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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8-07-06 14:54
 글쓴이 : 김용호
조회 : 36  
백세시대를 준비하며

윤재석

사람은 걸어야 건강하다.
앉거나 눕기를 좋아하면 건강에 좋지 않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우리 집 옆에는 넓은 전주고등학교 운동장과 농구장이 있다.
이곳에 가면 운동장에서 걷는 사람들이 많다.
요즈음 백세시대라 해서 건강을 챙기는 일을 소홀히 하지 않는다.
오늘도 건강관리를 하려고 걷기운동을 하기에 바쁘다.
백세시대를 생각하면서 스스로 건강을 챙기는 성싶다.

우리 부부는 가까운 전주고교 운동장을 매일 찾는다.
멀리 가지 않아도 넓은 운동장이 있으니 자주 가게 된다.
걷는 운동이 좋다니 우리도 따라서 한다.
일부러 준비할 것도 없다.
마음만 먹으면 간편 복장으로 나서면 된다.

운동장 걷기는 주로 저녁 시간을 활용한다.
아침에는 운동시간이 잘 맞지 않는다.
요즈음 햇볕은 무더운 여름철과 같다.
방송에서 날씨 정보를 보니 섭씨 35도가 넘는 지방이 있다.
우리 고장도 더운 도시로 분류되고 있다.
한낮은 너무 덥기에 아무리 운동이 좋다 해도 무리해서는
안 될 것 같아 피하고 있다.

학생들은 늦게까지 공부를 한다.
저녁에도 너무 일찍 가서는 안 되겠구나 싶다.
낮에는 그토록 덥던 햇살이 저녁이 되니 쌀쌀한 느낌을 줄 정도다.
저녁 하늘을 보니 구름 한 점 없이 파랗다.
벌써 초저녁 별들이 반짝거리고 있다.
서쪽 하늘의 큰 별은 언제나 부지런히 나와서 우리를 반기고 있다.

엊그제 보던 초승달이 옅은 구름에 가려 보일락 말락 한다.
실같이 가늘어 조금 보고 있노라면 가물거리기도하고
너울대는 모습 같기도 하다.
며칠 지나고 나니 어느새 반달이 되었다.
초저녁인데도 달빛은 밝다.
반달이 둥근달이 되기를 거듭하면 세월이 갈 것이니 아쉽다.
세월 가는 것이 아쉽다고 붙잡아둘 수는 없지 않은가?

운동장에는 걷는 사람이 많다.
혼자서 걷는 사람, 여자끼리 걷는 사람도 있다.
부부가 함께 나란히 걷는 모습은 무척이나 다정해 보인다.
40∼50년을 살면서 좋은 일 궂은일들을 같이 했을 것이니
어찌 다정하지 않으랴.
이곳에 나온 사람들은 대개 나이가 들어 보인다.
건강은 건강할 때 지켜야 한다는 말을 실천하는 듯하다.
내가 건강해야 주위 사람들도 편안할 게 아닌가?

걷는 모습도 제 각각이다.
팔을 힘차게 앞뒤로 흔들며 걷는 사람, 손뼉을 치며 걷는 사람,
뒷걸음질을 하는 사람도 있고, 달리기를 하는 사람도 있다.
나이는 들었어도 아직은 건강하다는 모습이다.
활기차서 보기 좋다.
달리기를 하다 걷기를 하거나, 걷다 달리는 사람도 있다.
나름대로 건강관리비법으로 연마하는 듯하다.

어떤 여자는 아가씨인지 아주머니인지 매일 저녁 빠지지 않고
열심히 운동을 한다.
큰 키는 아니지만 건강미가 넘쳐 보인다.
반바지에 짧은 T셔츠를 입고 있다.
약간 검은 피부에 종아리가 남성처럼 생겼다.
운동장을 걷는 것이 아니라 달리기 연습을 하고 있다.
마치 마라톤 대회에 참가 할 선수 같다.
멈추지 않고 계속 달린다. 역시 젊음은 좋다.

우리 부부도 열심히 운동장을 걷다가 하늘을 보니 별과 달이 따라 오고 있다.
저녁 시간이 깊어지자 달빛은 더욱 밝아졌다.
별은 우리와 같이 하겠지만 달은 보름이 지나면 금음 달이 된다.
한 달에 보름은 보고 다음은 보지 못하니 아쉽다.
그래도 다음에 또 보겠지 하는 생각에 위안을 갖는다.
운동은 습관이라 여기며, 운동장 걷기를 계속하리라 다짐했다.

철봉과 평행봉이 설치되어 있다.
철봉에 매달리기 연습을 하니, 몸이 무거워 팔이 빠지는 것 같다.
있는 힘을 다해 7∼8번 앞뒤로 몸을 흔들고 나니 손이 저절로
철봉대에서 빠져 버린다.
힘도 쭉 빠졌다.
팔과 몸이 쭉 늘어난 기분이다.
몸은 힘들어도 기분은 상쾌하다. 몇 번 더 매달려 보니 할수록 힘이 든다.
하루에 한 번은 철봉에 매달리기 운동을 해야겠다고 다짐했다.

전주고등학교는 오랜 역사를 가진 우리 고장의 명문학교다.
야구부는 우리 고장을 대표한다.
오늘밤에도 조명탑을 환히 불을 밝혀놓고 열심히 연습하고 있다.
저토록 열심히 노력하니 좋은 결과가 따르지 않겠는가 싶다.
자신의 할 일을 다 한 뒤에 하늘의 명을 기다리라는 말이 있다.
야구부 학생들이 흘린 땀은 결코 헛되지 않으리라는 생각이 든다.

운동장 주변에는 여러 운동기구가 있다. 저마다 열심히 운동을 하고 있다.
달리기 기구, 팔을 들어 올려 빙빙 돌리는 어깨 관절운동기구,
몸을 좌우로 흔들어 균형을 잡는 기구 등 여러 가지다.
자신이 하고자 하는 기구에서 건강을 위해 열심히 한다.
사람이 왔다 가는 것은 정해진 이치이거늘 건강과 장수를 바라는 마음으로
모두들 운동에 여념이 없다.

내가 좋다 해서 남도 좋은 것은 아니다.
학교 운동장은 공공장소며 교육장이다.
이런 곳에 왜 애완견을 몰고 나와 운동을 하는지 모르겠다.
다른 사람들에게 두려움과 불쾌감을 준다는 것을 모르는 것일까.

운동장 밖으로 걷다보면 꽃향기가 바람을 타고 와 콧속을 파고든다.
사람들은 집으로 돌아갈 생각이 없는 듯하다.
운동장을 걷는 사람들은 건강 챙기기에 바쁘다.
이곳에 온 지 40여분정도 지났는데도 사람들은 여전히 걷고 있다.
운동기구를 이용하는 사람, 철봉이나 평행봉에서 운동하는 사람, 등
모두가 열심이다.
별과 달도 서쪽으로 자리를 옮겨 간 듯하다. 밤바람이 시원하다.

백세시대를 즐겁게 맞으려면 건강이 우선이다.
건강을 잃으면 세상 모든 것을 잃는다고 했다.
부귀도 공명도 좋지만 내가 없으면 하늘의 뜬구름 같은 것이 된다.
건강한 내일을 맞이하려면 운동과 휴식의 조화가 있어야 할 것이다.
바람같이 구름같이 살다가 가라 하지 않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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