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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8-01-11 05:32
 글쓴이 : 혜안임세규
조회 : 73  
빗소리.


빗소리는 어떤이에게 시적인 감성과 글쓰기를 위한 사랑과 이별 속의 소재가 될 수도 있겠지만

하루 종일 오토바이를 타며 생계를  책임져야 하는 이의 아내에겐 근심과 걱정일 수도 있다.

십년동안  오토바이를 타며 배달을 했다.
휴일 조차 조금이라도 더 벌기 위해서 투잡을 했었고

일년 365일 대부분을 일에 파묻혀 뒤를 돌아 볼 겨를도 없이 앞만 보며 달려야 했다.

아침부터 하늘에서 구멍이라도 난듯 비가 쏟아지던 날 점심 시간 아침도 거르고 출근을 했고

점심을 먹어야 하나 간단히 빵으로 먹을지 고민을 하던 중에 가리봉동 철길옆을 오토바이를 타고 가다가

" 이게 다 먹고 살자고 하는 것 
  아닌가 '' 싶은 생각이 들어서

오토바이를 세우고 순대국밥 집에  들어갔다. 들어서자마자 주인 아줌마는 야박하게도 우비에서 물이 떨어진다고 

얼마나 눈치를 주던지  괜한 자격지심에  자신이 초라해 보여서 서러움이 밀려 오기도 했다.

큰 딸아이는 돌이 지나서도 아빠를 낯설어 했다.

그도 그럴것이 새벽 출근에 늦은 오후 퇴근을 하면 늘 딸아이가 자고 있던 모습을 보아야만 했던 
나날들 이었기 때문 이었다.

텔레비전  광고에서 네 살배기 아이가 제 아빠를 보고

"아빠. 또 놀러 오세요".

마치 잠깐 다녀가는 손님인 것처럼 대하는 모습을 보고
물론 광고를 찍기 위한 설정 이지만

예전의 내 모습도 그럴 수도 있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정말 열심히 살았다. 때로는 힘에겨워 몸이 견디지 못할  정도의 스트레스를 감당 할 수 없어  며칠 동안 병원 신세를 진적도 있었지만 그래도 앞만 보고 달렸다.

인생 그리 많이 산것도 아니다. 100세 시대 겨우 절반 쯤
달려왔다. 살다보니 우리 어머니 말씀이 맞았다.

"그저 몸만 건강 하면 된다 카이 살다보면 굴곡이 있기 마련이구 언젠가는 좋은 날 있을끼라."

낮에는 배달을 하고 집에 돌아와서는
밤 늦게까지 공부하고  자격증도 여러개 취득 했다.

이시대 그나마 제일 안정적이고 남들이 부러워 하는 직업인 공무원이 되었다. 

몇년만 더 흐르면 이십 호봉이 된다.

공휴일은 퇴근 버스가 운행하지 않아서 공항 철도를 
타고 퇴근중이다.

오늘은 유난히도 창가를 두드리는 빗소리가 크게 들린다.

비 참 많이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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