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OME
  • 창작의 향기
  • 소설·수필

☞ 舊. 소설/수필   ♨ 맞춤법검사기

 

 

모든 저작권은 해당작가에게 있습니다.무단인용이나 표절을 금합니다

 
작성일 : 18-04-30 19:09
 글쓴이 : 白民이학주
조회 : 235  

    세상에 이런 기막힌 일이 .... 

<이 글은 實話다>

 

白民`  이학주 

 

세상에 딸도 되고 누이동생도 되고

마누라도 되는일이 있을까?

 

아버지도 되고 오빠도 되고

서방도 되는 일이 있을까?

 

 

 

6.25 이후 한동안 <眞相>이란 잡지가

 발행된적이 있었다.

 

그 잡지는 실제 있었던

 사건. 사고를 발굴 보도하는

흥미진진한 잡지였다.

 

그 잡지에서 읽었던 기막힌 사연이

지금도 내 머리속에 아득히 남아 있는데

기억을 더듬어 재생해 본다.

 

전라도 어딘가는 기억이 나지 않지만

아무튼 어느 고을에 20여살된 아들 하나를

데리고 사는 과부가 있었다.

 

그 동네엔 서울서 낙향한 지체높은 대감이

 살고 있었고, 그 대감댁엔,낭낭18세

 매화꽃보다도 아름다운 손녀딸이 있었다.

 

 

과부의 아들 (편의상 수동아라고 하자) 수동이가

대감댁 손녀를 한 번 본 후,상사병에 걸렸다.

증세가 날로 심해가나 백약이 무효.

 

상사병은 오직 그리워 하는 여인을 품어야만

 고칠 수 있다는 것을 수동의 어미도 잘 알고

 있었지만

워낙 지체 높은 집안이라 언감생심

 말도 부칠 수 없는 처지.

 

그러던 어느날, 수동어미가 앓고 있는 아들에게

반가운 소식을 전했다.

 

"수동아 걱정마라. 내가 대감댁 아가씨한테 네 사정을

얘기하고 사람 하나 살려달라고 애원 했더니

고맙게도 네 소원을 들어준다고 하는구나.

오는 그믐날 밤 자정쯤에 몰래 들어 올터이니

이불 쓰고 눈 꼭 감고 누워 있어야 한단다.

 아가씨를 볼 생각도 말고, 말도 하지 말고

조용히 일만 치르기로 했단다.

너는 그 약속을 지킬 수 있겠느냐?"

 

 

드디여 그믐날 밤 자정께 불 꺼진 방안에서

수동이는 이불을 쓰고 숨소리도 죽인체

그리운 아가씨를 가다리고 있었다.

 

 

어둠에 깔린 정막속에 드디여 사르르 미닫이

열리는 소리가 들리고  

 

봄비 내리듯 여인의 치마 벗는 소리,

바스락 바스락.../.

 

홀라당 벗고 누워있는 수동이 곁에

소리없이 다가와 눕는

아아! 신비스러운 육체의 향연이여!

 

새벽을 짖어대든 천둥 번개와

 雲雨가 걷히자  여인은

 어둠속으로 소리없이 사라졌다.

 

이날밤의 夜事는 신통하게도 수동이의 상사병이

 꾀병처럼 나았다.  

 

그렁저렁 세월은 흘러 서너달이 지나자 과부댁

수동어미의 배가  눈에 띄게 불러왔다.

 

"자식의 상사병을 고쳐주기 위한 어미의 희생이

악의 씨를 잉태하였구나!"

 

수동이는 신을 저주하고

자신의 운명을 저주하고

어미 뱃속에 든 패륜의 씨앗을 저주했다.

 

열달만에 태어난 女兒,

 

수동이의 딸인가?

누이동생인가?

 

과부가 아이를 낳았다는 소문이 퍼져

온동네 사람들이 수근수근 손가락질 했다.

