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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8-06-05 12:29
 글쓴이 : 지명이
조회 : 62  

수필을 왜 쓰는가?

 김지명

 

  무조건 쓴다글쓰기 공부에 취미를 붙여 문장의 힘이 대나무처럼 곧고 빳빳이 될 때까지 쉬지 않고 쓰기만 한다나이가 들수록 책을 읽어도 좋은 문장의 흔적은 머릿속에서 잠시 머무를 뿐이지만글을 쓰다 보면 문장의 힘이 탄탄해지고 내용이 알차게 쌓인다생각을 멈추지 않고 계속하면 더 좋은 창작의 문이 열린다.

  내가 쓰는 글은 대다수 서정 수필로 일관하려고 한다가장 많이 접하는 생활 속에서 느끼는 그대로 적어보는 글이 나에겐 수필이다서사 수필로 적었다가 혼난 일이 있다어떤 작가는 내가 쓴 글을 보더니 수필이 아니고 경찰서 게시판에 붙는 문서라고 중얼거린다초보자들은 수필을 가장 쉽게 접할 수 있는 글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글쓰기를 시작하는 문학인이라면 모두가 시도한다나도 처음엔 그렇게 생각하고 시작했다.

  특별한 사건이 있더라도 체험한 느낌을 부드럽게 문학적으로 풀어 쓴다내 삶의 발전이 곧 글의 발전이다수필은 그때의 흔적을 남기기 위한 순간의 기발한 생각을 적은 글이다내가 생각하는 시는 관용어의 사용이 적절치 못해 적성에 맞지 않아 느긋하게 풀어 쓰는 수필을 선택했다시의 함축보다 부드럽고 소설의 허구보다 진솔하다는 사실에 흥미를 느꼈다.

  유능한 수필 작가가 글쓰기 하려면 부경대학교 평생교육원에 와서 함께 공부하자고 권한다친구들은 왜 수필을 쓰는가 하지만진솔하고 참신한 글이 작가의 마음을 읽는다고 여긴다일상생활에서 특별하다고 느껴지는 순간을 적어보려고 노력한다사회생활에서 흔히 느끼는 기쁨분노공포사랑비통 등을 체험한 그대로 적으면 독자들도 격분하거나 눈물을 자아낼 것이다수필에 경험이 많은 사람은 생각이 쉽다고 말할 것이고 초보자는 거기까지 생각이 미치지 않기 때문에 어렵게 말한다.

 수필을 자주 접하지 않는 사람은 느끼는 감성이 약해 문학적으로 풀어내기가 어렵다수필을 나름대로 오래 접하였지만좋은 문장을 만들지 못해 그 자리에 퍼지고 앉은 느낌이다문학적인 생각의 깊이가 얕아 기행 수필이나 수기 형식에서 벗어나 요즘 유행하는 생각 수필을 쓰려고 노력한다창작의 깊이가 얕아 생각대로 되지 않을 때 가슴을 치며 답답함을 호소한다.

자신의 체험을 상상력으로 문학적 가치를 높여 문장을 만들어야 좋은 수필이다문체를 다양하게 사용하여 독자들의 감성을 교묘하게 끌어안는 기술도 있어야 한다물체를 사람에 비유할 때 수식이 없고 직접 의사 전달에 대응하는 말은 건조체 이므로 딱딱한 느낌을 준다생명이 살아있는 동물이나 식물에 의존하는 우유체를 사용하는 게 좋다고 느껴져 다른 지인에게 권하고 싶다.

  내가 문학을 처음 접할 때 수필로 시작하지 않았다문학을 가장 먼저 시작한 장르는 짧은 글이었다유능한 수필 작가가 글쓰기 하려면 체형에 맞게 잘 글을 가르쳐준다는 월로 교수에게 배워보라고 권하여 기꺼이 승낙했다은유가 부족하고 관용어 사용이 적절치 않으니 수필로 바꾸라고 권한다수필가들이 모여 있는 부경대학교 평생교육원 강연장에 찾아갔다여행을 좋아하는 내가 여행기가 아닌 생각 수필로 방향을 바꾸어 다시 시작한다다소의 은유를 포함해 생각 수필을 창작하는 방법을 배워나간다.

  수필은 시작이 쉬워도 깊이 파고들면 끝없이 어려움이 따르는 글이다수필 문학 전문 교수의 강의를 듣는 순간 반드시 써야 하겠다고 느껴진다수필은 체험한 그대로 적으면 수기가 되기 때문에 반드시 문학적인 생각으로 창작하여야 한다주춧돌처럼 문학의 초석을 다지기 위해 상상 속에 빠져든다혼자서 즐길 수 있는 수필이 우울증을 없애주는 가장 좋은 치료제라 생각한다.

  기획과 구성은 어떻게 하는지 아주 구체적으로 생각한다은유를 사용해야 문학성의 가치가 높아진다는 생각으로 글쓰기에 몰두한다수필을 왜 쓰느냐고 묻는 사람들을 가끔 접할 때마다 삶의 진솔함을 떳떳하게 늘어놓을 수 있는 글이라고 당당하게 말한다창작은 외로움을 들어주고 혼자 서도 생활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친구가 되었다좋은 글이란 그리워하는 사람과 같다.

  글이나 사람이나 기획만 잘한다고 구성이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상대의 마음을 충분히 읽고 기분을 돋우는 생활로 이어가야 하듯이 글도 독자들이 할 수 있는 글이어야 한다마지막에 아름다운 글로 미련을 남겨 두어야 한다. 책을 보는 독자에게 감동을 주어 다시 그 작가를 찾을 수 있는 글을 남겨야 한다독자들이 흥미를 느끼도록 지적인 글을 적어야 한다.

  누구나 문학에 관심이 있는 지인이라면 글을 임신하기 마련이다글의 자태는 물과 같다어떤 용기에 담는지 정도에 따라 모양이 달라진다. 밝기가 다른가 하면 어떤 색깔을 첨부하는 지에 따라 아름답고 화려하게 보이듯이 글도 마찬가지다마음을 부드럽게 하는 연애 소설이 있는가 하면 머리털이 서고 긴장감을 더해주는 추리로 적은 글도 있다.이처럼 글도 아주 다양하게 만들 수 있다.

  목수가 아주 독특한 집을 짓듯이 창출한 글을 독자의 감동에 젖도록 한다새댁이 태아를 임신하듯이 작가라면 창작을 위해 머릿속에 많은 생각을 저장한다자녀는 어느 달에 낳는지 계절에 따라 삶의 진로가 달라지듯 글도 장르에 따라 어느 계절에 창출하는지 상황에 따라 생각이 바뀐다태아가 여름에 배 속에 있는지 겨울에 뱃속에서 엄마가 무엇을 보고 느끼는지 같은 생각을 한다태아의 외형은 아빠를 닮지만두뇌는 엄마를 닮는다고 한다.

  창작을 해낼 수 있다는 내가 강연을 자주 들으므로 많이 읽지 않고 자주 쓰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눈이 피곤하여 두세 페이지를 읽지 못하는 특성 때문에 맛깔 나는 수필을 만들어내지 못하는 것이 가장 큰 단점이다글쓰기는 외로움을 달래주는 치료제라 생각하고 글쓰기에 전력을 다한다.

  수필을 왜 쓰는지 물으면 우울증과 치매에 걸리지 않는 아주 특별한 비법이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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