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OME
  • 창작의 향기
  • 소설·수필

☞ 舊. 소설/수필   ♨ 맞춤법검사기

 

 

모든 저작권은 해당작가에게 있습니다.무단인용이나 표절을 금합니다

 
작성일 : 18-08-05 16:27
 글쓴이 : 김용호
조회 : 29  
사다리

윤재석

높은 곳에 오르려면 사다리를 타야 한다.
사다리는 높은 곳을 오르내리는 도구다.
우리 생활에 필요한 도구지만 크게 고마움을 느끼지 않는다.
사다리에 오르는 일을 흔히 사다리 탄 다라고 한다.
사다리를 잘 타려면 발판을 순서대로 밟고 올라가고, 높은 곳에
오르면 내려와야 한다.
사다리는 우리에게 편리와 교훈을 준다.
높은 자리에 고속으로 올라가면 비유적인 말로 사다리를 잘 탔다고 한다.

사다리는 두 개의 기둥에다 구멍을 차례로 뚫어 나무 발판을
가로질러서 만든 기구다.
나무를 두꺼운 판자처럼 만든 다음 홈을 파서 밟고 올라가도록
만든 것도 있다.
사다리 탈 때 지켜져야 할 일이 있다.
올라갈 때 흔들리거나 기울지 않도록 튼튼히 자리를 잘 고정해야 한다.
이것이 지켜지지 않으면 추락사고가 발생한다.
요즈음에 말하는 안전성을 잘 유지해야 한다.
발판을 차례대로 하나씩 조심성 있게 밟고 올라야 한다.

이는 우리 조상들이 오래전부터 사용한 도구다.
사다리의 발명은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시골에서 초가지붕을 이을 때 사다리가 꼭 필요하다.
사다리를 처마에 기대 놓고 지붕을 이기 위한 날개(이엉)를
한 쪽 어깨에 메고 올라간다.
한 손으로는 날개(이엉)를 붙잡고 다른 손은 사다리를 붙잡고 올라간다.
초가지붕을 이기 위해서는 날개를 수십 장(개)을 올려야 한다.
날개 한 장은 거의 40kg 정도이니 대단한 무게다.

사다리를 타고 날개를 어깨에 메고 몇 번 오르고 나면 이마에 땀이 난다.
초가지붕을 이는 날은 온종일 사다리를 오르내리며 같이 해야 한다.
지붕은 경사도를 잘 잡아야 물이 잘 흘러서 다음 해까지 지붕을 관리할 수 있다.
경사도를 잡기 위해 짚단을 놓아가며 깊은 곳은 채워야 한다.
짚단이 필요하면 수시로 올려 주어야 한다.
하루해가 고되다.
지붕을 다 이고 나면 새끼줄을 올려 주어야 한다.
이것으로 바람을 막기 위해 지붕 곳곳을 단단히 눌러 주어야 한다.

지붕을 다 이고 한 달쯤 지나 날개가 골라지면 처마 기슭을
보기 좋게 다듬어야 한다.
낫으로 잘 깎아 주어야 한다.
이때도 사다리를 타고 다니면서 작업을 한다. 한 번에 사람
팔 닿는 곳까지만 하게 된다.
그러니 여러 번 사다리를 옮겨야 한다.
오래되고 잘 관리한 초가지붕은 보기 좋다.
두꺼운 기슭에는 참새들이 집을 짓고 겨울을 나는 보금자리가 되기도 한다.

봄이면 우리 집 화단의 나무 가지치기 작업을 한다.
낮은 곳은 서서 하지만 높은 곳은 사다리를 타고 작업을 해야 한다.
시골은 나무 사다리가 있지만 도시는 드물다.
우리 집도 나무 사다리였으나 오래되니 부서지고 말았다.
철물점에서 마음먹고 알루미늄 사다리를 사다 쓰고 있다.
가벼운 겹 사다리여서 한쪽은 받침대요 다른 쪽은 사다리여서 편리하다.

사다리의 재질이 나무에서 알루미늄과 강철로, 용도에 따라 여러 가지다.
시골은 단독주택이지만 도시는 대부분 아파트로 바뀌었다.
그것도 4∼5층이던 것이 30층을 넘는 고층 아파트로 변하는 추세다.
시가지의 건축물도 고층이다.
이사를 하거나 사무실을 이전하려면 고가 사다리를 이용한다.
사다리가 아예 자동차에 부착되었다.
특별히 제작한 자동차로 지지대를 양옆으로 접었다, 폈다 하게끔 되어있다.
사다리의 균형을 맞추고 이삿짐을 실어 올리고 내린다.
스위치 한 번만 누르면 가재도구며 짐들이 금방 올라가고 내려온다.