 

딸아이가 3살되던 어느날,

고민고민하던 수동이는

         여아를 개울물에 집어던지고 달아났다.

 
그후 만주땅을 전전하며 세월은 흘렀고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나자

 

수동이도
30여년만에 해방된 조국

 

고향땅을 찾게되었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 했던가!
 
옛날에 살던 집은 흔적도 없고, 마을 사람들도
아는이 하나 없다.
 
흘러간 비운의 세월을 되씹으며 되돌아 나오는 길.
10리밖에 외딴 주막집에서 하룻밤 묵게 되었다.
 
저녁을 먹고 술상을 차려오라해서
30대중반의 주모와 술잔을 주거니 받거니 하다가
이윽고 주모를 품었다
 
벌거벗은 주모의 아랫배를 쓰다듬다가
주모의 배에 굵은 상처자국이 만져 졌다.
 
"이게 웬 상처인가?"
 
"제가 3살때 오빠가 개울에 집어 던지고 도망쳤는데
마침 지나가던 스님이 구해줘서 살았고

 

이 상처는
그 때 뾰족한 돌에 긁힌 상처자국이랍니다."
 
그러면서 자신의 기구한 운명을 털어놓았다.
 
어머니는 오빠를 기다리다가 10여년 전에
돌아가셨고 자기는 혹시 오빠가 돌아올지도
모른다는 생각에서 여기에 주막을 차려놓고
기다리는 중이라면서 한숨을 짓는다.
 
 
이런 기막힌 운명이 또  있을까?.
 
자신이 심은 씨니 딸이 분명하고
어머니가 낳았으니 여동생이고
 또 그녀를 품었으니 마누라가 아닌가?
 
기구한 운명을 통탄한 수동이는 그날밤 개울가로 나가
 돌로 거시기를 짓이겨 죽었다는 안타까운 얘기다.
           
                  2011. 3. 7.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1029 아내에 외출 김해인. 08-12 22
1028 순리順理 김상협 08-10 32
1027 [소설]최마하연 최마하연 08-06 39
1026 계곡이 좋다/신팔복 김용호 08-05 47
1025 사다리/윤재석 김용호 08-05 18
1024 인간성 회복 김상협 07-25 101
1023 아침을 여는 사람들/윤재석 김용호 07-22 87
1022 모악산에 오르니/신팔복 김용호 07-22 48
1021 신라 천년의 고도(古都) 경주 (2) /임두환 김용호 07-22 32
1020 지혜(智慧)의 나무 泉水 07-20 81
1019 사람 사는 이야기 ♤ 박광호 07-20 232
1018 그녀의 눈물 '태풍의 운무 속으로' <수필> 김영채 07-17 232
1017 헛것이란 말 손계 차영섭 07-13 68
1016 무논에서 풀을 뽑으며/신팔복 김용호 07-12 51
1015 추억의 시냇가/윤재석 김용호 07-12 60
1014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 손계 차영섭 07-08 58
1013 비밀번호시대/윤재석 김용호 07-06 57
1012 백세시대를 준비하며/윤재석 김용호 07-06 66
1011 천년의 고도(古都) 경주 /임두환 김용호 07-06 45
1010 사패산 김해인. 07-05 101
1009 아내의 얼굴을 보며 손계 차영섭 07-02 88
1008 <소설> 로그인 (Login) 문해 06-30 101
1007 저염식 요세미티곰 06-23 94
1006 [수필] 희미하다는 거, (1) 하늘은쪽빛 06-23 211
1005 생명의 늪 손계 차영섭 06-22 111
1004 자신감 김상협 06-11 176
1003 심판질 김해인. 06-08 167
1002 운수 좋은 날 <수필> 김영채 06-07 355
1001 그 예언이 실현될 것 같아서/신팔복 김용호 06-05 119
1000 지팡이/임두환 김용호 06-05 109
 1  2  3  4  5  6  7  8  9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