 바이올린 두점, 팬플룻 한점, 

가송공방에서구입한 평조단소등 한해사이에 열점의악기를갖게되는행운이 젓대를공부하며생긴것임은 두말할나위도없고, 

이곳 여민락이아니었다면 인연지어질이유가 하나도없는것이었다.


걸어놓고 세워두고하여 바라보는마음은 마냥뿌듯한기분을담아,

옻대의넓은취구에 기운을불어넣으니 소리가그리도 아름다울수가없는데 대금(대나무)소리와 견줘보니 옻대의소리가

너무부드럽고 오르내리는음계간에 끊김이없고 각이생기지않는것이었다.

이 무슨조화인가, 젓대의재질이달라 그런것만은 아닌것같은데 이리보고 저리보고 대금과옻대를 같이뉘어놓고 지공과 청공,

취구를아무리살펴봐도 거의똑같은데 대금에서는 음계간에순간순간끊어지던소리가 옻대에선부드럽게이어지는것이아닌가.

카페에서 언젠가읽었던 지공의구조에따라 음간에 소리가이어짐에영향을준다던기억에 지공을살펴보니,

대금은 지공의 외공크기와 내공넓이가 거의같이수직으로뚫려있는반면 옻대는 지공외부넓이보다 내공의크기가 거의 두배가량

넓은것이었다. 또 옻대의 길이쪽으로는 타원형이듯길게넓고 폭으로는 약간의 경사만주어진게보인다.

혼자만의생각인가싶어 문화원에가 두개의젓대를불어보이니 모두가 옻대의소리가 부드럽고아름답다는,그리고 소리에모서리가

없다고하여 다른이들의 젓대를불어보니 한 공방에서만든것이라그런지 대금(대나무)소리는 거의같게들리는것이었다.

모두가 부러운듯이바라보는옻대를얻으니 그날부터 다른악기에대한욕심은 거의생기질않는데,

"참깨 들깨노는데 아주까리못놀까" 대금(대나무)만이 젓대가아니라는걸 새삼느끼며,

이 생각이 얼마나갈지는모르지만 나에소리를얻는데에는 두말이필요없는 명금이아닐수가없는것이었다.


-쓰르라미의 노래- (2016.8.2.)

주름진배를 쥐어짜 우는소리

꺼풀없어 감기지않는 두눈에

눈물로 흐른다

밤나무잎새에 숨어우는 사연은

긴긴밤을 지새우며울었던

쓰라린 그 밤이 서러워서던가

 

울어도 보는이 듣지못하고

불어도 듣는이 보지못하는

쓰르라미 울음에 새긴

어두운밤 긴긴날의

그 아픈 소리로

炎天에대들어 부르던 노래를

 

저녁노을가를 붉게물들이는 그 가락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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