119 긴급자동차, 소방서에서도 고가사다리를 사용한다.
사다리가 접이식으로 되어있다.
높이에 맞추어 사다리를 펴면 된다.
화재가 발생하면 소방서에서 긴급 출동한다.
화염 속에서 사람을 구해내는 도구가 사다리다.
새까만 연기를 뿜어내며 타오르는 불꽃도 고가사다리의 소화전에서
나오는 힘찬 물줄기로 진화한다.
화염 속에서 구조되어 사다리를 타고 내려오는 모습을 보면서
저 사다리가 없었다면 어떻게 될까 하는 생각이 든다.

고층 아파트나 건축물에 설치된 승강기도 사다리의 원리에서 나온 것 같다.
다만 모양과 사용하는 방법이 다를 뿐이다.
사다리에 비해 한 번에 많은 사람이 타고 올라가고 내려온다.
30층이 넘는 아파트에 사는 주민들이 승강기 없이 올라가고 내려온다면
이곳에 살맛이 날까.
아마 아파트가 팔리지도 않고 짓지도 않을 것이다.
승강기가 아파트값을 올려 주고 있지 않나 싶다.
100층이 넘는 고층건물 시대가 오고 있다.

사다리는 우리 일상에서 필요한 도구가 되었다.
고층 아파트 이사, 사무실 이전, 화재진압 및 인명 구조 활동에서
사다리가 큰 몫을 차지하고 있다.
고가 사다리는 높은 곳에서 자기가 한 일에 대해 자랑스럽게 생각하리라.
사다리의 생김새가 다르고 쓰임새가 다르지만 지켜야 할 일이 있다.
순서에 따라 발판을 밟고 균형을 잡아야 넘어가지 않는다.
무릇 일을 할 때 순서를 지키고 주위를 잘 살펴야 한다.
고가 사다리를 탈 때 떨어지는 일이 없도록 조심해야 한다.

중국 당나라에 위징이란 사람이 있었다.
당 태종을 도와 태평성세를 이루도록 한 충신이다.
그가 쓴 구성궁예천명에 거고사추 (居高思墜) 지만계일(持滿戒溢)이란 말이 있다.
높은 곳에 있으면 떨어질 것을 생각하고, 가득 차면 넘칠 것을
생각하라는 뜻이다.
높은 벼슬에 오르면 내려올 때가 있다.
지위가 높으면 처신에 주의하라는 이야기다.
사다리에 오르고 내릴 때 급하게 서두르거나 앞지르려 들지 말고 순서를
지키며 주위를 살펴야 할 것이다.
사다리는 우리 조상들이 발명한 지혜의 산물이 아닐 수 없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1036 고독한 일등 도일운 08-18 24
1035 111년만의 폭염 특보/임두환 김용호 08-18 27
1034 호박아 고맙다/윤재석 김용호 08-18 20
1033 <단편소설> 여자의 마음 구식석선 08-15 46
1032 [소설]최마하연4 2009년 7월 30일 목요일 최마하연 08-15 23
1031 [소설]최마하연3 2009년 7월 30일 목요일 최마하연 08-15 16
1030 [소설]최마하연2 2009년 7월 30일 목요일 최마하연 08-14 26
1029 아내에 외출 김해인. 08-12 48
1028 순리順理 김상협 08-10 54
1027 [소설]최마하연1 최마하연 08-06 56
1026 계곡이 좋다/신팔복 김용호 08-05 65
1025 사다리/윤재석 김용호 08-05 30
1024 인간성 회복 김상협 07-25 119
1023 아침을 여는 사람들/윤재석 김용호 07-22 103
1022 모악산에 오르니/신팔복 김용호 07-22 61
1021 신라 천년의 고도(古都) 경주 (2) /임두환 김용호 07-22 46
1020 지혜(智慧)의 나무 泉水 07-20 94
1019 사람 사는 이야기 ♤ 박광호 07-20 286
1018 그녀의 눈물 '태풍의 운무 속으로' <수필> 김영채 07-17 289
1017 헛것이란 말 손계 차영섭 07-13 84
1016 무논에서 풀을 뽑으며/신팔복 김용호 07-12 59
1015 추억의 시냇가/윤재석 김용호 07-12 66
1014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 손계 차영섭 07-08 63
1013 비밀번호시대/윤재석 김용호 07-06 65
1012 백세시대를 준비하며/윤재석 김용호 07-06 76
1011 천년의 고도(古都) 경주 /임두환 김용호 07-06 53
1010 사패산 김해인. 07-05 112
1009 아내의 얼굴을 보며 손계 차영섭 07-02 97
1008 <소설> 로그인 (Login) 문해 06-30 113
1007 저염식 요세미티곰 06-23 102
 1  2  3  4  5  6  7  8  9  10