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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8-02-07 17:18
 글쓴이 : 나탈리웃더
조회 : 289  

누이 동생 / 오기사

 

젊은 날의 막내 여동생은

한참 농번기에는 쌀을 씻어 아궁이에 불을 지피고

저녁 반찬을 만들었다

어스름이 내려 앉아서 땅거미가 어둑해지면

부모님은 농기구와 지게를 짊어지고

싸리문을 열고 들어 오셨다

어둑한 새벽을 나서서 땅거미 내리도록

농사일을 해도 살림살이 늘 넉넉치 않아서

가난을 질끈 동여 맨 허리는 자룩하기만 했다

그런 까닭에 내 여동생은 밥솥에 감자 서너개를

넣어서 밥을 지어 밥솥의 밥량을 늘리고 텃밭의 채소를 뜯어다

저녁반찬으로 올렸다

학교를 다녀와 가방은 한쪽에 던져 놓고 부모님이 돌아오시기전

부지런한 저녁밥을 짓던때

나는 우리집 황소에게 풀을 뜯기기위해

들판으로 소를 몰고 나오면

쬐그만 내가 황소를 이랴 이랴 몰이 소리내면  

그런 내가 우습게 보였던지 황소는 고빼를 낙아채서  나에게서 탈출을 감행 하였다

펄쩍이며 뛰어가는 황소의 뒤를 따라서 뛰는 것은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었다

죽을힘으로 뛰다보면 황소를 뒤따라 잡을수 없어 어른들의 꾸중을 걱정 하며

집으로 돌아오면 황소는 커다란 눈을 껌벅이며 우사에서 능청스럽게 여물을 먹고 있었다

그런 황소가 징그럽게 밉던때

저녁이면 김이 모락모락 오르는 저녁 밥을

된장 하나 놓고 먹던 맛은 꿀맛이었다

그 여동생이 아내가 되어 남편을 데리고 오더니

어느덧 아이들을 낳아서 엄마가 되었다

어머니와  여동생은 사이가 참 좋은 모녀다  그것은 군말 없이

가사일을 돕던 막내 딸이 그저 기특하고 고마워서 그랬지 싶다

내 막내여동도 불혹을 넘기고 중년의 여인이 되었다

지금도 눈을 감으면 찌들게 간난했던 시절과

황소가 뜯어 먹던 초원의 풀 같은 푸릇한 추억들 때문에

흐믓해지곤 한다  더구나 건강하게 잘 살고 있는 내 동생이

더욱이 듬직하고 미덥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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